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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진보의 부엌살림을 하는 여자들과의 수다.
글쓴이 醉~ 등록일 14-05-29 19:36

어제는 필리핀에서 온 친구를 봤다.
사실 친구는 아니고... 나이는 나보다 어린데... 뭐랄까 암튼 겁나는 여자가 있어.
그 전부터 조개구이 같이 먹자 이야기를 했던 터라 조개구이 집을 갔다.

이 친구는 잠시 한국에 온 것이라 시간이 없쟎아?
거기서 만날 사람은 다 만나보려는듯 여기저기 전화를 해서 그 사람들 다 오라 한거야.


몇 사람이 더 왔었는데 그중에는 노동당 부대표 이봉화씨가 있었다.

1.jpg


그래서 그냥 노동당에 대해 궁금했던 것을 좀 물어봤어.
취~의 이야기는 파란색, 이봉화씨의 이야기는 파란색으로 표시하겠다.

전 원래 노동당... 이전의 진보신당에는 좀 인식이 안 좋았습니다.
원래 제가 민노당 지지하는 사람인데 

그때 진보신당으로 갈라질 때 모습이 너무 안 좋았어요.
해서 진보신당을 대단히 못 마땅하게 봤었습니다.
최근 와서야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된 것인지 알게 되었어요.
요즘은 노동당이 달리 보입디다.

거기다 얼마전 박은지씨의 죽음, 그것도... 영향을 주었고요.
아니, 아무 일 없는데 자살한 거라면 그냥 개인의 우울증 하고 말겠는데
그때는 사실 저도 죽고 싶을 만큼 절망적이고 그랬습니다.
바로 그럴 때 박은지씨가 딱 죽으니까... 왜 죽었는지 알겠는게... 마치 내 일 같습디다.
그래서 노동당을 이번엔 찍어줄려고 마음 먹고 있는데...

근데 제가 사는 경기도쪽엔 노동당이 후보를 안 냈더군요.
이번에 왜 경기도쪽엔 후보 안 냈어요?

부끄러운 말이지만 지금 우리의 역량이 그만하질 않습니다.
광역쪽으로 후보를 낼 만한 힘도 없고요 염치도, 사람도 없고요.

이번 선거를 두고 어떻게 할까 말이 많았었는데
한편에서는 이번에 최대한으로 후보를 내서 당세를 확장하자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사실 이것이 당내 주된 의견입니다.
그런데 제 생각은 그냥 현역 기초의원들 유지하는 것도 힘들다는 것입니다.

모든 문제는 결국 돈 아니겠어요?
이건 아마 대외비가 될텐데... 노동당원 숫자가 어느 정도입니까?

당원명부로는 1만 5천 정도지만 실제 당비를 내고 하는 사람들은 1만명 수준입니다.

그럼 평균 1만원씩 낸다고 치고... 1억인데... 이건 경상비 하기로도 힘든 수준 아닙니까?
여기서 또 후보 다 내서 선거를 치루자면... 정말 어렵겠네요.

후보등록할 때 내는 돈... 기탁금...이라도 당에서 지원해야 한다 결의했는데
그 돈도 지금 지금 일부만 준 상태입니다.

(기초... 그러니까 시군구 의원 같으면 기탁금이 200만원, 시군구 장의 경우는 1천만원.
광역... 시도 의원 같으면 기탁금은 300만원, 시도지사의 경우는 5천만원.
단 유효투표 총수의 15% 이상 득표일 경우 전액 반환, 
10%이상 15% 미만일 경우 반액 반환.)

한마디로 역량이 안 되서... 돈이 없어서 후보를 못 냈다는 이야긴데...
역량은 그렇다 치고...
염치 없고 사람 없다는 것은 또 무슨 이야기 입니까?

