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목이다, 더 리더.
2008년 영화니까 뭐 한참 되었다면 한참 된 영화.
쪼꼼 난해하다면 난해한가... 그렇다.
독일에서의 이야기다.
소년이 있었다.
아파서 길에서 토하고 있는데 어떤 여자가 이 소년을 보살펴 주었다.
나중에 병 낫고 사례하려고 찾아갔는데...
뭐 상대가 열 여섯인가 그정도고 여자는... 그래, 한 서른살 정도.
그러니까 스스럼없이 집에서 하는 것처럼 했는데 그때 요 녀석이 여자 몸을 봤어.
그걸 눈치채고 여자가... 그냥 자연스럽고도 은밀하게... 몸을 허락했다.
이 여자는 문맹이야. 글자를 읽고 쓸 줄을 모른다. 이 여자의 컴플렉스인데...
그래서 이 학교 다니는 신통방통한 녀석에게 맨날 책 읽어달라고 했다.
물론 소년은 이 여자가 문맹인 것을 눈치 못 챘어. 뭐 눈치 챌만한 몇번의 기회는 있었는데.
이 여자는 직업이 차장이었다. 차표 받는 여자.
근데 사무직으로 승진하게 되었어.
잘 못 했다간 문맹인거 뽀록 나게 생겼으니까 새로운 직장으로 옮겼는데
거기가 히틀러 포로수용소 감시원자리.
물론 소년에겐 알리지도 않고 그냥 이사.
소년은 첫 사랑이 그렇찮아?
어느날 갑자기 첫사랑이 증발해 버렸으니... 영혼에 기스났다.
나중에 소년은 법대로 진학을 했고 나찌전범 재판을 견학하다 여자를 본거다.
다른 나찌전범들은 그 여자를 책임자로 몰면서 빠져나갔는데
책임자면 서류 꾸몄을거 아냐?
필체확인 해보겠다는 소리에 글자 못 쓰니까 이 여자는 오히려 자기가 했다고 한거야.
거기에 자신은 기계적으로 자신의 일만 했을 뿐 잘못은 없다고 생각하는 듯 했다.
폭격으로 300명이 창고에 갇혀 타죽었는데도 문을 열어준다던가 하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어.
왜냐 하면 문 열어줬다가는 수감자 질서를 잡지 못 하고 자신의 임무를 완수치 못 하게 되니까.
암튼 다른 사람들은 전부 4년 이렇게 받았는데 이 여자만 종신형.
그걸 견학하고 있던 소년은 그제서야 여자가 문맹인걸 깨달았지만... 입을 닫아버렸다.
나중에 소년은 변호사가 되었고 결혼도 했지만 기스 난 영혼 어디 가겐냐? 실패.
이혼하고 그 여자에게 예전에 읽어주었던 책을 다시 읽어 녹음해서 여자에게 보내준다.
여자는... 예전의 소년이 보내준 것을 알고... 그제서야 글자 공부를 하지.
종신형이래도 뭐 형기가 있쟈나?
그거 다 되어서 보호자로 불려서 그 예전의 소년이 형무소를 찾아갔다...
그리고 여자한테 물어.
"무엇을 깨달으셨어요?"
"글자를 깨달았다."
그 대답을 하면서 여자는 알지,
남자가 원하는 답이 아님을. 그리고 이젠 두번다시 녹음테이프를 보내지 않을 것임을.
그래서 자살해.
그 뒤에도 뭐 좀 스토리가 남았는데...
그건 그냥 영화 직접 보도록 하고...
대단히 잘 된 영화다.
일단 뭘 그렇게 막 강하게 심어주려고도 하지 않는데
반대로 뭐가 확~ 들어와.
난 가끔마다 수꼴들은 이런 영화를 어떤 감성으로 볼까 궁금할 때가 많다.
취~는 우리 이쁜 수구꼴통들 생각하면서 이 영화를 봤거덩.
첫째, 그 여자는 문맹이라 책임자일 리가 없는 걸 알면서도 왜 소년은 이를 변호해 주지 않았을까?
둘째, 변호주지도 않을거면서 녹음테이프는 왜 보냈을까?
세째, '무엇을 깨달으셨어요' 물었을 때 여자가 어떤 대답을 해주길 바랬을까?
사실 정답은 없어.
개개인이 느껴야 하는 것인데...
취~는 이 여자가 우리 대한민국의 수꼴들 같애.
일단 나찌전범이쟈나, 극우 아니냐?
이 여자가 심성이 나쁘냐?
애가 길거리서 아픈데 아무도 보살펴 주지 않았다.
근데 이 여자만 애를 보살펴 줬거덩.
그러니까 본래 심성이 나쁜 것도 아니야.
컴플렉스는 있냐?
있지. 아주 심하게 있지. 자존심이 만땅이다.
"저 실은 글자 읽지도 쓰지도 못 하거덩요"
이 한마디만 했어도 다른 사람처럼 한 4년 썩고 말 일을... 끝끝내 종신형을 살쟈나?
무식해서 머리가 나쁘냐?
책 읽어주는거 가지고 혼자 글자 익혔거덩.
