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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IS-LM
글쓴이 retelf 등록일 14-03-26 10:16
IS_LM은 이자율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모형이다. 이자율이 오르면 투자가 감소하여 경기가 하강하고 이자율이 하락하면 투자가 증가하여 경기가 부양되는 메커니즘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자니 이자율이 어떻게 결정이 되는 것인지에 대한 설명도 필요하게 되었다. 하지만 과거의 실물적 이자율 결정이론은 너무 구석기적이었다.  쌀 한가마니를 빌려주면 내년에 두가마니를 주겠다고 하면 이게 웬 횡재냐 하면서 사람들이 쌀을 덜 먹고 그것을 저축해서 빌려주려 한다. 반면 뻥튀기 공장 사장은 그런 폭리 이자율로는 쌀을 빌릴 수 없다고 하여 공장 문을 닫으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쌀이 남아돌게 되어 하는 수 없이 농사꾼은 쌀 이자율을 인하한다. 내년에 쌀 1.1가마니 정도로. 그러면 공장주는 쌀을 빌려서 뻥튀기를 만든다. 이것이 고전파의 실물적 이자율 결정이론이다.
 
사업환경이 고도화되고 화폐(통화)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여 실물을 제치고 화폐가 경제의 전면에서 호령을 하기 시작한 이후부터 그런 구석기적인 이자율 결정이론은 힘을 잃었다. 그 대신 등장한 것이 케인즈의 유동성 선호설이다. 이 유동성 선호설은 경제학사상 최대 코메디이며 그 코메디는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케인즈의 명성은 그가 하는 말이라면 다른 조무래기 경제학자들이 - 노벨상을 수상했던 말던 -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믿도록 만들었다. retelf가 하는 말이라면 달팽이산책님이나 미선씨가 침부터 뱉는 것과는 정반대 현상이다. 반면 마르크스의 말은 콩으로 케챱을 쑨다 해도 믿는다. 각설하고,
 
유동성 선호설이란 돈을 쥐고 있는데서 누릴 수 있는 각종 경제적 즐거움에 대한 대가가 이자라는 사고방식이다. 돈을 쥐고 있으면 언제든지 좋은 사업기회에 즉시 투자할 수 있다. 번거롭게 근저당 잡히고 대출 받으러 가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면 땅이나 주식으로 재산을 가지고 있는 것보다 투자 수익을 올리는 데 있어서 장점이 있다. 그 장점을 돈으로 환산한 것이 이자라는 생각이 케인즈의 머리에서 어느날 불현듯 스쳤고, 이를 그대로 자신의 책에다 써버렸고, 뉴딜정책이 성공하고 2차대전이 발발하면서 경기가 완전히 회복되었고, 이 과정이 케인즈가 제시한 메카니즘과 일치하였으므로 경제학자들은 케인즈의 생각을 숭배하기 시작했고 … 그러다보니 아무런 비판없이 그 책 한켠에 끄적거려져 있던 유동성선호설 역시 엉겁결에 숭배대상이 되었고, 그 결과 유동성선호설은 주류거시경제학 교과서의 한복판에서 온갖 영화를 누리게 되었던 것이다.
 
케인즈의 사생아들은 이를 기초로 하여 그들의 경제학 전반의 이론체계를 정립하였으며 그 모습은 대략 다음과 같다.
 
유동성선호설로부터 유동성선호곡선이 나온다. 그것이 화폐수요곡선이다. 이 화폐수요곡선이 화폐공급곡선과 교차하는 점에서 이자율이 결정되고 이를 기초로 실물시장에서의 투자수준이 결정된다. 바로 이 첫발자국에서부터 갈지자 걸음이 시작된다. 하지만 이러한 갈지자 걸음, IS-LM에 노벨상이 수여되자 그 갈지자 걸음은 오히려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다. 케인즈의 사생아들은 생뚱맞게도 IS-LM에 노동시장을 갖다붙여 AD-AS이론을 만들어 낸다. 여기에 해외부문까지 얹어서 먼델-플레밍 경제학 부페가 차려지게 된 것이다. 그리고 또 다시 노벨상이 수여된다.
 