우리가 사실 지역민들에게 실제적으로 해 준 것이 없쟎아요?
해 준 것도 없으면서 밀어달라 이야기하는 것은 염치 없는 일입니다.
지역민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뚜렷한 일을 해온 인물도 없고요.
사실 통진당 사람들의 현장성은 저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진중권씨가 노동당에서 정의당으로 당을 옮겼습니다.
그리고 저번 선거때는 김진숙씨가 노동당을 안 찍고 녹색당을 찍었고요.
노동당에 다른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까?

진중권씨가 정의당으로 간 것은 그 분의 성향을 잘 찾아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진중권씨는 진보도 이제 대중들과 같이 해야 한다는 분이거덩요.
그것으로 보면 정의당이 진중권씨와 맞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생각하니 김진숙씨에 대한 이야기는 답변치 않았음.
원래 이게 우연히 만나 술 먹으며 하는 이야기가 되놔서 
실은 그리 치열한 대화가 아니었다.
남 뒤다마 까면서 깔깔거리는 와중에 잠시 묻고 대답하고 하는 그런 식이라서리...)

좀 그런게... 저도 전에 <이정희 프로젝트>를 하고 했었는데
가장 기본적인 컨셉은 시민과 진보를 같이 묶어 거대악과 대항한다는 것이었거덩요.
음... 본인은 혹시 정의당과 노동당을 같이 합하는 문제 같은거 생각해 보셨어요?

정의당과 노동당이 묶이는 것... 저는 사실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그러나 아마 노동당의 대부분 당원분들은 반대하실거예요.

저도 실은 요즘에 와서는 정의당과 노동당이 합치는데 반대입니다.
전엔 무조건 일단 새누리부터 물리치자 주의였는데...
요즘은 새누리나 야권이나 크게 뭐 다를 바 없다는 생각도 들어요.
야권이 이렇게 오염되었다면
진보는 원래 역할대로 미래적인 정책을 개발하는 역할에 머물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과 정의당이 합치는것은 괜찮다고 봅니다만.

이 부분은... 좀 내 짐작이고 감이고... 선입견 때문이라고 해도 괜찮고 그런데...
이봉화씨가 거듭 한 이야기가... 
사람들 다독여서 같이 나아가고 이런게 제일 힘들다는거랑 당의 재정이 힘들다는 것.

그러니까 선비들은 선비의 자존심 내세워서 
<아, 돈이 뭐 필요하냐, 나물먹고 물 마시고 그래도 나의 마음은 평온깨끗...> 이러는데
선비의 아내는 안 그렇찮아?
쌀독에 쌀 한톨 없는데 돈이 당연히 아쉽지.
일단 식구들을 먹이고 살아야 될 것 아니냐?

사실 여자들과 대화를 하면 남자들보다는 
훨씬 더 유연하고 그러나 실리적이고... 그런 걸 느낀다.


여기서 잠시 대화가 끊였고
이때 관악구에서 기초의원 출마한 나경채란 분이 오셨다.
역시 친구가 아는 분이고 난 뭐 잘 몰라.
그냥 얼굴표정이 선하시더라고.

2.jpg

선거운동를 하는 중이라 술도 못 먹고...
그냥 저녁식사 대신해서 조개만 먹고 가셨는데....

암튼 그때 나한테 건내 준 명함.

3.JPG

 

난 이런거 보면 즉각 선전본능이 발동하거덩.

아니, 저기... 이 사진은 실물과 너무 다른데요...
이 명함 몇 장 뽑으셨어요?
이거 다시 만드는 것이 훨씬 더....

아니, 진짜 명함의 이미지가 너무 Hot 하쟎아?
저 위의 사진은 보면 Cool 한데.

저렇게 Hot 한 사진은 요즘 선거운동에 맞는 사진이 아니다.

근데 옆에서 친구가 눈치를 주더라고.
해 주지도 못 할 거, 이미 다 해놨는데 왜 거기 딴지나 걸고 그러냐는거겠지.
아니, 근데 난 명함 많이 써서 다시 만들어야 한다면
사진 다시 하는 것이 나쁘진 않다 이거지.  아이씨...

