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년 전의 일이 되어 버렸다.
대구 지하철 참사.
그때 횟집에서 회 먹다가 그 뉴스를 접했었던게 생생한데 말이다...
취~는 원래 좀 사건사고에는 무관심하다.
연예인 스캔들 이런거에도 좀 무관심이고...
뭐 차관이 열었다는 성 파티도 실은 잘 몰라.
그런건 개인의 문제에 한하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뭐 어떻게 할 방법이 없는거쟈나? 그래서 그런거엔 무관심한 편인데....
대구 지하철 참사도 잘은 모르지만...
어떤 미친놈이 지하철에서 불 질렀어.
그래서 뭐 사람들이 대피를 하였다.
문제는 반대쪽 선로에 있던 전철.
근 200명이 죽었다.
아니, 불 났으면 대피하면 되는데 어떻게 그렇게 많이 죽었냐?
불 보다도 유독가스로 일단 사람들이 죽었다.
그리고... 대피를 안 했어. 이게 문제.
반대편 전철에 있던 사람들... 연기 들어오니까... 몇 사람이 빠져나갈려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말렸대.
<아 좀 깝치지 말고 가만히 있으소 마.>
(경상도 말 : 정신없게 소란 피우지 말고 가만히 있으세요.)
뭐 이런 정도 이야기 했을거야.
거기가 대구가 아니라 서울 같았음 어땠을까?
피해가 전무했을 것 같아, 지금 생각으로는.
왜냐하면 서울사람들은 자기 권리의식이 높거덩.
조금만 불편해도... <내가 왜 이런 대우를 받아야 돼> 딱 이렇게 나온다.
가스 들어오고 하면 서울사람들 같음 바로 문 따고 내렸을거야.
대구니까 그리 죽은거야, 대구니까.
그때 <깝치지 말고 가만히 좀 있으소>했던 사람들은...
결과적으로 자신을 포함 200명 희생자에게 큰 죄를 지은 것이다.
그 죽은 사람들은 어찌 되었냐?
일단 유독가스로 쓰러지고 담 불에 탔으니까 아무것도 없지 머...
재만 남은거야.
그런 시신은 DNA 검사고 나발이고 불가능하다.
그럼 실종이 되는거다.
보상도 안 돼.
내 기억으론 그때 뭐 그 재를 쓸어서 어디 버렸다던가...고도 했었고...
암튼 그때 난리도 아니었었는데
몇 개월이 지나서 내가 대구로 갔었거덩.
세상에. 그때까지 그 근처엔 매케한 냄새가 나.
얼마나 불쌍하냐, 얼마나.
겨울에... 보일러가 터졌어.
전화 했는데 기사 지금 못 온다고 해.
마누라, 애는 달달 떨고...
그러면 고칠 수 있건 없건... 일단 내려가서...
뭐 돌릴 수 있는건 돌려보고... 틀어보고 꺽어보고... 씨빨...
뭐 아무거라도 할 수 있는... 일단 가능한 모든 것을 해 봐야 될 것 아니냐?
가만 있으면 계속 춥지 머, 딴거있어?
유독가스 들어오면...
나가야지. 두말 세말할 거 뭐 있어?
뭐 부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문 열어서 나가야 되는거쟈나?
그걸 못 해서... 200명이 꼴랑 죽었다.
죽어도... 시신구분조차 힘들게... 그렇게 죽었다.
한 나라를 엎는데 몇 사람이 필요하냐?
일단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가 쿠바 엎을 때는 82명이었다.
82명이라도 이 사람들이 정말로 목숨을 걸을 땐 나라도 엎는다는거야.
그런데 새누리는 암튼 뭘 하든 무조건 표 주는 경상도가 있다.
전체 인구의 약 30%.
82명으로 나라도 엎는데... 전체인구의 30%.
이건 벽이지 벽.
이런 현실에서 사실 뭐 김대중, 노무현이 집권한게 오히려 기적.
근데 경상도 사람들...
특히 내 고향, 대구사람들...
대구 지하철 참사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지?
지금 취업률 몇 %?
3.5%.
'취업대란' 실태 보니..100명中 3.5명만 취업
앞으로 안 죽고 살 자신 있는가?
물론 죽지야 않겠지...
몸을 팔건 뭘 어떻게 하건...
그러나 조선시대 종놈 보다 나은 입장일건 뭐가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