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ic Income Korean Network 기본소득 한국 네트워크 / 모두에게 기본소득을

광장

제목 더 리더...
글쓴이 醉~ 등록일 13-10-20 05:38

영화 제목이다, 더 리더.

2008년 영화니까 뭐 한참 되었다면 한참 된 영화.


1.jpg


쪼꼼 난해하다면 난해한가... 그렇다.


독일에서의 이야기다.

소년이 있었다.

아파서 길에서 토하고 있는데 어떤 여자가 이 소년을 보살펴 주었다.

나중에 병 낫고 사례하려고 찾아갔는데...

뭐 상대가 열 여섯인가 그정도고 여자는... 그래, 한 서른살 정도.

그러니까 스스럼없이 집에서 하는 것처럼 했는데 그때 요 녀석이 여자 몸을 봤어.

그걸 눈치채고 여자가... 그냥 자연스럽고도 은밀하게... 몸을 허락했다.

이 여자는 문맹이야.  글자를 읽고 쓸 줄을 모른다.  이 여자의 컴플렉스인데...

그래서 이 학교 다니는 신통방통한 녀석에게 맨날 책 읽어달라고 했다.

물론 소년은 이 여자가 문맹인 것을 눈치 못 챘어.  뭐 눈치 챌만한 몇번의 기회는 있었는데.

이 여자는 직업이 차장이었다.  차표 받는 여자.

근데 사무직으로 승진하게 되었어.  

잘 못 했다간 문맹인거 뽀록 나게 생겼으니까 새로운 직장으로 옮겼는데

거기가 히틀러 포로수용소 감시원자리.

물론 소년에겐 알리지도 않고 그냥 이사.  

소년은 첫 사랑이 그렇찮아?  

어느날 갑자기 첫사랑이 증발해 버렸으니... 영혼에 기스났다.

나중에 소년은 법대로 진학을 했고 나찌전범 재판을 견학하다 여자를 본거다.

다른 나찌전범들은 그 여자를 책임자로 몰면서 빠져나갔는데

책임자면 서류 꾸몄을거 아냐?  

필체확인 해보겠다는 소리에 글자 못 쓰니까 이 여자는 오히려 자기가 했다고 한거야.

거기에 자신은 기계적으로 자신의 일만 했을 뿐 잘못은 없다고 생각하는 듯 했다.

폭격으로 300명이 창고에 갇혀 타죽었는데도 문을 열어준다던가 하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어.  

왜냐 하면 문 열어줬다가는 수감자 질서를 잡지 못 하고 자신의 임무를 완수치 못 하게 되니까.

암튼 다른 사람들은 전부 4년 이렇게 받았는데 이 여자만 종신형.

그걸 견학하고 있던 소년은 그제서야 여자가 문맹인걸 깨달았지만... 입을 닫아버렸다.

나중에 소년은 변호사가 되었고 결혼도 했지만 기스 난 영혼 어디 가겐냐?  실패.

이혼하고 그 여자에게 예전에 읽어주었던 책을 다시 읽어 녹음해서 여자에게 보내준다.

여자는... 예전의 소년이 보내준 것을 알고... 그제서야 글자 공부를 하지.

종신형이래도 뭐 형기가 있쟈나?

그거 다 되어서 보호자로 불려서 그 예전의 소년이 형무소를 찾아갔다... 

그리고 여자한테 물어.

"무엇을 깨달으셨어요?"

"글자를 깨달았다."

그 대답을 하면서 여자는 알지, 

남자가 원하는 답이 아님을.  그리고 이젠 두번다시 녹음테이프를 보내지 않을 것임을.

그래서 자살해.


그 뒤에도 뭐 좀 스토리가 남았는데...

그건 그냥 영화 직접 보도록 하고...


대단히 잘 된 영화다.

일단 뭘 그렇게 막 강하게 심어주려고도 하지 않는데

반대로 뭐가 확~ 들어와.


난 가끔마다 수꼴들은 이런 영화를 어떤 감성으로 볼까 궁금할 때가 많다.

취~는 우리 이쁜 수구꼴통들 생각하면서 이 영화를 봤거덩.


