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두개 썼는데 하나가 안 팔려서...
근데 그 하나가... 진짜 팔렸으면... 생각 하고 쓴거란 말이야.
꼭 농담조로 아무렇게나 쓴 글이 더 잘 팔리더라.
칫~!
암튼.
그 덜 팔린 글에 이런 댓글이 붙었던데...
내가 글을 못 쓴건가, 이 양반이 이해가 짧은건가...
아니, 이성적으로도 그렇고, 감정적으로 그렇고...
나도 물론 당선무효가 속 시원하고 좋지. 좋은데...
방법이 없단 말이다. 방법이.
<공직선거법>에 보면 <선거에 관한 쟁송> 해가지고 나와 있어.
일단 일반인들은 선거 결과에 대해 소송을 걸 수가 없다.
오직 후보자를 낸 정당과 후보자만이 소송을 걸 수 있어.
그것도 <당선인 결정일>로부터 30일 동안이다.
즉, 현재 선거를 무효로 할 방법은 법적으로는 없다는 이야기야.
사실 따지고 보면 특히 전두환... 얘 같으면 대통령 되기 전에 내란죄거덩.
내란 수괴고 내란 목적의 살인죄다.
근데도 암튼 전두환이 대통령은 대통령이거덩.
이건 뭐 역사에서 지울 수 없는 것.
전두환이 대통령이었던 것을 지워버리게 되면...
그 기간동안 전두환이 대통령으로서 했던 통치행위 이런건 또 다 어떻게 할거야?
냉정하게 이야기해서
당선무효는 일단 물 건너 갔다.
그러니까 남은건 이제 탄핵밖에 없다고.
탄핵은... 대통령 집무행위로 해서 재적 과반수 발의에 재적 2/3 찬성이면 되는거다.
뭐 당선무효는 아니지만 부정선거와 관련해서 박근혜가 한 일로 탄핵 걸면...
명분도 그렇고 일이 부드럽쟎아?
그런데 마침 <국정원 선거개입> 검찰 수사에 외압 넣은게 딱 걸리쟌냐?
지금 박근혜가 <선거 불복하겠다는거냐?> 식으로 나오는 것 같은데
솔직히 말해서 우린 선거 불복 할 수도 없어.
4.19식으로 대대적인 시위라도 하지 않는 한.
물론 탄핵까지 가려면 어렵지.
발의라도 되겐냐, 사실?
그러나 4.19 정도의 시위도 기대하기 어렵기는 마찬가지 아닌가?
그러니까 촛불은 촛불대로 가고...
한편에선 또 특검과 탄핵을 노려볼 수 있다고.
말 그대로 양수겸장.
특검이나 탄핵의 결과에 따라서 촛불이 커질 수도 있는 거고
촛불의 결과에 따라서 특검과 탄핵이 성사될 수도 있는 거고
물론 촛불이 4.19 만큼 까지 된다면 특검이고 탄핵이고 다 필요 없고.
촛불의 구호야 뭐 <선거무효> 외치더라도 특검과 탄핵도 노릴 수 있는거쟈나...
그런 점에서 이번에 <윤석열 찍어내기>는 박근혜의 악수중에 악수.
윤석열 찍어내기 한 덕분에 외압까지 표면으로 올라왔단 말이야.
아니, 탄핵할려고 해도
진짜 뭐 패션외교 했다고 탄핵할거냐, 인사 잘못했다고 탄핵할거냐?
영 마땅치가 않은데...
<국기를 흔든 선거 수사를 외압으로 눌렀다.>
이거 탄핵명분으로 얼마나 좋아?
그러니까 박근혜가 진짜 멍청하다는게...
자기가 뭘 했는지는 자기가 알거 아냐?
한게 그만하면... 어차피 대통령은 된거고
전번에 문재인이 <사과하고 차후는 그런 일 없도록 시스템 정비하자> 할 때
그렇게 따르면 그뿐인거쟈나?
물론 잠시 주도권이 야권으로 넘어가겠지만 것두 얼마 시간 지나면 땡~
그랬으면 지금 이렇게까지 위기는 아니었겠지.
대통령으로서 총체적인 사과도 하고 국정원 개혁도 했고... 더는 뭐 어쩌라고.
