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영화는... 스토리가 이렇지.

일단 어떤 소시민이나 과거 경력상 영웅적 소질이 다분한 인물이 우연히도 사건과 얽힌다.

그래서 피가 나도록 좇기지.  그게 이제 전반 스토리고... 

중반은... 이 영웅이 자신이 연루된 사건이 도대체 어떤 것인지 알아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진짜 악당의 전모가 밝혀진다.

대개는 최고위층.  

도저히 영웅으로서 감당하기 힘든 위치의 인물.  상원의원이던가... 뭐... 부통령 정도.

후반은 결정적인 증거를 까발리는 과정이다.

그 과정 중엔 동료가 잡히기도 하며... 때론 상대의 트릭도 있게 된다.

이게 마지막 고비.

대개는 방송국/언론사에다가 사전의 전모를 알 수 있는 증거를 넘기는데...

마지막 장면은 이제... 

악당 실무진 중 한명은 자살, 그리고 최고 악당은 검찰에 잡혀가는 걸로...

영웅은 일상으로 돌아와 그 과정을 같이 한 여자와 키스 같은 거 하면서...

엔딩 크레딧 올라오고 음악 나오고... 

불 켜지고.

보통 이런데...

이건...

일단 소시민도 아니야.

검사다.

검사가 어떤 사건을 캐는데... 

대선 과정 중에 국가 정보기관과 군부대가 연루되어있다는 것.

그리고 국가 정보기관과 국부대가 관련된 그 후보가 바로 현 대통령이다.

스케일이 어마어마.

쥑이지.

정의를 위해서 정말 열심히 사건을 캐는데...

검찰 총장이 목 날아갔다.  서늘.

괜찮아.  

액션은 원래 좀 이런 위기도 있어야 돼.  스토리상 괜찮아.

다만 언론이 괙찌 무슨 불륜 어쩌구 까발리면서 목 날아간다는게...

스토리상 쪼꼼...

원래 액션은 남성적인 것이거덩.  

여기서 불륜이 뭐냐, 불륜이?   암튼...

근데 고 사이를 못 참고 

사건 당사자 중에 한명이랄 수 있는  

현 대통령 대선운동시 최고실무자가 여기자 허벅지를 만진다...

이건 액션물 스토리상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진짜 괙찌 끼어든 코메디.

아니, 아무리 그 등장인물이 또라이라도... 

당장 불륜 어쩌구 하면서 검찰총장 목 날리는 판에

여자... 그것도 기자 허벅지는 왜 만지나?  차라리 룸싸롱을 가덩가...

세상에 이런 스토리가 어딧써?

좋아... 머.

스토리 쓰다쓰다 잠시 술 먹고 삑싸리 내는 수도 있어.  

액션에 머 코믹한 그런거 섞으려다 그럴 수도 있어.  

글타 쳐.  이해 해.  다 이해 해.

자, 굉장한 위험에 처해진 검사.

이거 정상적인 코스 밟았다간 위에서 밟힐건 분명하고...

그래서 위에 보고도 않고 다이렉트로 법원에다 공소장을 넣었다.

정상적이면 이제 영화 하이라이트는 끝난거지.

너무 스케일이 커서 스토리 처리할게 좀 힘들긴 한데...

일단 대선 당시 실무책임자... 는 자살하는게 스토리상 부드럽다.

윗선과의 연루를 자기 선에서 끊고 또 그거 감당하기는 아직 양심상 힘들테니까.

말하자면 작은 악당이쟈나?

그리고 큰 악당 대통령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여...

"모든 것은 앞으로의 수사로 밝혀질 것이며... 이것은 정치공세로...어쩌구" 

기자회견 하고...

물론 TV의 아나운서들은 이를 보충 설명하는 멘트를 해야 된다.

"그러나 특수검사는 대통령이 연루된 일단의 증거가 있는 이상 사임은 불가피..."

검사와 팀들은 여유롭게 빙긋 웃으면서 뭐 맥주라도 부딪친다든지...

이정도면 될 것 같은데...

위에 보고 안 했다는 그게 이젠 문제가 된다.

그래서 검사는 직무 배제당하고...

영화에서는 언론한테만 증거 전달해도 땡인데...

이건... 언론이 오히려 보고 안 했다는 그 절차상의 문제를 더 난리난리한다.

고양이한테 생선 맡겼어야 했다 이거지.

이게... 

액션물이냐 코메디물이냐? 

장르가 모냐, 도대체?

머 이런 스토리가 다 있냐, 세상에?

술 쳐먹고 에드립 치듯 방송 질질 끌지 말고 

그냥 정상적인 스토리대로 가자, 좀.   

맺을 때 맺자.

정말 이제... 이런 뉴스는... 나까지 토 나온다....

아니, 그냥 표현상 토 나온다는게 아니라...

진짜로 머리가 어지럽고 오바이트 쏠린다.

내 양심으로... 이런 나라는... 후.... 솔직히 말해 그냥 망해야 옳으다.

정의도 없고... 염치, 예의... 개뿔 아무것도 없다.

이런 나라와 백성은 그냥 인류 역사의 수치.

21세기에 이게 뭐냐?

조국이고 나발이고 떠나서... 정말... 대한민국... 

싫고.

이런 나라 국민이라는게 부끄럽다.

국민 서로가 서로에게 부끄러워해야 마땅하고 미안해해야 옳은거다.

이건 국가가 아니라... 그냥 거대한 정신병동.

우리나라 대한민국... 싫다.  

이젠 정말 진저리 난다.

어디 이민가기 쉬운 데 없냐?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