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하고 왔다.

사전 투표...

머 좋대.
신분증 보이니까 주민증의 지문과 대조해서 바로 본인확인 되고...
바로 투표용지 교부받아서 기표소 가서 누지르고...

절차 아주 간단.

아, 다른 거는 정당이 표기되어 있어 별 문제 없는데

교육감은 원하는 교육감 이름을 알고 가야 돼.

교육감은 번호도 없고 이름순서도 무작위로 바뀐다.
그거 하나 주의하면 되고...

내가 간 투표소는 계단 2층이라 1층에는 장애인 전용 투표소가 있다.
거기 관리하는 아줌마한테 물어봤지.
"사람들 많이 왔어요?"
많이 왔대.
"젊은 사람들이 많이 왔어요,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이 왔어요."
"나이 드신 분들이요."
기분이 확 잡치더만.
어쩌다가 나이 많은 사람들이 투표하면 기분 확 잡치는 이런 꼴이 되었냐?

오면서 별 생각이 다 나더라.
내가 원래 쓸데없는 거는 무쟈게 많이 알고 있쟈나?
아니까 또 생각도 많게 되지.

첫째는... 나이 많은 사람들... 그리고. 그래, 경상도...
뭐 말을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어.
이들이 이제 새누리당을 무조건 밀어주는 바람에 애들도 죽이고... 이 꼴인데...
문득 이런 생각이 나더라고. 

과연 우리가 이들을 정말 성의를 다해서 설득한 적이 있는가?

아니, 뭐 민주당도 그렇고 진보적 정당도 그렇고...
고담 대구랑에 화력 집중한 적이 있냐 말이야?
나이 많은 사람들... 가난하고 외롭고... 어떻게 조금만 신경쓰면... 넘어올 수 있거덩.
경상도... 딴데는 모르겠다만 대구는... 전국에서도 가장 가난한 동네중에 하나다.
가난할 뿐만 아니라 또 빈부차도... 아마 가장 클거야. (이건 잘 모르겠다)
신경쓰면 가능하거덩.
물론 신경쓰는데는 돈이 필요하다.

둘째는... 선거의 원칙이... 보통평등비밀... 또 머더라... 직접 아니냐, 그래?

이중에서 보통 같으면...

애들은 투표 못 하쟎아? 근데 노인들도 투표 안 하는게 맞어 실은.
일본은 나이 어느 정도되면 운전면허증 반납받는다.
인정하라는거야.
나이 먹으면 판단순발력위기감지능력 다 떨어져...
겁은 없다.
내일 죽을지 모래 죽을지 모르는데... 전쟁인들 겁나냐?
전쟁 안 나도 어차피 죽을거.
그러니까 실은 너무 나이 많은 노인들에게는 투표권 반납받는게... 옳지.
어차피 세상은 또 이끌 나이가 있는거쟈나?
그 사람들한테 권을 줘야 할 거 아냐?
아니, 노인들 하게 할려면 애들도 하게 하던지.

평등 같으면... 특히 기탁금 문제가 걸리지.

오늘 투표용지 봤더니... 뭐 새누리랑 새정연 밖에 없대.
통진당이 전에 열 받아서 막 엄청 후보낼거라고 했었쟈나?
말은 그렇게 했는데 실제로는 못 했다.
그 기탁금을 어떻게 감당해?

원래 이 기탁금이란게... 후보 난립과... 뭐 불법 선거했을 경우 벌금 같은거... 이거 공탁걸어놓는거거덩.
근데 이 기탁금 때문에... 통진 정의 노동 녹색... 후보를 못 내.
10% 득표를 해야 반땅이라도 돌려받고 15% 해야 전액 보전... 돌려 받는다.
겁나서 나오지도 못 하는거야.
돈이라도 있어야 선거에 한번 질러보기라도 할 수 있단 말이다.
이건... 평등도 아니고... 보통도 아니야, 실은.
나이가 아니라 돈으로 피선거권이 제한 받는거니까. 그치?

사실 내가 전에 당 만들려고 했다쟈나?
왜 못 했냐?
간단해. 돈 없어서.
돈 없음 당도 못 만들어, 실은.

"정당이 뭐 하는거냐?" 어떤 댓글에서 어떤 분이 묻던데 중학교땐가 배웠을걸.
정치적 결사체. 정치적 어떤 목적을 위해 그냥 모이는거야.
정당의 목표는 정권 쟁취가 아냐.
애초 모인 그 정치적 목적의 달성이 정당의 목표다.

아니, 나는 핵발전소 하나만 터져도 우리나라 끝장이라 보거덩.

사실 세월호 터졌을 때 담에 또 뭐가 터지려나 생각했을 때
아마 그런 생각했던 사람들의 90%는 견해가 일치할거야. 핵발전소.
비행기야 뭐 떨어지면 죽는거고... 땡. 기차, 전철... 많이 났으니 그만큼 또 준비 안 했겠냐?
토목 구조물? 그것도 사실 쾅 하면 거진 다 죽거덩.
사람 미치게 하면서 지속되는거... 원전 밖에 더 있겐냐?
그래서 전에 문재인 의원도 그런 이야기 한번 했었지 왜?

