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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제 비상시국대회 참가 후기.
글쓴이 醉~ 등록일 13-12-08 11:30

이야기 했지만 취~는 지독한 길치.


그래서 서울에서는... 이번에 이사와서야 버스 처음 타봤다.

길을 모르니 뭐... 

버스에 붙은 안내판을 봐도 소용없고 

(그러니까 명동이 위에 있는지 종로가 위에 있는지를 모른다.)

더구나 언제 내릴지는 더더욱 몰라.


지하철이 없으니깐 뭐 할 수 없이 버스 타는건데...

스마트폰에 다음지도 켜놓고 계속 그 버스노선 보며 가는거야.


그리 길치에다 성격이 급해 만사 대충대충이지, 어디 누구한테 묻지도 않지...

어제 같음 착각해서 타야 할 버스를 안 타고 그냥 막 오는 버스를 훌 탔다.

내가 서울역으로 가려면 동쪽으로 쭉 가야 하는데 

동쪽으로 갔다 서쪽으로 갔다 서쪽으로 또 갔다가... 

암튼 버스 잘못 탄 것만 세번, 

우여곡절 끝에 서울역에 도착하니 그래도 시각은 딱 3시더라고.

역시 취~는 하늘이 보호하는 반신반인.


아침에 본 뉴스에서 예상인원만 2만이라더니 확실히 다르더만.

쪽수도 다르고... 그리고 눈빛도 다르더라. 

저번 촛불과도 달랐고 희망버스 때와도 달랐다.

25개인가 뭐 조직이 참여했다더니... 마치 결전을 앞둔 군대 같았다.

조직별로 유니폼도 통일되어 있었고...

그중 백미는 역시 통진당이더만.  

보라색 조끼로 통일했던데... 멋지더라.


연단에는 이미 사람들이 우 올라와 있어.

그 25개 단체에서 대표 몇 사람만 올라온게 그런 정도인 모양.


더구나 그 25개 단체 면면이 살벌했다.


우선 밀양.  요즘 송신탑 때문에 난리인 곳 아니냐?

더구나 얼마전 또 한 사람이 독을 마시고 죽었쟌냐?  완전 뭐...

한 사람당 1분씩 발언기회 준 모양인데... 

장례식(?) 때문에 3명밖에 못 올라왔으니 올라온 모두에게도 1분씩 달라고 막.

그리고 울부짖더라고.


그 다음이 제주 구럼비 강정마을.

아니, 그냥 그깟 바위 그러지 말고 한번 직접 가 봐.

외국 군대 휴양지 만드느라 그런 바위를 폭파 해야 하는지 직접 가 보라고.

내가 북한에게 제일 성질내는 것 중에 하나.

어디 금강산 바위 같은데다 뻘겋게 주체사상 써놓은 거.

거기는 그래도 바위라도 있지, 이건 니미~ 아예 폭파 시키겠다는건데...

구럼비 가서 그 바위가 폭파해도 되는 그런 흔하디 흔한 바위인지 보라고.


그다음이 용산이던가...


암튼 소개되는 면면이가... 다... 살벌.

쌍룡... 뭐 삼성... 이런...

대한민국에서 억울한 사람들 총집결.

그러니 눈빛이 이건 머...


어떻게 낑겨서 나도 한번 연설해 봐야겠다는 꿈은 

마우스로 찝어서 깨몽~폴더로 옮겼다.


나는 집회같은데 가면 집회도 집회지만 

이걸 지켜보는 사람들의 반응을 더 궁금해 해.

근데 문제는 장소가 역이라... 사람들 얼굴이 다들 바뻐 죽겠다는 표정이야.

묻기 진짜 그렇더라.  

이렇게 바쁜 사람들은 붙잡고 물어도 진실된 대답도 안 해 준다.


묻지도 못 하고 그냥 주변에서는 어떻게 하나 훑어만 보게 되었는데...

음... 여기저기서 피우는 담배가 좀 거슬리더라.

아니, 취~도 담배 피우는데... 집회에서는 참는게 좋겠더라고.

다른 사람들에게 주는 인상이 좋지 않을 듯.