첫째, 그 여자는 문맹이라 책임자일 리가 없는 걸 알면서도 왜 소년은 이를 변호해 주지 않았을까?

둘째, 변호주지도 않을거면서 녹음테이프는 왜 보냈을까?

세째, '무엇을 깨달으셨어요' 물었을 때 여자가 어떤 대답을 해주길 바랬을까?


사실 정답은 없어.

개개인이 느껴야 하는 것인데...


취~는 이 여자가 우리 대한민국의 수꼴들 같애.

일단 나찌전범이쟈나, 극우 아니냐?


이 여자가 심성이 나쁘냐?

애가 길거리서 아픈데 아무도 보살펴 주지 않았다.  

근데 이 여자만 애를 보살펴 줬거덩.

그러니까 본래 심성이 나쁜 것도 아니야.


컴플렉스는 있냐?

있지.  아주 심하게 있지.  자존심이 만땅이다.

"저 실은 글자 읽지도 쓰지도 못 하거덩요" 

이 한마디만 했어도 다른 사람처럼 한 4년 썩고 말 일을... 끝끝내 종신형을 살쟈나?


무식해서 머리가 나쁘냐?

책 읽어주는거 가지고 혼자 글자 익혔거덩.

공통되는 단어 동그라미 쳐가면서 그거 녹음테이프로 혼자 글자 읽혔다.

나쁜 것도 아니야.


그럼 이 여자의 문제가 도대체 뭐냐?


소통을 못 해...


소통을 못 한다?

글자 못 쓰지 말 못 하는건 아니거덩.

이건... 다른 사람을 알려는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뜻이야.

그러니까 자기 입장밖에 모르는거야.


사무직으로 승진발령 났을 때... 이 여자한테 가장 큰 일은...

자기가 글자 모르는 거 뽀록난다는 거였지.  사라져 버리쟈나...

근데 그것으로 해서 소년은 영혼에 기스가 났다.


소년은 그 여자가 너무너무 반가웠을테고... 또한 불쌍했을테고... 그리고 미웠을거야.

그 여자한테는 어차피 감빵 밖도 감빵이야.

자신의 그 컴플렉스가 창살이야.

차라리 감빵이 낫지.

첫번째 의문...의 답이 되겠지?


감빵으로 녹음테이프를 보내준 이유?

비록 감빵이지만 그 녹음테이프만 있다면 그 여자는 밖에 보다 감빵이 더 나을 수 있어.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을거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물론 그 여자가 거기서 글자를 익힌 것은 남자도 미처 생각치 못 했던 것.

여자는 우연찮게 거기서 소통을 배운거다.

예전의 그 소년에게... 

어차피 들통났으니까 마침내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고 그걸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소년을 기쁘게 해 주고 싶었을거야. 

자신의 부끄러운 점에도 여전히 사랑을 보내준 보답?

두번째 의문의 답이 되었을거다.


그럼 '무엇을 깨달으셨어요?' 물었을 때 남자가 원했던 답은 자동빵으로 나왔지.

"소통을 배웠다.  배려를 배웠다."

이걸 원했을 것이다.

전범재판때도 여자는 자신의 임무에 충실했을 뿐 자신은 잘못없다고 했었쟈나?

죽어가는 사람보다 자신의 임무.. 질서를 더 생각했어.

그건... 소통과 배려를 모르기 때문이다.



연극연출을 한다면...

어떤 연출자는 배우들에게 맡은 캐릭터의 평생 일기를 써와보라고 한다.

연극이란건 무슨 드라마도 아니고 가장 극적인 순간의 일이거덩.

그때의 대사를 통해서... 역으로 그 사람의 인생을 추적해 보라는 소리지.

그걸 알면 더더욱 맡은 역할에 충실할 수 있지 않겠나?


글도 그래.

어떤 글을 읽을 때 

그 글을 쓴 사람은 도대체 어떤 생각의 괘적을 따라서 이 글을 썼을까...

그거 파악하는게 중요하다.

