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하는 친구가 문득 이런 이야기를 하는거야.
자기는 인테리어 하면서 이 집이 망할지 흥할지 알 수가 있단다.
어떻게 아느냐 그러니까...
인테리어... 특히 마무리는 거기가 거기라네.
즉, 벽돌 위에 뭐 판넬을 얹는다 하면 어디까지 해야 마무리가 깔끔하게 끝난 것이냐?
답이 없대.
벽돌 위에 판넬 그냥 얹어만 놔도 그냥 그거 뭐 때론 자연스럽게 보이기도 하고...
벽돌과 판넬 사이를 실리콘으로 쏴야 마무리 된 것 처럼 보일 수도 있고...
그냥 건축업자들이 그때그때 주위환경 보고 해서 알아서 해주는데
문제는 그걸 꼬치꼬치 간섭하는 주인들이 있다네.
사실 그 머 그냥 얹든 실리콘을 쏘든 몇 개월 지나면 그게 그거고...
더구나 하자보수 보증기간이란게 있어서
1년 동안 뭐 문제 있으면 또 가서 그거 말끔하게 고쳐준다는 것이다.
그러니 공사하는 당시는 그렇게 꼬치꼬치 따질 것 없다는 이야기.
근데 신기한건 그렇게 꼬치꼬치 간섭하는 주인들이
확률적으로 많이, 그정도가 아니라 사실상 거의 여지없이 망하더라는 것.
희안하대.
혹시 터가 나빠서?
그러니까 귀신... 터줏대감 이런거 있쟈나 왜...
그런게 진짜 있나 싶기도 하고 말이지...
실은 취~가 옛날에 귀신을 본 적이 있거덩.
귀신 뿐만 아니라 부처님 화 내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내 눈으로 직접 확인했으니 머 귀신 있다는 것 까지는 믿는데
그래도 무슨 일의 원인 같은거 찾을 때 귀신을 들먹이는건 취~가...
대단히.
대단히대단히대단히... 싫어하거덩.
그래서 여기에 대한 내 생각으론 이래.
아마도 말이야...
간섭 안 하는 사람들은 다른 생각때문에 간섭 못 하는게 아닐까 하는거지.
그러니까 뭐 앞으로 자금을 어떻게 돌리고 마케팅을 어떻게 하고...
이걸로 머리가 꽉 차 있는거야.
그러니까 인테리어 마무리 같은건 이 사람들한테는 보이지도 않는 것.
어차피 1년 보증기간도 있다고 하고...
그러니 그런건 그냥 건축업자에게 다 맡겨놓고 자기는 진짜배기 고민을 하는거야.
간섭하는 사람들은 반대지.
진짜 중요한거... 장사를 어떻게 해야겠다... 이런건 고민 안 하고...
당장 돈 나가는게 크게 보여서 쓰잘 데 없는 고민을 하는거야.
그럭하다 깨끗하게 지어놓음 뭐 하냐?
장사 시작하면서야 장사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하는데.
깨끗하다는 기준도...
말했쟈나, 그냥 얹든 실리콘을 쏘든 보통 사람 눈엔 거기가 거기라고.
일테면 오늘 점심 먹으러간 식당의 인테리어가 생각나는 사람?
아마도 없을거거덩...
밥 먹으러 갔지 인테리어 감상하러 갔냐?
비슷하면 대충 그런가 보다 하는거지...
내가 이딴 이야기를 왜 꺼내느냐 하면...
그냥 중요한거나 신경쓰라는거지.
하야든 퇴진이든 사퇴든... 아니, 표현이 뭐 중요해?
박근혜 뒤에 대통령이라 하든, 년이라 하든, 닭대가리라고 하든 뭐 중요하냐고?
핵심은 암튼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인정 못 하겠다> 이거쟈나?
그러니까 대충 뜻 통하면 사람들 그냥 꼴리는대로 쓰게 냅둬어.
그런거까지 자꾸 간섭하면 피곤하쟈나?
나는 하야... 쓸려는데... 그냥 입에 익어서...
문득 생각해보니 누가 그 단어는 뭐가 어떻고 저떻고 하더란 말이지.
그럼 짜증스럽쟈나?
하야든 퇴진이든 사퇴든... 어차피 박근혜는 기분 나쁠거야.
박근혜는 언어능력이 심각하게 딸려. 다들 잘 알겠지만.
어차피 글 읽어도 뜻도 파악 못 하는 애한테
보조사를 <는>으로 쓸까, <도>로 쓸까 고민하면 모해?
얼추 비슷하면 그냥 냅두라고...
통진당원들도 그래...
아니, 지금 당이 해체되냐 마냐 이런 판국인데
누구 글에서 슬쩍 통진당 이야기 나왔다고 그걸 모하러 좇아다니고 그러냐?
그 사람이 글 조금 통진당에 잘 써준다고 달라지는거 있어?
그리고 그 사람이 다음에는 통진당을 이쁘게 써줄까?
기분 나빠서라도 더 이상하게 글 나가지.
다른 사람 붙잡고 늘어질 바엔 차라리 자신의 생각과 입장을 글 가다듬어 올리던가.
아주 진솔하게.
한명의 사람이라도 더 움직일 수 있도록.
그게 맞지 않나?
진짜배기... 고민을 하라고.
진짜배기.
일테면 연설하겠다는 놈이 일단 말할 내용에나 신경써야지
얼굴에 마사지 할 거, 그날 입고갈 의상...
그딴 거에만 신경쓰면 웃기는 놈 아니냐?
엉? 내가 그랬어?
내가 언제?
아니, 했대도... 나야 여유로 그런거고...
난 1시간은 주절대야 인사 겨우 끝난거야.
같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