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고라의 글을 몇 편 봤는데 잘 씌여진 글이 많았다.
잘 씌여진 글...
글쎄, 뭐 잘 씌여진 글이야 읽어보면 그저 알 수 있을 것이지만
특히 이번 사고같은 것과 관련해서는
일단
욕만 무대포로 쓰는 글은 좋은 글이 되기 어렵지.
사실 욕을 쓰는 글은 글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글.
일테면 이번처럼 뚜렷한 사안에 대해서는
다들 어느 정도 정보도 알고 있고 감정도 이미 가지고 있거덩.
이미 사태파악을 하고 감정까지 가진 사람들이 굳이 글을 볼 때는
더 많은 정보를 위하기 때문이다.
정보는 자료와 다르다.
정보는... 쓸 수 있는 자료, 즉, 간추려진 자료를 말한다.
이미 대충 알고 있는 그런 사람들을 만족시키려면
남들이 알지 못 하는 자료를 내놓거나,
그게 어렵다면... 최소한 간추려진 정보로 그 자료들을 잘 포장해야 한다.
욕을 함부로 쓰는 것은
그 글을 읽고 독자들이 가질 법한 감정을 오히려 낮추는 역할을 한다.
욕을 쓰고서도 좋은 글이란 소리를 듣기 힘든 것이 바로 이런 까닭.
욕 쓰면서 혼자 감정 배출해 버리면 독자들은 있는 감정마저 낮아진다니까.
어떤 일로 슬퍼서 위로 받을려고 슬픈 노래를 들어.
근데 가수가 슬프다고 노래하다 말고 아예 목 놓아 운다.
그럼 듣는 사람은 어떻겠니?
그 감정에 동화 될까?
<저 색끼 왜 저래?> 하면서 오히려 기존의 감정상태에서조차 벗어난다.
뭐 욱하는 마음이야 이해 하지만 반대쪽에 부역하지 말기 바란다.
글도 하나의 전략이다.
아, 오늘 읽은 글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드는 글은 이 글.
당신이 대통령이어선 안되는 이유....
누구나 알고 있을 자료를 잘 취합해서 자신의 결론을 동의받겠끔 끌어냈다.
벌써 몇 번 링크 된 듯 한데 아직 안 읽어봤다면 꼭 읽어봐주기 바란다.
정말 잘 된 글.
암튼 이렇게 글 잘 쓰는 사람들이 많아서
나는 그냥 연합뉴스 소송건에 대해서나 좀 이야기할라 한다.
이상호 기자가 생방송 중 욕을 했다고 <연합뉴스>가 소송을 준비중이란다.
한마디로 뻘짓이지.
기본적으로 말이다, 말.
인류 최초의 성문법, 함무라비법전의 기본 원리는...
다들 아는대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동해보복이다.
눈에는 눈이고, 이에는 이고... 그럼 말에는...?
물론 말이겠지.
응, 말로 상처 받았으면 말로 하면 그만이야.
사실 이게 기본 중에 기본 아닌가?
더구나 연합뉴스는 언론사거덩.
언론사가 뭐 하는데냐?
말하는 곳이쟎아?
더구나 연합뉴스는 대한민국에서도 가장 큰 주둥이 중에 하나다.
모든 신문사에서 연합뉴스 기사를 사서 실는다.
가진거 라곤 주둥이 밖에 없는 놈이...
말로 무슨 놈의 상처를 받았다고 소송을 걸어?
그리 억울하면 자기도 욕 하면 될거 아냐... 바보들.
이상호 기자가 뭐 어찌해서 좇겨났고 원래부터 욕 잘하고 인격은 싸납고...
사실 태어날 땐 하늘에선 불길하게 혜성이 떨어지고 지렁이가 승천하고...
여태 잘 하던 대로 소설 써서... 각 언론사에 뿌려.
대한민국 최대 최강의 주둥이가 말로 일어난 일에 소송이야, 구차하게시리.
이건 자신의 존재에 대한 부정.
연합뉴스가 일개인의 전파력에도 못 미친다는거야 뭐야?
내가 이상호 기자라면 이번에 연합뉴스에게서 받은 소장, 가보로 물려준다.
후손들이 대대손손...
대한민국 최고 규모의 언론사가,
말로는 못 당해서 일개인에게 소송까지 걸었는데...
그렇게 소송 걸렸던 그 분이 바로 우리 할아버지.
전대미문... 천하제일의 이빨...
천하제일의 언론인
자랑치게...
그저 부러울 뿐.
자그마치 84번째 소송이란다...
이 분야 기록 세우시겄써... 푸하하하하하하하...
아, 이상호 기자가 왜 소송당했는지 무슨 일이 난건지 혹시 모른다면... 이 글을...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언론, 국민의 분노가 브레이크가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