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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경제학을 연구한다는 것에 관하여
글쓴이 retelf 등록일 14-02-12 10:31
사람들은 참 공부를 많이 한다. 쓸데 없더라도 어쨌든 공부를 한다. 그래야 마음의 안도가 되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으면 불안해 미칠 것만 같아지게 된다.
 
이와 비슷한 질병이 하나 있는데 무엇이라도 닥치는 대로 바깥에서 물건을 가지고 들어와 집에다 쌓아 놓는 사람들의 정신질환이다. 이는 직업이 없고 마땅히 수입이 없는 사람에게 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수중에 돈이 떨어지게 되면 누구나 불안, 공허감에 휩싸이게 된다. 이를 달래기 위한 사이비 소득활동으로서 그러한 행위를 하는 것인데 스스로를 속이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나름 효과가 있는 방법이다. 자기 딴에는 오늘 외부로부터 오만원 상당의 물건을 가지고 들어왔으니 이제 안심이 된다. 그런 식으로 집 안에는 십년이 넘도록 쌓인 물건들로 가득차게 되고 결국 악취 기타 원인으로 옆집 사람의 신고가 들어가게 된다. 결국 구청 위생과에서 공무원들이 나와 물건들을 철거하고 방역까지 거침으로서 사건이 일단락 된다.
 
지금 전세계의 학자들이란 사람들의 - 특히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학자들의 - 공부가 다 이런 식이다. 어떤 의미에서 비윤리적이기도 하다. 이미 그들은 자신들의 공부나 연구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음을 적어도 무의식의 뇌리에서는 느끼고 있다. 하지만 이를 애써 못 본척 하고 책을 읽는다. 이런 식으로 하루하루 책더미가 머리속에 쌓여간다. 그리고 늙어 죽음으로써 화장터에서 방역이 된다.
 
물론 그들도 행동 내지 실천은 한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 보면 그것은 행동을 빙자한 책읽기의 연장선이다. 그 행동이나 실천이 현실에서 어떤 변화를 일으키게 될 지에 대해서는 사실상 별 관심이 없다. 그들은 그저 지금 당장의 실천 실적을 쌓는 것일 뿐이다. 그래서 그들의 보물이 있는 곳, 그들의 마음이 있는 곳은 실천이 아니라 실적이다. 그래도 이러한 형식적 실적에 대해서는 세상 사람들의 어리숙한 평가가 내려지게 되고 그 결과 실질적 수당이 떨어지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들의 행동이 사회적 이슈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이 역시 한 순간의 쇼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분위기를 환기시킨다는 효과 이외의 어떤 실질적인 결과가 없다.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똑같다. 그들은 오늘도 책상으로 돌아와 책을 머리속에 쑤셔 넣는다.
 
잘 만들어진 이론은 그 자체가 실천이다. 그런 이론은 책을 머리속에 쑤셔 넣는다고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쓰레기만 뱉어낼 뿐이다. 목적의식 없는 행동, 희미한 행동으로부터 달성되는 목적은 없다. 그래서 인류 역사는 늘상 소 뒷걸음질에 쥐잡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보통이었다. 물론 발전은 발전이었지만 언제나 그것은 적절한 시기를 놓쳐서 피와 울부짓음이 이 세상을 가득 채우고 난 이후의 민중의 마지막 몸부림에 의한 혁명의 형태로 발전되어 왔다. 이제 이런 무지한 역사발전의 습성은 버릴 때가 되었다. 하지만 오늘도 실업과 재정절벽으로 인한 인간들의 아우성은 여전히 세상을 진동하고 있고 조만간 또 한번의 무지의 역사가 발동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부드럽게 역사가 진전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는 좀 더 명확한 이론이 필요하다. 경제학 일반도 그렇고 기본소득이론 역시 마찬가지다. 명확한 이론은 빠르고 세련된 실천의 도화선이다. 지금 다른 것은 다 준비되었는데 그 도화선이 없다. 그래서 지금의 이 세상은 그것이 시작은 되었는데 그것이 없어서 안절부절하는 여자들의 안타까운 모습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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