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쇼핑몰은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 사실상 원가공개가 되어 있는 셈이다. 인터넷 초기에 쇼핑몰을 통해서 저가 공세를 편 장사꾼들 중에 돈을 번 사람들이 꽤 있다. 필자는 시골마을 어느 촌구석의 젊은이 한사람을 알고 있는데 그 사람은 배농사를 하는 사람이었다. 그가 배를 인터넷쇼핑몰을 통해서 판매했는데 그만 대박이 나버렸다. 무슨 특별한 아이템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다만 남들은 그때까지 하지 않던 쇼핑몰 판매를 과일에 대해서 그것도 배에 대해서 최초로 실시했을 뿐이었다. 당시 전국적으로 배를 인터넷을 통하여 구매하고자 했던 수요는 그것이 드문드문해도 전국적이었기 때문에 한 사람이 가지고 있던 농원의 배만 가지고는 그 공급이 부족했다. 그 젊은이는 이삼년간 자신의 농원의 배를 전량 판매하였으며 이 시기에 그의 마누라는 남편 알기를 하늘같이 떠받들었다. 그리고 지금은 인터넷 쇼핑몰이 보편화되어 있어서 그 젊은이의 농원에는 파리만 날리고 있다. 그래서 요즘 그 마누라는 남편 알기를 개떡으로 안다.
공동체의 대외무역 전략, 즉 공동체 내부에서 생산되지 않는 전기나 석유 그 외 각종 기초 원자재를 수입하기 위한 재원을 확보하는 방법은 공동체 그 자체로부터 나온다. 즉 공동체의 풍부한 수요가 그 방법을 마련해 준다.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정식의 공익적인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이윤동기를 도입하는 자본주의적 방법이다. 그 두가지 방법의 기초에 놓여있는 기법은 독점이다.
위 배를 파는 젊은이의 사례에서 그가 요즘 기가 죽은 근본적인 이유는 자유경쟁 때문이다. 만약 다른 상인들이 인터넷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을 수만 있었다면 그는 지금도 승승장구하며 주위에 수많은 처첩을 거느리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옛마누라가 아직도 그와 함께 사는지 여부도 의심스럽다. 이 모두가 인터넷쇼핑몰의 열린 시장 때문이다.
공익적인 방식으로 독점 제도를 운영하는 방법은 공동체 스스로가 일정 품목의 독점권을 보유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삼겹살집 하나를 공동체 독점으로 개업을 하는 것으로 가정한다. 그 이름을 가칭 리치삼겹살이라 한다. 이제 공동체의 다른 구성원들은 삼겹살집을 열지 못한다. 이 경우 논현동공동체 1만명 구성원의 모든 '삼겹살에 쏘주 한잔' 수요는 공동체가 독점하게 된다. 리치삼겹살의 매출은 오로지 리치화로만 이루어진다. 리치화의 강제회전이 이루어지므로 리치삼겹살에 대해서는 넘치는 매출이 보장된다. 그 결과 론칭 초기부터 파격적인 가격경쟁력을 보유하게 된다. 예를 들어 시중가격보다 20 ~ 40 % 싸게 공급이 가능하다. 여기에 외부수요가 흘러들어오지 않을 수 없다.
외부인들은 리치화를 통해서만 리치삼겹살을 이용할 수 있으므로 공동체 당국을 통한 환전을 거치게 된다. 물론 이 과정은 형식적이기는 하다. 즉 카드를 긁으면 그 자체로서 식당 카운터 단말기를 통하여 일단 환전이 이루어지고 그와 동시에 리치화의 지불이 동시패션으로 이루어진다. 그리하여 이 경우 매출액과 매출원가의 차액만큼의 순수출이 이루어지게 된다. 그 차액으로 공동체는 전기나 석유를 외부에서 대량으로 도입하여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리치화로 판매하면 된다. 이로써 공동체 구성원들은 리치화만으로 그의 거의 대부분의 경제생활을 공동체 내부에서 영위할 수 있게 된다.