암튼 핵발전소 위험하다 이거야, 원전 안 된다, 딴건 모르겠고.
그럼 그걸 위해 정당 만들면 되는거야.
그 정당의 목적은 핵발전소 안 된다겠지.
근데 이 정당을 등록하려면
전국에 천명씩인가 해서 다섯군데 뭐 둬야 하고...
중앙사무실 있어야 되고 신문이나 이런데 광고 내야 하고...

아니, 사람 많이 모을 수 있으면 당비로 어떻게 하면 되는데
사람 모을려면 또 먼저 돈이 필요해. 돈 없음 당 못 만든다.

그러니까 사실 난 좀 노동당에 비해 통진당이 이상한게...
통진당은 한 10만 당원되거덩.
10만 당원을 도대체 무슨 돈으로 모았냐 이거야.
통진당과 노동당의 차이를 누가 물었는데 지향하는 바로는 별 차이 없거덩.
통진당이 뭐 통일한다고 노동자 해방은 안 해? 것도 아니고...
노동당도 뭐 노동자 해방한다고 통일 반대하냐? 것도 아니거덩.
사람들도 통진당 노동당 구분도 잘 못 해.
지금 노동당 애들이 <우리 통진당 아니예요...> 그거 변명하고 다니는게 한 일이라니까.
암튼 뭐 그런 것도 있고.

아, 당이 없으면 또... 일테면 무소속 출마하려면...
300명인가... 또 추천 받아야 한다.

보통 평등 이라는데 글쎄... 우리나란 딱 금권하기 좋게 되어있어.

비밀은 어떠냐?

사실 전 대선부터 개표부정에 의혹을 가진 사람들이 매우 많지.
매우매우 많다.
나도 솔직히 그중에 하나고.
다만 그건... 사회 시스템중 가장 바닥까지 흔들리는 것이기 때문에...
개표를 엉터리로 했다면 뭐 이 사회 믿을게 뭐가 있어?
끝난거지 머.
하긴 애들 안 구하고 이 국가의 존재가치까지 흔들리고 있으니 더 할말 있냐만.

암튼...
근데 이 비밀이 왜 생겨났냐 하면...
어떤 사람이 선거로 권력을 얻은 후...
찌질하게 자기 안 찍은 놈들에게 보복하는게 겁나서 비밀이거덩.
원랜 그래.

근데 시대가 많이 변했쟎아?
찌질하게 자기 안 찍은 놈에게 보복... 이런게 어딧써, 요즘 세상에?
오히려 개표가 전산화 되고 할 때... 공개가 맞지 않나?

아니, 자기 주민등록번호랑 자신이 찍은 후보가 맞는지만 그냥 게시하면 되쟈나?
주민번호로 누가 누군지 어떻게 알어?
내가 누구 찍었는지 알려면 내 주민번호 아는 사람이어야 알 수 있쟈나?
암튼 이렇게 게시가 되면 내 기표한게 바로 나왔는지랑... 총수랑만 맞춰도...
일단 조작은 아닌거쟎나?
아니, 게시하면 어때 솔직히?
그걸로 누가 테러할 것도 아니고.
정몽준이 아들이 그랬다고 우리가 정말 미개한 건 아니쟈나?
비밀 이거 별 필요있나?

그리고 비밀 깨지면 직접도 깨진다.

아니, 바쁘면 누구한테 해달라면 되지.
그럼 투표율도 높아지고...

사실 이번에 투표일이 며칠되니까 할 말 없다만
전에 대선할 때... 아니, 공휴일 하면 뭐해, 정작 내 다니는 직장은 안 노는데.
선거 자체를 못 하는 결과 아니냐?

그때 대신 해라... 아주 편하쟎아? 나중에 내가 확인하면 되는거고.

뭐 그냥 이런 잡다한 생각들을 쭉 해 봤다는거지...

그냥 해 보는 이야기야.
이거 논의에 부치면 이 하나하나가 다 뭐 엄청난 논의가 된다.

그냥 머리 한번 휙~ 바꿔보라고...

꼭 시스템 안이 좋은게 아니야.
한번씩 시스템 바깥까지 훌 둘러다 보면... 시스템 안이 더 잘 보이는 수도 있다.



아, 기탁금은 진짜 문제삼아야 하는데...

뉴질랜든가...
거긴 1%의 득표만 얻어도 기탁금 돌려받는다.
사실 국가가 꼭 기탁금 가져갈 이유가 머가 있어?
국가가 무슨 대학 입학 원서 장사 하는 것처럼 그럭할 것도 아니고.
낸 돈 돌려주는건데... 1% 정도면 돌려주는게 좋지.
1% 득표만 해도 돌려준다고 하면 후보가 난립할건가?
1%만 해도 주민수가 얼마냐?
그것도 힘들어.
후보 난립 안 돼.

그렇고...




저기 좀 투표 좀 해라, 투표.  일단 투표.
나가기가 귀찮아 그렇지, 일단 나가서 투표하고 나면 기분 칼큼하다.

투표...
투표하고 이야기 해야지... 투표...





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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