공통되는 단어 동그라미 쳐가면서 그거 녹음테이프로 혼자 글자 읽혔다.
나쁜 것도 아니야.
그럼 이 여자의 문제가 도대체 뭐냐?
소통을 못 해...
소통을 못 한다?
글자 못 쓰지 말 못 하는건 아니거덩.
이건... 다른 사람을 알려는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뜻이야.
그러니까 자기 입장밖에 모르는거야.
사무직으로 승진발령 났을 때... 이 여자한테 가장 큰 일은...
자기가 글자 모르는 거 뽀록난다는 거였지. 사라져 버리쟈나...
근데 그것으로 해서 소년은 영혼에 기스가 났다.
소년은 그 여자가 너무너무 반가웠을테고... 또한 불쌍했을테고... 그리고 미웠을거야.
그 여자한테는 어차피 감빵 밖도 감빵이야.
자신의 그 컴플렉스가 창살이야.
차라리 감빵이 낫지.
첫번째 의문...의 답이 되겠지?
감빵으로 녹음테이프를 보내준 이유?
비록 감빵이지만 그 녹음테이프만 있다면 그 여자는 밖에 보다 감빵이 더 나을 수 있어.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을거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물론 그 여자가 거기서 글자를 익힌 것은 남자도 미처 생각치 못 했던 것.
여자는 우연찮게 거기서 소통을 배운거다.
예전의 그 소년에게...
어차피 들통났으니까 마침내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고 그걸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소년을 기쁘게 해 주고 싶었을거야.
자신의 부끄러운 점에도 여전히 사랑을 보내준 보답?
두번째 의문의 답이 되었을거다.
그럼 '무엇을 깨달으셨어요?' 물었을 때 남자가 원했던 답은 자동빵으로 나왔지.
"소통을 배웠다. 배려를 배웠다."
이걸 원했을 것이다.
전범재판때도 여자는 자신의 임무에 충실했을 뿐 자신은 잘못없다고 했었쟈나?
죽어가는 사람보다 자신의 임무.. 질서를 더 생각했어.
그건... 소통과 배려를 모르기 때문이다.
연극연출을 한다면...
어떤 연출자는 배우들에게 맡은 캐릭터의 평생 일기를 써와보라고 한다.
연극이란건 무슨 드라마도 아니고 가장 극적인 순간의 일이거덩.
그때의 대사를 통해서... 역으로 그 사람의 인생을 추적해 보라는 소리지.
그걸 알면 더더욱 맡은 역할에 충실할 수 있지 않겠나?
글도 그래.
어떤 글을 읽을 때
그 글을 쓴 사람은 도대체 어떤 생각의 괘적을 따라서 이 글을 썼을까...
그거 파악하는게 중요하다.
그것만 파악되면 겉으로 드러난 글 내용과는 다른
정말 그 사람의 생각을 읽어낼 수가 있게 되거덩.
기본소득제 같으면...
기본소득제... 처음 들으면... 웬지 딱 반대하고 싶게 생겼쟎아?
될 것 같지도 않고. 그치?
"당연히 되어야 할 것도 안 되는 판국인데... 그런 이상적인게 될 리가 있나?"
그러면서 억울함이 반항심으로까지 전도된다.
알어.
아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거 몰라서 기소제 주장할 것 같으냐?
누구보고 미쳤다고 하는건... 이해하는게 아니야.
아니, 진짜 미쳤을 수도 있어. 있는데... 미친 사람이 그리 흔하지는 않지.
그래서 대부분은... 자신이 이해 못 하고 있다는게 맞는거야.
물론 이해하고 나면 더욱더 경멸스러울 수도 있다.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아무튼 이해하기 전까지 이해하려는 노력은 해얄 것 아니냐?
이해할려고 노력을 해서... 일단 한번 빠져들어갔다가
그러다 정히 안 되면 다시 빠져나오는거야 뭐... 각자 알아서 할 바고 관계 없겠는데.
첨부터 들어가지도 않으려고 발버둥 치는건
그건 이미 갖힌거 아닌가? 한번 들어가 보는 것조차도 겁내는거 아니야?
뭐가 그리 겁나냐? 누가 잡아 먹는대?
알려는 용기를 좀 내주라.
아 참! 수꼴들...
원래 니들 이야기 할려고 이 이야기 꺼낸거지 참!
니들은 우선...
그냥 글자 한자 한자 익힐 때 여자의 그 기쁨이라도
영화 보면서 만끽해 보기 바란다.
글자 아는거... 그거... 엄청난 기쁨이요 축복이다, 니들이 잘 못 느껴서 그렇지.
근데 니들은 그 소중한 글자로 개멍멍이 소리만 거듭 하쟌냐?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냐? 그치?
훈민정음... 진짜 너무 쉬워.
하긴 세종인들 어린 백성들이 이토록 악랄하게 될 줄이야 알았겐냐?
암튼 니들 보면 훈민정음이 아깝다, 응?
그저 찍찍... 아무따나...
글인지 욕인지 자신의 저열함만 드러내고...
에효...
한글날 썼던 건데 이제 올린다...
다음날 올리겠다고 해놓고 까먹었었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