이봉화씨가 웃으면서 말하대.

어차피 현역 의원이라 당선되었을 때의 그 사진을 쓰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나경채씨는 조개구이 몇 점 먹고 나간 후에야 
이봉화씨가 소개를 해 주던데  (당사자 앞에 놓고 이런 말 하면 낮간지럽쟎아?)

일테면 포장마차 같은 거... 이런거 불법이쟎아?
그래서 아무리 사정이 딱하고 그래도 뭐 어떻게 도와줄 수가 없대.
도와줄 방법이 없으니 도울 생각도 당연히 못 하고.
그런데 나경채씨는 불법이건 나발이건 
어떻게 해서든 도와줄 방법을 찾을려고 발버둥을 친대.

어떤 사람을 소개하는데 가장 짧게 가장 효과적으로 소개하신 것 같다.

약한 사람들 도와줄려고 발버둥 친다면... 그것만으로도... 된거지 머.
어차피 불법이니까 반드시 도와준다는 이런건 못 해도
그 법과 법 사이... 어떻게 잘 파헤쳐들면 
불쌍한 사람들 도와줄 방법이 나올 수도 있는거고.
문제는 일단 도와줄려고 나서느냐 안 나서느냐다.
나경채씨가 그런 점에서는 좀 열렬한 사람이라고 하더만.

혹시 관악구 사는 사람이 있다면 참조토록 하고...



이번에 세월호 때문에 새누리를 심판하는 것이 급하다...
급한데 양당체제도 결국 우리가 깨야 할 것이다.
그러니까 제안을 한다면...
현역 의원이 만약 노동당 출신이라면... 일단 그 사람만큼은 좀 밀어주기 바란다.
표 갈라먹고 새누리 당선시킬 위험도 덜 한데다가... 
양당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는 것이니까.

통진당이 현역이면 뭐 통진당이라도 뽑아.
암튼 양당 보다는 나으니까.

더 투표 어떻게 하자는 소리는 차마 못 하겠다.
하기도 싫고.

야권... 뭐 전부 다가 뭐 제대로 한게 있어야지, 씨발.

암튼 표 갈라먹고 그틈에서 새누리가 되는 건 난 못 참겠어.



이후 여자분이 한명이 또 오셔서...
남자는 나 한명.  여자만 셋... 이서 수다를 떠는데...

솔직히 그렇쟎아?
남자 여러명 있는데서 여자 한명 있으면... 그 여자, 잘 놀아.
근데 여자 여러명 있는데다 남자 한명 갖다 놔 봐.
바보 되지.

응, 나도 바보 됐다.

야, 그 현란한 수다...
거기 어떻게 뭐 껴들 자리 찾기도 힘들고...

남 하는거 분석 하고 평가 다 하고 까르르 웃고...
정말 현란하더만, 여자들의 수다.

근데 그 모습 보고 있을려니까 기분은 좀 회복되더라.

여자들은 기본적으로 남자들에 비해 어쨌든 밝아.
남자들은 괜히 우중충한 얼굴하고 심각해 하는데 여자들은 좀 그런게 없어.

그래, 좋은 나라는 별거 아냐...

그냥 여자들이 떠들고 웃고...
애들 뛰댕기며 씩씩하게 말썽 부리고...
노인들 평온하니 조용한 얼굴 하고 있음...

그게 좋은 나라.



현역 의원인 노동당 의원들 명단 좀 뽑아달랬는데...
친구가 오늘 필리핀 도착한 후에 줄 모양인지 아직 명단을 보내오지 않았다.

나중에 명단 받으면 한번 게시할께.

현역 노동당 의원들은... 
크게 잘못 한 일 없으면 그냥 지지를 부탁.

표 갈라먹을 일도 없고 양당체제도 깨고... 할 수 있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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