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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실업과 과잉취업
글쓴이 retelf 등록일 14-05-12 09:50
앞서의 글에서 필자는 이 세상의 현재의 문제는 실업이 아니라 과잉취업이라고 했다. 일자리가 없어서 문제인 것이 아니라 쓸데없는 일자리가 너무 많아서 문제다. 심지어 일자리 나누기라는 코메디마저 상연되고 있다. 그러고서도 모자라 정부는 어떻게든 일자리 숫자를 늘이려는 노력만 하고 있다.
 
부족한 것은 일자리가 아니라 총수요다. 필요한 것은 재화와 서비스이지 일자리가 아니다. 일자리는 인간에게 고통만 안겨주는 스트레스 방석일 뿐이다. 돈만 뿌리면 일자리 증가 없이도 얼마든지 재화와 서비스는 증가될 수 있다. 일자리를 대폭 줄이더라도 총수요만 부양되면 지금보다 몇 배의 생산을 이룩해 낼 수 있다. 노동과 자본은 그 상호간 대체가 가능하다. 일자리를 대폭 줄이고 그 일자리를 자본으로 대체하고 생산을 증폭시켜 모두들 풍성하게 소비하는 사회가 바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경제적 이상향이다.
 
실제로 인류 역사는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기술은 발전하고 쓸데없는 일자리는 컴퓨터와 지게차가 대체하고 있다. 그에 동반하여 생산능력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제 그 결과를 즐기기만 하면 된다. 덜 일하고 더 소비하고 더 많은 자유로운 시간을 가지는 것이 이제 가능해졌다. 이미 1970년대를 넘어서면서 완벽하게 가능해졌다. 총수요만 풀려나오면 이 모든 인류의 꿈이 현실이 된다.
 
현재 총수요는 화폐성 뇌성마비에 걸린 인간이 그 손아귀의 돈을 꽉 쥐고 놓지 않는 지점에서 막혀 있다. 이 장면에서 인류는 그만 치킨헤드가 되어 있다. 하나하나의 얼굴 모습을 보면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사회 전체적인 얼굴 모습은 치킨이다. 그 치킨들의 손아귀는 뇌성마비나 중풍 환자처럼 꽉 쥐어져 마비 상태에 있다. 그 마비를 일으키는 것이 바로 소비에 대한 경계심이다. 필자의 용어로는 축습이다.
 
돈을 다 써버리면 호주머니가 비게 된다. 그러면 거지가 된다. 내일 굶어야 하고 모레 길거리로 나앉아야 한다. 따라서 돈을 아껴 써야 한다. 가능하면 돈을 모아서 쌓아 놓아야 한다.
 
이것이 소비에 대한 경계심, 즉 축습이다. 이 축습이 사회 전체적으로 발현됨으로 인하여 현재와 같은 아비규환이 되었다. 매일 100달러를 쓰던 치킨이 10달러를 쓰면 그 치킨의 생각으로는 매일 90달러가 호주머니에서 남게 될 것처럼 생각되지만 그 치킨에게 다음날 돌아오는 일당은 100달러가 아니라 10달러일 뿐이다. 이 사회는 그 구성원들이 소비하는 만큼 소득이 발생하는 곳이다. 그것이 화폐자본주의다. 이 세계에서 아무리 소비를 줄여서 소득 중 일부를 저축하려 해도 그 다음날의 소득은 그에 비례하여 줄어들기 때문에 결국에는 저축이 불가능해지며 그 와중에서 괜시리 소득만 감소시키는 결과만 야기하게 된다.
 
결국 치킨들은 끝없는 궁핍의 수레바퀴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이것이 이미 100년 전에 케인즈가 언급했던 절약의 역설이다. 현재의 세계는 그 절약의 역설에 묶여 단 한걸음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경제학 역시 케인즈 이래로 단 한걸음도 앞으로 나가지 못한 상태이다. 오히려 19세기 고전파 경제학 방향으로 후퇴하고 있는 양상이다.
 
적어도 학자는 치킨헤드가 되어서는 안된다. 아무리 철밥통이 중요하다고 해도 학자는 학자다. 몸은 치킨이라도 머리는 인간이어야 한다. 그럼에도 현재의 학자들은 머리까지 치킨이다. 치킨으로서 다른 치킨들과 비슷한 의견을 유지하면 특별히 눈총을 받지는 않게 된다. 하지만 인간의 생각으로 튀는 발언을 하게 되면 그는 즉각 학계의 이단으로 몰리게 된다. 그러면 철밥통이 날아간다. 그들은 배부른 돼지로 살아가기를 바라며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한다.
 
학자라면 얻을 것도 잃을 것도 없는 자가 되어야 한다.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이 많거나 그것이 없더라도 앞으로 가지고 싶은 것이 많은 사람은 철밥통을 숭배하게 되고 그 결과 두뇌는 치킨이 되어버린다. 반면 필자처럼 자유로운 상태가 되면 자기 마음대로 막말을 할 수 있으며 그 와중에 신선한 사상은 무럭무럭 자라나게 된다. 치킨들과는 달리 남들이 한 이야기만 되뇌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말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런 신선하고 자유로운 상태에서 이 세상을 내려다 보게 되면 이 세상의 문제가 실업이 아니라 과취업으로 보이게 된다. 하지만 치킨들에게는 여전히 실업으로 보이게 된다. 그들은 이 세상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보다는 자신의 철밥통이 유지될 수 있다면 이 세상의 문제가 지속되는 것을 더욱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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