이상에서 알 수 있듯이 유동성선호설은 주류거시경제학의 가장 핵심부위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그 이론체계 전체를 떠받들고 있는 중심이론인 것이다. 그런데 돋보기를 가지고 화폐수요곡선과 공급곡선(그것은 수직으로 표현할 수도 있고 우상향하는 곡선으로 표시할 수도 있다)이 교차하는 지점을 들여다 보라. 그러면 보이는 것은 돈이 담겨 있는 사람들의 호주머니나 금고가 아니다. 사람들이 손으로 돈을 조물락거리면서 자위행위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 것이 아니다. 돋보기를 통하여 보이는 것은 사채업자와 사업가의 이자율과 담보를 둘러싼 흥정 뿐이다. 아니면 아이를 등에 업고 전당포에 시계를 맡기는 아줌마의 모습 뿐이다. 이렇게 빌린 돈은 대부분 그 즉시 지출되어 버린다. 사업가나 얘기 업은 아줌마는 쥐고 주물럭거리기 위해 돈을 빌리는 것이 아니다. 사업가는 단지 그 돈을 임금지급이나 설비투자 아니면 빌린 돈을 갚기 위해 심지어는 주식투자를 하기 위해 빌린다. 요약하면 실물시장이나 자산시장에서의 즉시투자를 위해 빌리는 것이다. 빌린 돈은 그 즉시 지출되며 그 지출 이후에는 전혀 돈을 주물럭거리지 못하는 데에도 사업가는 이자를 꼬박꼬박 문다. 얘기 업은 아줌마 역시 빌린 즉시 돈을 소비하게 되고 그 이후에는 호주머니에 단 한푼의 유동성도 없지만 이자를 꼬박꼬박 무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유동성 선호설은 - 이미 눈녹듯이 사라져 버린 사업가와 아줌마의 돈이 호주머니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을 전제로 하여 - 그 돈을 만지작거리면서 쾌감을 얻기 때문에 응당 그 대가인 이자를 사채업자에게 지출해야 한다는 이론이다. 그리고 이것이 주류경제학의 현주소이다. 이 세상이 왜 이렇게 엉망진창이 되었는지 그 이유를 이제야 알만 할 것이다.
 
하지만 진정한 코메디는 이자율결정이론이 타당성이 있는 이론이던 아니면 자위행위 이론이던 실제문제로서 그것은 별반 문제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이자율이 이 세상에 - 특히 자산시장의 문제가 아닌 - 세모녀의 자살이나 만연한 실업과 같은  실물시장에서의 문제 해결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면 그것이 결정되는 과정, 그리고 그것을 설명하는 방식은 이미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위행위 이론에 불과한 유동성선호설이 아직도 주류경제학 교과서의 한복판에서 탈퇴하지 않고 떡하니 남아 있는 것이다. 그래도 주류경제학 사이트 관리자의 입장에서는 이를 강퇴시킬 필요가 없다. 오히려 그 자리를 메꾸어 줄 다른 이자율 결정이론이 필요한데 어차피 필요도 없는 이론을 새로 하나 더 만들어 봐야 일만 더 번거러울 뿐이다. 번거로움을 넘어서 만들어 낼 능력도 없다. 그래서 그냥 그대로 놓아두고 쓰고 있는 것이 주류경제학의 현주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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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산책 14-03-27 07:16
 
아....
침을 밷은건 아닙니다. 그냥 이죽거리긴 했죠. ㅎㅎㅎ
내가 아직 18도 아니고... 다리 떨면서 침을 찍찍 밷어댈 나이는 아니죠... 이건 내 나이에 대한 모욕입니다.
ㅎㅎㅎ
     
retelf 14-03-27 15:21
 
저도 그 표현은 좀 심했네요. 반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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