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보는데... 특이한 기사가 눈에 들어오네요.

치마 걸려 넘어진 朴대통령 "극적인 입장이네요"

뭐 내용은 간단합니다.

대통령이 무슨 만찬장에 가서 차에서 내리다가 치마에 걸려 넘어졌다네요.

여기까지는 뭐 있을 수도 있는 일이죠.

근데 이 예기치 못 한 무안한 상황을

Dramatic Entry... 극적인 입장이네요... 하면서 넘겼다는 거지요.

그리고 또 나올 때도 Quiet Exit... 나갈 땐 조용히 꺼져줄께요... 하셨다네요.

뭐... 멋집니다.

일단 재치가 있지 않습니까?

넘어져서 정신없을텐데... 극적인 입장,

그리고 나오면서 다시 한번 조용한 퇴장...

대단해요.

열린 사고가 아니면 저런 식으로 멋 부리기 어렵지요.

더구나 외국어로 이런 걸 표현했다?

영어실력도 대단한 것 같아요.

아니, 일단 들으니까 쉬운 거 같지,

이 사건 전에 <극적인 입장이네요>를 영작하라고 하면

대개는 한국말 하는 사고방식으로 작문할 생각을 하죠.  

주어를 뭘로 할까 같은 생각 부터 할거거덩요.

그런데 영작은 결국 미국/영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식대로 해야죠.

그러면 쉬운 단어로도 쉽게 뜻을 전할 수 있습니다.

즉, 저렇게 쉽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은 보통 영어실력이 아니란거지요.

그러니까 저런 식으로 말할려고 하면

일단 재치도 있어야 되고 또 걸맞는 영어실력도 갖춰야 하고...

암튼 우리 대통령이 외국에 나가서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라니 좋은 일입니다.

다만 의아한 것은 평소에는 대통령이 저런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다는 것.

그래서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은 들어요.

어떻게 저렇게 국내에서의 모습과 다를 수 있을까?

딱 생각나는게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

"왜 주인공이 멋있는 줄 아십니까?  각본이 있으니까요..."

뭐 일부러 넘어지는 척 한 후 준비한 각본대로 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테면 TV 의 몰래카메라라든지 실은 이조차도 다 각본이랍니다.

아니, 정말 몰래카메라라면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흔히 하는 욕이라도 나올 수 있쟎아요?

그래서 TV에서 나오는 모습은 아무리 사전에 계획된 것 없는 듯 보여도 다 각본이랍니다.

더구나 이번에 대통령이 순방 나가면서 바로

문재인 의원 소환과 통진당 해산 심판 요청이 이루어졌쟎아요?

이거 꼭 영화 <대부>에서 본 듯 한 장면 같아서요.

<이 정부는 뭔가 작위적인 연출을 정말 좋아하는구나> 이런 감을 받게되었습니다.

사실 그동안 외교한다고 해서 알린게 너무 없었쟎아요?

옷을 어떻게 입었다, 무슨 외국어로 연설했다, 얼마나 귀빈 대접을 받았다...  전부 이런 것.

대통령 외교를 무슨 매니저 빵빵한 연예인 동정 보도 하듯 했으니까.

아무리 그래도 성과 이런 것도 좀 보도하면서 해야 하는데 말이죠.

이쯤에선 대통령이 정말 매력적인 인물이란 것을 국내외적으로 어필할 필요는 있었습니다.

어찌되었건 대통령이 매력적이어서 우리가 손해 볼 일은 없으니까.

그래서 연출이건 뭐건 그걸 가지고 뭐라 할 생각은 없는데요...

진짜 연출인지, 각본없는 드라마였는지도 잘 모르겠고...

다만 아까 이야기했듯 국내에서 보여주었던 모습과 너무 다르니까 뭔가 맞지가 않는거예요.

실수도 멋들어지게 넘기면 지금처럼 오히려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국가 기관 대선 개입건도 처음부터 원칙대로 처리했으면 지금과 같은 분위기는 아니었겠지요.

또 저런 재치를 가지고 왜 정작 이 나라에서는 소통을 거부하는가?

우리나라에선 기자회견 한번 하셨습니까?

전부 각료회의 때 각료들한테만 하시고 그랬었쟎아요?

우리한테 필요한건 드라마틱한 <돈 꼴레오네> 같은 깡패 두목이 아니라

당면한 문제에 대해 진지한 자세로 부딪치고 성실하게 해결해 나가는 그런 대통령입니다.

게다가 부정선거뿐 아니라 국내의 경제라든지 국내 정치적 갈등... 이런거 생각하더라도

저런 연출은 너무 한가로워 보인다는거예요.

국내는 피투성이인데 밖에서는 대통령이 저런 연기나 하는 모습이라니

그건 어울리지도 않고 바람직스러워 보이지도 않습니다.

전 글에서도 썼지만... 대통령님, 하루빨리 돌아오세요.

그리고 지금 사람들이 제기하는 부정선거 문제.

정면으로 진지하게 다뤄주시고 상식적인 결단을 내려주세요.

대통령으로서 자신을 대통령으로 뽑아준 이 나라 사람들에게 성의를 보이셔야 합니다.

회피하지 마세요.

지금 대통령의 모습은 부끄럽고 실망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