데모는 결국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그러다 배 고파서 서울역 2층에서 우동을 사먹었다.

먹으면서 폰으로 아고라를 봤더니 이제 행진이 막 시작되었다는 글이 있더만. 

서둘러 나가봤더니... 아닌게 아니라 벌써 출발을 하는데...

그 글이 뜨고 10분후에 나왔는데 아직 반 정도밖에 출발을 못 하고 있더라고.

사람들이 그만큼 많았다.


뒷정리도 대단히 잘했어.


1.jpg


행진은... 대단했다.

정말 간만에 그만한 인원을 본 것 같다.


서울역에서의 집회자 수는... 한 1만명~1만 5천 수준이었거덩.

아니, 세어보진 못 했다.  너무 많아서 계산이 안 돼.  그냥 감이 그렇다는건데...

행진할 때는... 


글쎄, 최소한 3만?  5만?  

이건 정말 감도 안 와.  암튼 끝이 없었다.

앞쪽으로도 사람들 까마득 하고... 뒤쪽으로도 사람들 까마득했어.


보통 이게 제대로 된 언론 같으면 헬기 같은걸로 공중에서 전체 그림을 잡을텐데...


암튼 분명한 건 서울역에서보다 인원이 대폭 늘었다는거야.

이건 즉 지켜보던 시민들도 같이 그 행진에 동참했다는 것.


2.jpg


걸어가며 찍어서 사진이 엉망인데...


저 노란색 여자애는 중학생 정도?  옆에는 아빠...

앞에 뛰어다니는 애는 한 5살 정도.

식구가 다 온 집이 많았다.  


아닌게 아니라 그 행진을 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대단히 좋아.

시위하면서 그리 호의적인 사람들은 눈길이란건... 첨 본 것 같애.


거기에 힌트를 얻어서...

취~같으면 몇번이고 인도로 가다가 막 도로로 뛰어들고...

아니, 우연히 보고 그 대열에 참여하는 것처럼 그 지랄도 해봤다.

취~를 보고 한명이라도 같이 참여해 주면 좋지 머.

그리고 기왕 행진하는 사람들도... 뛰어드는 취~를 보고...

<아, 참여가 되는구나...> 느끼면 기운 날테고.  그치?


암튼... 지금 박근혜 정부는... 정말 위기야.

무슨 여론조사... 이딴거 믿었다간 진짜 한번 큰일 치룰거야.

박근혜에게 있는거라곤 한겹의 영혼잃은 언론과 경찰병력 뿐이다.


이런 전체적인 감 같은 것에서는 취~가 절대 뻥 안 치거덩.

설혹 아직 시민들의 의식이 그렇지 않다면 취~는 또 사실대로 쓸거야.

그래야 뭐 다른 대책을 세울 수 있지.

근데 지금 분위기는... 박근혜쪽이 진짜 안 좋아.

서울역에서의 사람들한테서는 그런거 못 느꼈는데...(그래서 속이 많이 상했다...)

거리에서는 느낌 팍 오더라고.


승산있다. 


박근혜에게 <내년 말>이란게 과연 있을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쭉 가다 보니까... 백기완 선생도 나와 계시대.


3.jpg


근데 이분들이 사진만 찍으시지 행진을 않고 계시더라.

그래서 난 뭐 따라가던 데로 그냥 이분들을 뒤로 하고 행진을 따라갔다.


여기서 좀 아쉬운게 취~가 좀 지리에 밝으면 지도 꺼내놓고 상황설명을 하겠는데

취~는 길치....  ㅠㅠ


암튼 여기가 시청 앞이었던 것 같은데...


앞서 있던 사람들은 여기서 꺽어서 어떻게 한참 오다 보니까 도로 이 장소로 왔어.

와서 보니까 사람들이 거의 없더라.

그리고 앞쪽, 뒤쪽 전부 전경이 깔렸고.


그리고 뒤쳐 있던 사람들은 이 분들과 같이 청와대로 가려 했던 것 같애.

집에 오면서 폰으로 보니까 막 물대포 맞았다고 하더만.


취~는 앞쪽에 있어서 뒷쪽이 물대포를 맞았는지 어땠는지도 몰랐다.

