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은 그렇다.
음...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가장 정확하게 사실을 안다면...
거의 비슷비슷하게 판단할 것이라는 것.
세상에 나쁜 사람들도 있지만 다수는 다 좋은 사람들, 상식적인 사람들.
이게 내 믿음이야.
어떤 가치에 대한 토론은...
사실에 대한 공유가 완전히 이뤄지고 난 후에나 가능하다.
사실 전에 진중권-변희재가 토론했다 진중권이 깨진 적이 있는데...
그건 토론이 아니지.
진중권은 모르는 사실을 변희재가 갑자기 꺼내들었다.
그건 토론이 아니야.
원래같으면 진중권과 변희재가 완전히 사실을 공유한 후 그 바탕에서 토론했어야 맞았다.
그러니까 변희재가 이긴 것도 아니지.
어떤 사실은 모를 수도 있는거야.
단지 알지 못 했던 것을 훅 꺼내들고 그것만으로 상대방을 죄는 것은...
가치에 대한 토론이 아니다. 토론이 무슨 시험도 아니고 말이지.
그리고 어차피 그때 변희재가 꺼내든 새로운 사실은 또 진실도 아니었쟈나?
사실과 진실은 달라.
진실은 사실+가치... 가 진실.
암튼 사실에 대한 공유가 토론에 앞선 사전적 절차인데...
실은 그것을 위해서도 커뮤니케이션은 필요하거덩.
근데 그 커뮤니케이션도 어렵다.
정상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방해하는 모든 것을 통털어 <잡음>이라고 하는데...
이 <잡음>에는 종류가 많지.
어떤 개인의 특수한 경험...이 대표적인 잡음이다.
일테면 뭐 강간이란 단어 같으면
남자가 듣을 때와 여자가 듣을 때 완전히 다르게 들리거덩.
사실 남자는 강간 당할 일이 없으니까 표현상의 단어일 뿐이지만
여자한테는 현실적으로 가능까지 한 일종의 공포지 공포.
너무 큰 공포이기 때문에 여자들은 표현상으로도 강간이란 단어를 쓰지 못 한다.
즉, 이런 강간 같은 단어를 함부로 쓰면 남녀에 따라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르다.
이런게 다 개인의 경험에 따른 잡음.
전에 <분노하라 대한민국>이라 썼더니...
이미 분노는 끝났고 행동만이 남았다는 댓글이 달렸던데...
모... <시작이 반이다>는 말이 있고,
<반쯤 했을 때까지는 시작한 것도 못 된다>는 말도 있다.
어느게 맞겠냐?
시작하기 전에는 <시작이 반이다>가 맞을 것이고...
이미 시작했다면 <반쯤 했을 때까지는 시작한 것도 못 된다>가 맞을거야.
나는 대한민국이 충분히 분노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만 하더라도 세월호를 받아들이기 너무 힘들어서 한 며칠 뉴스 끊었거덩.
지금에서야 좀 차분해 졌는데...
개인적으로는 지금 뭐 너무 힘들어서 뉴스를 떠난 사람도 많을거야.
암튼 대한민국 사람들은 쪽수가 많아서
이들이 정말 함께 분노할 때까지는...
아직도 한참 더... 세월호에 대해 거듭 이야기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게시판에서 취~가 글 쓰는 까닭은 바로 그것.
어떻게든 한사람이라도 더 많이 알 수 있도록 나는 알려야 돼.
써야 돼.
아직은 당신만 분노한거야.
다른 사람들은 아직 당신만큼은 아니야.
반쯤 했을 때까지 시작한게 못 된다고 했지?
진짜 분노했다면... 우리도 이랬어야지.
터키 탄광참사, 슬픔에서 분노로..반정부 시위 곳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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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아직 분노하고 있는게 아니다.
그리고
우리가 터키 사람들보다 못 해서 반응이 느린 것도 아니다.
우리의 경우는...
아까 말했지만 특히 커뮤니케이션상의 잡음이 많쟎아?
일테면 저 사진 놓고 우리 기득권들이 뭐라고 할 지 궁금하다.
터키에도 종북이 많다고 할런지...
야튼 북한도 저런 사진보면 진짜 글로벌해. 그치?
우리 기득권 논리로는... 전 세계를 지배하는 국가는 미국이 아니라 북한이야.
시위하고 저러는거 얄짤없이 다 종북이쟈나, 저거.
터키에도 어느덧 종북의 그림자가 스멀스멀...
결국 우리의 기득권이 터키 애들보다 더 잔인하고 악랄할 뿐이지
우리가 터키애들보다 못 나서 이러고 있는거 아니야.
더 악착같이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려야 돼.
한명이라도 더. 사람들이 진실을 보고 분노하겠끔.
더 분노해야 돼. 더.
우리의 기득권은 세계 역사에서도 길이 남을 진짜 악도칸 놈들이다.
이런 자부심을 가지고 뿌듯해 해도 좋을 것야.
일본 쪽발이 사무라이 색끼들은 칼로 용기를 보여주었다지?
미련하게 지 뱃때기를 갈라서 용기를 증명하곤 했단다.
우리 조상, 조선 선비님들은 글로 용기를 보였다.
뭐 칼 들고 설치지 못 해서 용기가 없는게 아냐.
오히려 겨우 붓 잡을 힘 가지고... 의연한 기상을 보였으니...
어떻게 사무라이에 뒤진다고 할 수 있냐?
사무라이들은 칼 휘두를 힘이라도 가졌지만
우린 붓 겨우 잡을 힘 가지고 용기를 보였다니까.
우리가 더 낫지 않나?
역시 자부심 가져도 좋을 일이라 생각한다.
아니, 지 뱃때기 가르는게 뭔 용기야? 미련이지.
대한민국은 아직 분노하고 있는 중.
깊이 더 깊이 분노하고 있는 중.
절망치 말고 힘들 내시라...
우린 못 난 사람들이 아니다.
대한민국 사람들이 세월호를 바로 잡을 힘을 가지고 있어.
그리고 분명히 바로 잡을거야.
바로 잡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