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소개드리는 프로젝트는 저의 독단으로 시작한 것이지만 그 목표 중 하나는 이 사회의
풀뿌리 민주주의 실천의 장에 기본소득을 주창하는 구의원 한명을 추가시키는 것입니다.
저의 이런 취지를 여러분들과 공유하고 싶었지만 달리 적당한 방법이 없어서 망설이다가
사전 양해도 없이 이 자리를 빌립니다. 새로 글을 쓰기도 그렇고 해서 그동안 e mail이나
페이스북 등에 가끔씩 올렸던 글들로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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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적을 기대하며 (후보등록을 하고 지인들에게 보낸 메세지)
제가 그만 가당치도 않은 일을 벌리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이왕에 나선 길인데 가는데까지는
가봐야 할 거 같아서 민폐를 무릅쓰고, 혹시라도 마음이 내키신다면 주변에 알려주시기를.
누가 또 알겠습니까? 기적이 연출될 지도 모를 일이지요.
2. 기호 5번
후보의 기적 (여기저기 메일로 보냈던 간단한 출사표)
당선자의 선거비용은 모두 세금에서
충당됩니다.
구의원 선거비 제한액
4,700만원의 1/20만 쓰려고
합니다.
1/2도
아니고 1/10도 아닙니다. 1/20
입니다.
아르바이트 선거운동원에게 억지 인사 시키지 않고,
유세차량으로 떠들지 않고,
현수막으로 길거리 어지럽히지 않고, 전화나 문자로 유권자
귀찮게 하지 않고,
그래서 특별히 선거사무소 같은 거 따로 설치하지 않으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회사에 다니고 있고 가족도 많지 않아 힘은 들지만 평일 퇴근 후 저녁시간과 주말을
이용하여 얼굴 알리고 인사 드리며 기회 주시는
분들과 대화 나겠습니다.
벽보에는 선거비용에 대한 공약에 더해 뭔가 강한 메시지를 써야 할 거 같아서 고민 끝에
좀 투박하지만
“예산낭비 권한남용 이권개입, 속속들이 파헤치고 그대로 공개하겠습니다.”
라는 글도 집어 넣었습니다. 벽보에는 자리가 모자라 다 쓰지 못했지만 집으로 배달되는
선거공보에는
나름대로 4대 중점 의정과제도 적어 넣었습니다. 주민 생활공동체 활성화,
與民행정을 위한 견제와 협력, 주민 생활안전체계 확보, 건전한 민의의 충실한
반영이
그것들입니다.
평소
<녹색평론>을 꾸준히 읽고
<작은책>도 구독하며 프레시안언론협동조합의 조합원이고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의 회원이기도
한 저는 서울 강서구 아선거구(염창동, 가양2동,
가양3동)의
구의원후보자로,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대변인이
되어 보고자 나선 정현기(기호
5번)입니다.
만일 이런 제가 당선된다면 그거야말로 바로
‘기적’일 것입니다.
3. 선거홍보물 (모두 다 제가 직접 구성하고 도안했습니다.)
1)벽보
2)공보물1
3)공보물2
4)후보자 명함
4.그동안 생면부지의 지역주민들에게서 받은 응원문자 몇개
5.선거운동 인증사진
그동안 알바 선거운동원 하나없이 아내만 고생시키고 있었는데 금요일 저녁 12시가
넘어서야 부산에서 급파되어 온 큰아들이 합류했습니다. 그것도 학업 때문에 오늘,
내일 그렇게 이틀만. 내일부터는 또다시 아내와 저의 특별한 투쟁이 시작되지만 이제
이틀 남았으니 갈때까지 가고 할때까지 해서 그 끝을 보겠습니다.
6.사족
어제 오후 선거운동 중 '온갖 잡새들이 모여있는 세상'이라는 뜻을 가진 모 정당에서
출마했다는 시장후보, 구청장후보,시의원후보,구의원후보 떨거지들이 우리가족과 다른
무소속 후보자 3명이 선거운동을 하던 자리를 밀고 들어와서 마이크까지 동원해 떼로
지저귀는데 민주연합 애들은 아무도 보이지 않고 저를 포함한 무소속 3명 중에 한나라당이
친정이었던 한 친구는 옆에서 반가와하고 행정가 출신의 또 다른 무소속 후보 한 분은 자기
자리를 내주고도 점잖만 떨고 있기에 저만 혼자 제딴에는 용기내어 이렇게 고함치며 대들어
주었습니다."유권자 여러분, 댁에 있는 선거공보를 꼼꼼히 읽어 보시면 누가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았는지, 누가 어떤 범죄기록을 가지고 있는지, 당선되면 구민을 위해 일할 사람인지
아니면 제 잇속이나 차릴 가능성이 다분한 자인지 짐작하실 수 있습니다. 봐야 할게 많다고
귀찮아하지 마시고 조금만 시간내시어 조목조목 따져보시고 제대로 비교하셔서 올바른
사람에게 투표해 주십시오."
솔직히 무리들 앞에서 살짝 긴장하기도 했지만 제가 옳은 소리를 해서 그랬는지 아무도
나서지 않고 듣고만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