아고라의 깃발도 앞쪽에 있었거덩.


그러니까 대충 상황을 보면... 

앞쪽 사람들은... 쭉 가다 막히니까... 옆으로 꺽은거고...

뒤쪽 사람들은 그렇게 따라오다가 열 받으니까 청와대쪽으로 진로를 튼 것 같애.

앞쪽 사람들은 또 연락 받고 빙 돌아서 다시 왔는데 전경애들이 허리를 끊은거고...

대충 그런 것 같다.


앞쪽에서는 자꾸 어디 이상한데로 끌고 가니까 사람들이 웅성거리기도 했었거덩.

근데 맨 앞의 깃발이 강정마을 깃발이었다니 뭐...

그러니 청와대쪽으로 가려고 했던 사람들은 통진당이나 그쪽 아닌가 싶은데

그렇게 할려고 일부로 뒤로 빠져서 그랬는지 잘 모르겠다만 잘했다고 해주고 싶네.


나는 그나마도 잠시 나 화장실을 좀 가야해서.. 

종로 지하상가 잠시 내려갔다가 오니까... 시위대가 아예 없더라고.

전경 붙잡고 물었지 머, 시위대 다 어디갔냐고?


아니, 취~를 델꼬 가야지... 길치 중에 길친데...  ㅠㅠ

화장실 잠시 갔다오니 홀라당 없어지냐, 사람들이, 그래?

불쌍한 길취~는 어쩌라고...  니미랄~


암튼 나는 어제 온 종일 시위대 찾으며 시간 다 보낸 듯.

길 잘 아는 비서를 한명 채용을 하든가 해야지 이거 원.


대충 짱똘 굴려보니까 시청광장이나 청계천에 있을 것도 같은데...

나는 당장 내가 어디에 있는지도 잘 모르겠으니....


하여간 소리가 어디서 들리는 것 같아서 그 소리 좇아서 오다오다 보니...

시청 광장이더라.  지금은 서울 광장인가?


근데 거기서는 노래 하고 막 하던데... 솔직히 좀 맥이 풀리더만.

행진을 하고 났더니... 그런게 좀 시시...


물론 촛불은 절대 그래야 한다.


어제 같은 행진은 어쩌다 한번 정말 온 역량을 다 집중시킨 것.

그런데 그렇게 찔끔찔끔 대포만으로는 안 돼.

계속 쏘고 있는 소총도 있어야 돼.

그러기 위해서 촛불만큼은 최저 강도로... <그냥 계속 한다>만 목표를 삼아야 맞다고 생각한다.

조금만 강도를 높혀서 주최자가 잡혀 갈테니까.  허가도 안 날테고.


그리고 불만이... 

이 서울 광장을 전경차로 삥~ 둘러쳐서...

바로 곁에서도 잘 안 보이더라고.  소리 조차 막히더라.

데모라는게 결국 사람들에게 의사를 보이기 위한 건데...

저렇게 막혀있어서야 어디 보이나?

촛불은 그냥 문화제 비슷하게 하니 전경차나 좀 어떻게 치웠음 좋겠더라.


그런 의미로...

촛불 좀 보다가 너무 피곤해서 난 집에 일찍 갔는데...

갈 때 그 촛불에서 나눠주는 피켓 있지?  

그거 지하철에서 내내 들고 왔다.

굳이 머 빳빳하게 서서 들건 없고... 

뒤짐 지면서 그거 사람들에게 자연스레 보이게...

버스 기다릴 때도 그거 내내 들고 있었고.


난... 박근혜에게 문제 있다는... 내 표현을 할 뿐이야.

단지 그뿐이야.

내 의사 내가 내 표현으로 하는데 왜?  

그런게 민주국가에서 뭐가 문제가 되나?



나 또 오늘 어머니 생신이라 나갈 준비해야 된다.

글이 좀 미흡한데... 여기서 줄여야겠어.



어제 꽤 재미있었다.  길 때문에 헤매다닌거 빼놓으면.

그리고... 박근혜는...

진짜 위기야.

시민들이 시위대에 저리 호의적인거 첨 봤다.

인심은 천심이라...  하늘의 뜻이란거 아니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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