이윤동기를 도입하여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경우 예를 들어 미선씨에게 그 독점권을 부여한다. 미선씨는 논현동 공동체 10,000명 회원에 대한 '삼겹살에 쏘주한잔' 수요를 독점하게 된다. 정확히는 리치화 표시 '삼겹살에 쏘주한잔' 수요를 독점한다. 이 엄청난 수요를 등에 업고 미선씨는 아무 캐피탈이나 아니면 개인 엔젤 투자가를 찾아간다. 5억 정도 빌린다. 삼겹살 집을 차린다. 손님이 벌떼처럼 몰려든다. 가격이 외부와 동일하여도 리치화의 강제회전 효과에 떠밀려서 공동체 내부 손님들이 미선씨의 가게에 밀려들어올 수 밖에 없는 판에 그 가격이 외부세계보다 파격적으로 저렴하니 미선씨의 가계는 10,000명의 모든 수요를 단 한방울도 흘리지 않고 모두 줏어담을 수 있다.
이 엄청난 수요는 미선씨가 마장동에 벤츠를 몰고 나타날 때부터 확연히 그 존재가치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그 동네 고기업자들은 필자의 마누라만큼 예쁜 여자들을 대동하여 미선씨를 접대한다. 또한 최저 가격으로 삼겹살을 공급하게 된다. 미선씨는 룸싸롱에 가도 일원 한푼 내지 않고 각종 타임을 즐길 수 있다. 마장동 황제가 되는 것이다.
미선씨는 공동체 내부에서 획득한 리치화를 공동체 당국이 운영하는 외환시장에서 원화로 환전하여 마장동으로 가는 것이며 반면 미선씨의 삼겹살집에 찾아오는 공동체 외부손님들의 매출액 전액은 공동체 당국의 원화 표시 계좌로 입금이 된다. 그 리치화 환전액이 미선씨의 리치화 표시 계좌에 입금된다. 이를 숫자로 예를 들면,
오늘의 매출액 200리치
공동체 구성원 A에 대한 매출액 100리치
외부사람B에 대한 매출액 100리치 = 100,000원
오늘의 매출원가 100리치
내부 조달 원가 50리치
외부 조달 원가 50리치
이러한 원가구성인 경우 미선씨는 벌어들인 200리치 중 50리치를 공동체 외환시장에서 50,000원으로 환전하여 공동체 내부시장에서 공급되지 않는 삼겹살을 마장동에서 구입한다. 그리고 공동체 내부에서 50리치를 가지고 인건비 등 공동체 내부조달이 가능한 품목을 구입하여 내일의 장사 준비를 마치게 된다.
그 결과 공동체 당국의 원화 표시계좌는 50,000원이 증가하게 되고 공동체는 이를 가지고 외부에서 석유를 사다가 공동체 내부 주유소에서 판매한다. 이로써 공동체는 그 내부에서 필요한 모든 필수 기초재화를 리치화 표시로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미처 공동체가 준비하지 못한 외부재화라 할 지라도 미선씨처럼 언제든지 리치화를 환전하여 외부에서 공급을 받을 수 있다.
공동체 외환시장은 변동환율제 하에서 운영되므로 외환의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가능성은 이론적으로 없으며 나아가 공동체의 규모가 작기 때문에 장기간의 계약을 내용으로 하는 국제간 계약 같은 것은 거의 없다. 따라서 장기간의 계약기간을 기초로 하는 대외거래 때문에 발생하는 변동환율제 하의 디폴트 같은 사태가 발생할 여지는 없다.
요즘 세상 사람들의 눈빛을 보면 다들 빚독촉에 시달리면서 어디 돈 버는 방법이 없나 하며 눈이 벌개져 있다. 이제 필자가 떼돈을 버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으니 여러분들은 다들 공동체 황제가 되도록 하라. 필자가 농담으로 이런 소리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쯤은 이곳에서 필자의 글을 꾸준히 읽어 본 사람이면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대박 아이템은 필자가 무슨 트릭 같은 것을 사용해서 만든 것이 아니며 다만 화폐가 가진 핵에너지를 사업적으로 활용한 필연적인 결과일 뿐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전대미문의 호황을 구가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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