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소득 영화 시사회때 어떤 분이랑 이야기를 할 기회를 가졌었다.
그 분 말씀이... 대한민국 사람들이 싫어하는 단어가... 있대.
민주주의, 복지, 세금... 이런 것... 이런 단어를 싫어한다.
단어 자체를 싫어한다는 것은...
그런 단어를 써야만 진행할 수 있는 논의 자체를 거부한다는 말이 되겠다.
참고로 자신이 주로 접하는 사람들은 중산층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그때 대단히 강한 인상을 받았었는데...
사실 뭐 중산층이 다 그런 것은 아닐테고...
원래 항상 문제되는 것이... 정말 전체의 뜻이 뭐냐, 전체의 상황이 어떤거냐... 이런거거덩.
그걸 알 수 없으니까... 적절한 선전... 즉, 알리고 설득하고... 이런게 힘드는 것이다.
그러다가 또 얼마전 기자라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는데...
나야 뭐 늘 하던대로 기본소득제에 대해서 설명을 했지.
일단 기본소득제라는 것 자체를 처음 들었더만.
독일 해적당 이야기를 했는데... 해적당... 이름이 나쁘다... 소리를 하고...
또 설명하는 도중... 그러니까 기본소득제는 우파 학자들도 주장하는 것... 이라고 하니까...
'좌파, 우파... 이런 이야기는 술 먹는 자리에서는 하지 맙시다...' 이러는거야.
아니, 사람은 좋아. 넉넉하니 뭐 잘 웃고... 상식적이고...
암튼 기잔데... 좌파 우파 소리가 듣기 싫다니... 깜짝 놀랐다.
기자가 이런 정도라면 보통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다는 거냐?
문제는 이런 것이지.
그 기자라는 사람 비난하는게 아니다.
전 글에서도 말했쟎아?
기자라는 사람이 그런 단어를 듣기 싫어한다... 비난하면 뭐해?
그냥 인정하는 것이고... 원인과 결과, 대책... 생각하는게 우선이지.
일단 감으로도...
좌우의 대립도 아니지, 우리는.
그냥 <수구 대 나머지 전부 다>의 대립인거고
대립을 해도
그런 것을 통해 뭔가 뚜렷하니 더 발전할 수 있는 어떤 것이 도출되면 좋은데
사실 특별히 그런게 있었냐?
그게 없으니까 대립 자체를 피곤해 하는게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들더라.
그렇다고 저 막무가내인 애들과 당장 대립 안 할 수도 없고...
그렇더라고, 그냥.
원래 사회현상엔 원인과 결과조차 구분하기 힘들댔지?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대립이 쭉 이어지고 또 성과도 없기 때문에 대립 자체를 피곤해 하는 것인지...
대립 자체를 피곤해 하기 때문에 성과없는 대립이 이어질 뿐인 것이지 알 수 없다는 말이다.
암튼... 달걀이 먼저든 닭이 먼저든 어느 한쪽은 먼저 끊어야 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런 것을 생각하면 어소군의 글이 곧 속 터질 것 같아도 가장 적절한 글인듯도 싶고.)
표현은 대폭 완화시키고... 좀더 친근하고 긍정적인 화합적인 단어를 써야한다는 생각만 든다.
안철수 신당으로 쓰는 것과 새정치 신당으로 쓰는 것과... 여론조사결과가 달리 나온다고 하쟎아?
민주주의, 세금, 복지, 좌파/우파, 보수/진보... 단어 쓰지 말고... 사회에 대해서 논하라...
갑자기 조식의 칠보시가 생각난다.
형제라는 단어를 쓰지 말고... 형제의 뜻이 들어간 시를 지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