그것만 파악되면 겉으로 드러난 글 내용과는 다른 

정말 그 사람의 생각을 읽어낼 수가 있게 되거덩.


기본소득제 같으면...

기본소득제... 처음 들으면... 웬지 딱 반대하고 싶게 생겼쟎아?

될 것 같지도 않고.  그치?


"당연히 되어야 할 것도 안 되는 판국인데... 그런 이상적인게 될 리가 있나?"


그러면서 억울함이 반항심으로까지 전도된다.


알어.

아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거 몰라서 기소제 주장할 것 같으냐?



누구보고 미쳤다고 하는건... 이해하는게 아니야.

아니, 진짜 미쳤을 수도 있어.  있는데... 미친 사람이 그리 흔하지는 않지.

그래서 대부분은... 자신이 이해 못 하고 있다는게 맞는거야.

물론 이해하고 나면 더욱더 경멸스러울 수도 있다.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아무튼 이해하기 전까지 이해하려는 노력은 해얄 것 아니냐?

이해할려고 노력을 해서... 일단 한번 빠져들어갔다가 

그러다 정히 안 되면 다시 빠져나오는거야 뭐... 각자 알아서 할 바고 관계 없겠는데.

첨부터 들어가지도 않으려고 발버둥 치는건

그건 이미 갖힌거 아닌가?  한번 들어가 보는 것조차도 겁내는거 아니야?

뭐가 그리 겁나냐?  누가 잡아 먹는대?

알려는 용기를 좀 내주라.



아 참!  수꼴들...  

원래 니들 이야기 할려고 이 이야기 꺼낸거지 참!


니들은 우선... 

그냥 글자 한자 한자 익힐 때 여자의 그 기쁨이라도

영화 보면서 만끽해 보기 바란다.

글자 아는거... 그거... 엄청난 기쁨이요 축복이다, 니들이 잘 못 느껴서 그렇지.

근데 니들은 그 소중한 글자로 개멍멍이 소리만 거듭 하쟌냐?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냐?  그치?

훈민정음... 진짜 너무 쉬워.

하긴 세종인들 어린 백성들이 이토록 악랄하게 될 줄이야 알았겐냐?

암튼 니들 보면 훈민정음이 아깝다, 응?

그저 찍찍...  아무따나...  

글인지 욕인지 자신의 저열함만 드러내고...

에효...




한글날 썼던 건데 이제 올린다...

다음날 올리겠다고 해놓고 까먹었었넹.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Me2Day로 보내기 게시글을 요즘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구글로 북마크 하기 게시글을 네이버로 북마크 하기
 
 

광장

Total 665
번호 제 목 글쓴이 등록일
80 류시민 글에 대한 반응을 보니... 醉~ 10-25
79 류시민 기사, AFP 기사... 醉~ 10-25
78 기본소득 톡.톡.톡. 토크 콘서트에 초대합니다.(대전) (1) 하하하 10-24
77 카리스마 醉~ 10-24
76 춘향이와 반금련의 씨가 따로 있겐냐? 醉~ 10-23
75 본질은 물론 트위터의 글이지만, 외압/항명 논쟁도 나쁘진 않다고 본다. 醉~ 10-23
74 새마을 운동 기사 보고 왜 웃었냐 하며는... 醉~ 10-22
73 이렇게 하면 어떨까? 醉~ 10-22
72 국정원 트위터 댓글 관련 조중동 기사를 보니.. 醉~ 10-21
71 재밌네요. (1) 내생각에 10-20
70 더 리더... 醉~ 10-20
69 윤석열 찍어내기의 의미... 醉~ 10-19
68 도대체 답이 안 나오는 영화... 웬간히 좀 해라. (1) 醉~ 10-19
67 한 성공적인 자영업자와의 대화... 醉~ 10-18
66 한신대 이상헌 선생님의 프레시안 기사입니다. (주식매매1% 세금과 기본소득) 마음은집시 10-16
처음  이전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다음  맨끝
놀이터추천
스포츠토토
토토사이트
카지노주소
네임드사다리
바카라사이트주소
호게임
기본소득 한국 네트워크 / basicincome@copyLeft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