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1월 9일) 개인적인 문제 때문에 서울 올라가는 김에 세미나도 참관해 본건데...
사실 세미나 가 보면 사람들 별로 없어.
그리고 왔다 하더라도 기본소득 첨 듣고 오는 사람도 없고.
그러니까 어차피 똑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발제하고 논쟁하고 또 그거 듣고...
첨엔 이런 세미나를 왜 하냐도 싶었거덩.
근데 몇번 가보니까 할 만도 하고 갈 만도 해.
마지막으로 가 본 세미나는 9월 7일 있었던 세미나 였는데...
그땐 캐나다에서 맑스 강의하는 교수가 왔었다.
강북에서 했었는데 토요일날 멋도 모르고 차 몰고 갔다가 왕창 늦어버렸어.
끝나기 5분전에야 당도했다.
그래서 정작 그 교수의 강연은 딱 한 마디 들었지.
지금 가장 계급 투쟁 열심히 하는 애들은 자본가 애들이란 말.
그러니까 전세계적으로도 그런 모양이야.
다행히 그 자유 질문/응답 시간이 있었는데
난... 오큐파이 운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물었었다.
답이... 뭐 철학이 부족해서 어떤 임계점을 돌파하지 못 했다... 흔히 들을 수 있던 말을 했었고...
근데 다음 말이 기억에 남아.
한국의 정치상황도 좀 알고있고 오큐파이 비슷한 촛불도 있다고 아는데
정치적인 당 활동 보다 사람들의 바닥 움직임에 주목하라.
사실 지금 아고라에 절망하는 사람 많은 것으로 아는데
활동가들의 말은 또 다르다.
정치적으로는 지금 분명히 새누리당이 막무가내 그리고 공공연히 공안정국을 만들려는 암담한 상황이지만...
흠....
지금 있쟈나... 인문학 강의... 그것도 맑스 강의 하는데...
그것도 대구에서 하는데...
아줌마들이 거길 꽉 채웠다면 믿겠나?
대구 아줌마들이 맑스 강의를 듣지 못 해서 안달을 한다고.
즉, 밑바닥에서 움직여대는 그 꿈틀거림이... 있거덩, 지금. 분명히 있거덩.
민주당, 통진당... 지금 내가 보기로도 처참하게 당하고 있고...
야권끼리 또 뭐 연대한다고도 하고... 하는데...
이런 것 보다도 이런 밑바닥의 움직임들이 더 유의미할 수 있다고 본다.
너무 못 살겠으니까... 지금 뭐 장난 아니야, 다들.
IMF 때도... 천안만큼은 IMF 온지도 몰랐거덩.
그때 전후로 천안의 땅값이 장난 아니게 올랐었다.
밭 몇 마지기로 가졌지만 점심도 못 싸가지고 왔던 애가...
그 땅 팔아서 아파트 사고 외제차 굴렸다니까.
돈이 도니까... IMF고 나발이고... 천안에서 만큼은 그냥 돈 돌았거덩.
팔리는게 예전과 똑같이 팔리는데 IMF는 뭔 IMF?
전국에서 돈 도는 데가 천안하고 창원이라고 그랬었다.
근데 지금은... 죽겠다고 그러거덩. 죽겠다... 천안마져 죽겠다...
가만...
내가 뭔 이야기 하려다가 이딴 이야기 하냐?
아, 세미나 이야기 하려다 이리 되었지?
삼천포로 빠지다 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네.
자르고 2편 쓸께, 2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