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ic Income Korean Network 기본소득 한국 네트워크 / 모두에게 기본소득을

광장

제목 콩깍지
글쓴이 retelf 등록일 14-05-03 09:08
밥상은 다 차려졌는데 수저가 없어서 음식을 떠먹지 못하고 굶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는 인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경제학자의 자격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 사실상 99.99% - 경제학자들이 이를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IS-LM을 거시경제학 교과서 한복판에 떠억 하니 갖다 붙여 놓고 고자 이자율만 비비작 거린다.
 
마르크스의 경제학은 그의 현실 인식으로부터 출발하였다. 당시의 IS-LM은 세이의 법칙이었다. 당시 모든 주류경제학자들은 이제 더 이상 세이의 법칙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이에 홀로 반기를 들고 일어선 사람이 마르크스이다. 나아가 지금도 필자가 경탄을 금치 못하는 부분은 마르크스가 단순히 기술진보를 실업 내지 극한임금의 원인으로 보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금 입달린 사람들은 다들 한마디씩 한다. 기술진보가 실업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하지만 마르크스는 기술진보보다 더 깊이 있는 곳에서 그 근본적인 원인을 통찰했다. 그것도 이미 200년 전에 통찰했다. 작금의 주류경제학자나 정치경제학자들은 아직도 마르크스의 인식 이전에 머물러 있다.
 
전인민의 프롤레타리아화는 구매력 퇴장 때문에 발생한다. 그 퇴장을 일으키는 주범이 누구이던 결국은 구매력 퇴장이 공황의 근본적인 원인이다. 마르크스는 러다이트주의자가 아닌 것이다. 마르크스는 기술진보를 욕한 적이 없으며 오히려 공산주의 사회의 가장 든든한 밑바탕으로 받아들였다(이 점에 관하여서는 문헌상의 근거가 아닌 마르크스의 전체 사상을 기초로 필자는 서술하고 있다).
 
이미 마르크스에서부터 천국의 사상은 일반적으로(generally) 전개되기 시작하였다. 그때부터 지금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곳은 지옥이며 앞으로 다가올 공산주의 사회가 바로 천국이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현실에서 밥상은 이미 다 차려졌거나 조만간 다 차려질 것인데 다만 수저가 없어서 그것을 떠 먹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는 공고한 생각이 성립하였다. 그 수저가 바로 상부구조이다. 마르크스의 예상대로 밥상은 다 차려졌다. 1970년대에 확고하게 차려졌다. 일식집으로 치면 한마리에 1억원씩 하는 혼마구로가 냉장고에 그득히 준비되어 있다.
 
아마 필자의 역할은 여기까지일 것이다. 이 인식만 사람들에게 심어주면 그 다음은 저절로 문제는 해결된다. 그 이후의 필자의 국가펀드네 공동체네 아니면 이곳의 기본소득 어쩌고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입안에 들어온 혼마구로를 씹어 삼키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정작 중요한 것은 수저를 만들어서 고기를 입에 집어 넣는 것이다. 이 지점에 바로 그 '인식'이 있다.
 
잘게 씹어서 삼키던 포도주를 한잔 곁들이던 맛있게 즐기는 방법은 수두룩하다. 문제는 우리 눈에서 이 세상을 희소성으로 바라다보는 그 콩깍지를 떼어내어 버리고 풍부성으로 가득찬 밥상을 직관하는 것이다. 두 눈 뜨고 똑바로 이 세상을 내려다 보라. 이 세상이 실제로는 얼마나 풍요로운 세상인지를 말이다.
 
필자의 국가펀드나 공동체는 서비스로 제공하는 사은품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제도는 수백 수천개도 만들 수 있다. 정작 중요한 필자의 임무는 이 세상 사람들의 눈에서, 특히 사업과 같은 실제의 현실세계에 대한 경험이 없어서 이 세상의 화폐의 흐름을 읽지 못하는 경제학자들의 눈에서 희소성의 원칙이라는 콩깍지를 떼어내어 버리는 것이다. 이것이 진정 힘드는 일이며 이 세상에서 오직 필자 한사람만이 이를 뚜렸하게 외치고 있다.
 
경제학 이론 몰라도 된다. 적어도 거시경제학에 관한 한 제대로 된 이론이 성립한 적은 한 번도 없었으며 그나마도 이제는 개차반이 되어버린 이론이다. 따라서 오히려 경제학자가 아닌 일반인이 필자의 외침에 더 가까울 수 있다. 경제학자들에게 있어서 희소성의 원칙은 그들의 밥그릇이다. 비록 식은 밥이긴 해도 그들은 수십년간 그 밥그릇을 만들고 떠받들어왔다. 그 밥그릇을 놓치면 이제 남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들은 거지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저항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그들은 벌거벗은 임금님을 보고서도 정말 멋진 옷이라고 감탄을 금치 못한다. 이러한 시기에 있어서는 순수한 마음을 가진 어린아이의 눈이 더 정확하다.
 
역사의 전개에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은 이러한 밥그릇을 지키려고 하는 기득권자들의 저항이다. 그들은 전 세계 경제학자들을 먹여 살리고 있는 희소성의 원칙이라는 거대한 철밥통을 절대 놓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도리가 없다. 그들을 죽일 수 밖에 없다. 그들을 살리느라 세모녀가 죽을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세모녀를 죽인 것이 바로 희소성의 원칙이었던 것이다. 그 콩깍지가 인류를 여전히 거지의 삶을 살도록 하고 또한 세월호 선장과 해운회사가 안전규칙을 지키지 못하게 하였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었던 것이다.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Me2Day로 보내기 게시글을 요즘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구글로 북마크 하기 게시글을 네이버로 북마크 하기
 
 

광장

Total 665
번호 제 목 글쓴이 등록일
440 고마운 배 retelf 05-13
439 실업과 과잉취업 retelf 05-12
438 노동의 질적 분석을 통한 기본소득제도 실시와 GDP와의 관계 retelf 05-11
437 기본소득의 실시를 통한 노동시장의 구조개선 retelf 05-10
436 원래 순수유가족들은 안 보겠다는 이야기였니? 醉~ 05-09
435 <순수 책임자 증명서>를 만들어 보았다... 醉~ 05-09
434 기본소득과 시뮬레이션 retelf 05-09
433 글 쓰기 힘들다... 醉~ 05-08
432 기본소득과 행정비용 retelf 05-08
431 욕심이 살생의 업으로... 아, 나 좀 살자... 醉~ 05-07
430 공황의 신비 retelf 05-07
429 화폐에너지 활용 방법 - 덤핑 retelf 05-05
428 부평초 retelf 05-04
427 콩깍지 retelf 05-03
426 마지막 신경선이 "똑~" 끊어지다. 醉~ 05-01
처음  이전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다음  맨끝
놀이터추천
스포츠토토
토토사이트
카지노주소
네임드사다리
바카라사이트주소
호게임
기본소득 한국 네트워크 / basicincome@copyLeft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