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썼지만 늙은도령님이 간암 판정을 받았다.
아고2에다...
나 이제 곧 죽을 수도 있으니까 나를 잊지마세효...라는
초절정 청순가련애잔 글을 남겼었다.
사실 늙은도령님이 원래 간경화가 있어서... (암튼 건강이 총체적으로 부실해)
그래서 지금 암 같으면 잘라내면 그만인데 그 짓을 못 한다.
그러니까 약물 치료로 해야 하는데...
글쎄, 내가 알기론 보통 방사능 동위 원소... 뭐 그딴걸로 하거덩.
상세히는 모르겠다. 암에 안 걸려본 적이 없어서.
그러니까 암 부위에 작은 핵폭탄 터치는거지.
서울 원자력 병원 하면 그게 바로 암 전문 병원이다.
약이 독해서 사람 머리도 다 빠지고... 뭐 먹은 즉시 쪽쪽 다 토하고...
지금 약은 어떤지 모르겠다만.
하여간 그래서 아고2 사람들과 병문안도 갔었었는데...
늙은도령님, 지금은 조직검사 마치고 퇴원했다.
어차피 암 부위 절제가 안 되니까 약물치료로 하신다고.
그런데 정겨운 아고2의 2차 위문공연이 있었던 모양.
아니, 나도 잘 몰랐는데...
전에 그 새우깡 누나가... 근데 이 여자는
툭~하면 자신이 가르치는 애들을 강제 동원시키는 못 된 버릇이 있단 말얌.
이번에도 애들 시켜서 위문편지를 왕창~ 보낸 것 같다.
지금 늙은도령님 블로그 가보니까 그 위문편지의 답장으로 글을 띄워놨네.
경북 고령의 친구들에게
원래 글 쓰는 사람들은... 좀 감상적이다.
사실 그런거 없으면 글 못 쓰지.
(아, 여기서 취~는 빼놓자. 취~의 별명이 <영혼없는 글쌈꾼>이야.)
그러니까 늙은도령님이 그 꼬마애들 글을 읽을 때 어땠는지는 안봐도 비됴다.
울먹울먹 하면서 봤겠찌, 머.
눈물이 그렁그렁해가지고... 울락말락...
그러다 그냥 막 눈물 좌르륵~
안 봐도 비됴.
그러니까 애기들 글에 그거 하나하나씩 이름 호명해 가면서... 글 썼다.
아이고~ 참!
아, 애들 강제 동원하는 것에 대해선...
그래, 사실 그런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런건 좋은거 같다.
자신의 글로 한사람을 위로해서 그에게 행복감을 주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애들은 이번 기회로 배웠을 것이야야.
또 그런 일은 답장으로 해서 같이 행복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았을 것이고.
그런게 교육이지, 뭐 딴게 교육인가?
그야말로 전인교육.
영어 단어 하나... 오륀쥐 발음하는 것은... 그건 직업교육이고...
이런건... 사람을 사람다웁게 만드는 전인교육.
애들의 위문편지를 받고 눈물 콧물 쏟으며 울먹일 늙은도령님과...
또 그 늙은도령님의 글을 보고 신기해서 기뻐 날뛸 애기들을 생각하니...
영혼없는 글쌈꾼 취~도... 뭐... 살짝 좋으네.
늙은도령님 빨리 나으셔서...
그 고마운 애들 보러 한번 직접 내려가셔야 되지 않겠는가?
애들 좋아하는 피자라도 몇 판 사들고... 잔치라도 해야지.
그리고 그런 먹을 일 있을 땐... 언제나 배고픈 취~도 꼭 불러주는 것 잊지마시고.
취~도 피자라면 사족을 못 쓴단 말이다. 그리고 이왕이면 아이스크림도 좀...
아니, 이왕 사는 김에 빡시게 좀...
히힛~
그리고 참! 새우깡 누나는...
나 엊그제인가 누구의 보쌈 댓글 보고 갑자기 배가 고파져서
오밤중에 고기 구워먹다 지금 그거 체해 가지고 죽겠다.
똑 죽을 지경이니까 애들한테 나한테도 위문편지 좀 쓰라 그래라.
나 지금 죽겠다니까.
취~가 살아있어야 박근혜의 전횡을 막고... 응?
내 죽으면 대신 쓸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