사실 나는 국정원과 관련도 없다... 식으로 나갔으면 끝.
이젠 조금 늦었어.
괙찌 그 NLL 논쟁으로 사람들 약만 바짝 올려놓고.
이제 증거 나올거 다 나왔쟎냐?
절대 중립적이어야 할 군까지 선거에 개입했다고 증거가 나오는데 뭐.
암튼 너무 펄펄 뛸 거 없고 차분하게 상하좌우 빈틈없이 밀어부치기만 하면 돼.
특히 민주당.
여태까지는 뭐 사실 뾰족히 한 것도 없고...
그래서 존재 자체가 아예 없다시피 했는데
이번엔 부디 좀 힘 내기 바란다.
사실 이번 보궐 선거에 후보자도 내지 말았음 했었다, 나는.
지난 대선이 저모양인데... 아, 우린 이런 분위기에선 선거도 참여 안 할란다.
이거 뭐 북한도 아니고... 머냐? 이딴게 선거냐?
...식으로.
어차피 승산이 높은 것도 아니쟈나, 지금.
내가 김한길이라면 그 정도 치고 나갔을거란 이야기야.
이래놓고 이제 아까 말했던 특검, 그거 끄집어 내는거지.
특검 결과 봐서 대통령 탄핵도 준비하겠다 엄포 빵빵 때려가면서.
야튼 뭐 좀 결사적으로 물고 늘어지는 감투정신?
그런 걸 보여줬음 싶다.
대중은 여성이랬지?
여자가 남자 지키는거 맞는데...
(아니, 여자 없음 다 만들어놓은 반찬도 냉장고서 못 찾쟈나, 남자들?)
여자가 그런 마음 들기 까지는 남자가 우선 좀 이끌어줘야지.
본질은 분명히 트위터 5만 6천개 글이야.
그러나 트위터 글에 조용한 것은...
<저번에 정말 부정선거긴 부정선거였구나...>
...하는 인식을 사람들에게 은연중에 심어줄 수 있고
만약 탄핵까지 생각한다면
외압/항명 건이 회자되는 것도 크게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드네.
사실 트위터 글 가지고는 딱히 할 말도 없쟈나?
그냥 박근혜 물러나야지 머.
사람들의 인식이 이미 반쯤은 넘어왔다는 생각이 들고...
이때는 흐름 바꾸려는 잡스런 노력은 오히려 마이너스야.
박근혜는 지금 제 무덤파고 있다고.
상대가 하는 거에 맞춰서 전진후퇴 자유로이 해라.
아, 물론 뭐 탄핵이 쉽겐냐? 새누리당이 다수당인데.
그러나 최소한 박근혜를 반시체 상태로 만들어 놓을 순 있겠지.
부정으로 대통령 된게 밝혀졌는데 뭔 놈의 말빨이 서겠어?
그 정도도 성공이야.
사실 무식한 애가 열심히 일까지 하려 들면 우린 괴로워.
그런 애는 그저 숨만 쉬면서 아무 일도 안하는게 최선. 그챠나?
아무리 못 해도 그 정도는 해 줘야지, 민주당.
박근혜한테 대선 빼았긴 것도 죽을 죄인데 맘껏 설치도록 놔두기까지 한다면
민주당... 과연 그 존재이유를 사람들이 인정하겠는가?
아니, 이렇게 명명백백한 증거가 잔뜩인데 이거 가지고도 못 싸우면...
민주당을 밀어주고 어쩌구 하기 전에 선거 그 자체의 필요성을 못 느끼겠단 말이다.
정말로 이번에 이거 못 잡으면 난 앞으로 선거 안 할거야.
어차피 국정원이 다 최종적으로 결정할텐데, 내가 거기 들러리를 왜 서?
취~의 모토중에 하나.
분명히 이야기하는데 안되는거라 판단되면 난 안 해.
그리고 그건 다른 사람들도 비슷비슷할거야.
지금 분명히 야권이 주도권을 가져왔다.
그러나 위기라고 하지?
위험과 기회는 항상 동시에 온다.
이번에 좀 잘 해라, 정신 바짝 차리고. 응?
악착같은 마음 먹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