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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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 고집일까, 문창극? |
글쓴이 |
醉~ |
등록일 |
14-06-24 07:28 |
대학때 한국 현대사를 들은 적이 있었다. 재미있었지. 암튼 강의의 반이 이승만 욕이었는데 저 강사, 저렇게 강의하다 안 잡혀가겠나 싶을 정도. 그래서 드물게도 그 강사 이름만은 기억을 해놨다. 근데 몇 년 전에 뉴라이트 명단에서 이젠 교수가 된 그 사람의 이름을 봤어. 소스라치게 놀랐고... 그리고 매우 씁쓸했다.
그 양반 강의에서 기억 나는게 반민특위때 국회의원들은 전부 무소속 출신이라는 것. 그러니까 당시 우리네 진짜배기 사회명사들이 남한단독정부수립을 반대해서 재헌의회에는 안 나갔었는데 이승만 하는 꼬라지 보니까 안 되겠는거야 무소속으로 대거 2대 국회에 참가했단다. 그들이 주축이 된게 반민특위.
아, 지금의 민주당 전신이라는 한민당도... 처음엔 이승만 편. 이승만을 지지하면 저들도 여당인줄 알고 있다가 이승만의 배척을 받고 반이승만으로 돌아섰다. 그것이 오늘날 민주당..새정연까지 온거야. 즉, 민주당도 원래는 친일지주세력의 정당이었다. 이후는 물론 양심적인 자생 좌파세력들과 민족주의자들이 많이 참여했다만.
암튼 그런 것들은 <한국현대사 산책>이라고 강준만의 책에 잘 나와 있어. 총 18권인가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거 보면 참 한심하지. 대한민국은 정말 역사적으로도 답이 안 나온다는 생각이 들거다.
암튼 뉴라이트는 그렇게 변절한 좌파들이 주축이 되어 있다.
인간 정신이라는 것이 정말 약하다는 생각만 들어. 어떻게 살짝만 비틀어버리면 그렇게 헷가닥 하는게 가능한가봐.
나는 문창극이 청문회는 반대하는 편인데 실은 그래서 그렇다. 좌파들 말빨이 원래 장난 아니쟈나?
더구나 문창극이는 언론인이고 여태까지 글 써왔던 놈 아니야? 글 쓸 때 항상 신경쓰이는게 <일관성>이란거거덩. 문창극이도 이전의 글과 꿰매면서 글을 써왔을거라고. 그럼 여태까지 자신의 논리를 계속 강화시켜왔다는건데... 그 논리는 막강하다고 봐야지.
나만 강한게 아냐, 상대도 나만큼이나 강하다. 내가 옳아도 어떻게 그 자리 말 어떻게 하냐에 따라서는 질 수 있어. 진중권이가 전에 한번 설렁설렁 놀다가 망신 당한 적 있쟈나?
더구나 지명되고 난 후 문창극이가 여태까지 했던게 공부라쟈나, 공부.
이 식끼, 청문회장에서 대체 뭔 소리를 지껄여댈지 알 수가 있어야지. 차라리 우리쪽도 좌파쪽 애들이 많으면 오히려 믿겠는데 민주당애들이 과연 문창극의 입을 효과적으로 틀어막을 수 있을지는 의심스러운거야.
물론 박지원이가 벼르고 있다는데... 전에 한번 평했지만, 박지원은 어둠까지도 아는... 참 드문 강자. 박지원 스스로 청문회용으로 준비한 것도 두어개 있고... 암튼 문창극이 청문회까지 오기만 한다면 그거까지 터뜨리고 해서 아주 걸래로 만들어 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문창극이가 왜 저럴까에 대해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 봤는데...
뭐 문창극으로서는 억울한 면이 있지.
문창극이가 하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괜히 지명하더니... KBS 보도로 사태가 불리해 지니까 자퇴하라고 새누리당이 먼저 지랄하쟎아? 그러면 청와대쪽에서 <이번엔 참아주면 좀 있다 다른 데로 보내줄께...> 뭐 이런 언질과 위로라도 있어야 할텐데 하필이면 또 세월호 땜에 관피아니 뭐니 해서 공사 사장으로 보내주기도 힘들쟎아? 사실 박근혜가 요즘 개인에게 신경써주고 할 만큼 한가하지가 않거덩. 그게 없으니까 결과는 결국 문창극이한테는 뭐야? 괜히 끌려나와서 다구리 당하고 들어가는 꼴밖에 더 돼? 그래도 언론사... 중앙일보 대기자인데... 완전 개망신이지, 개망신.
뭐 이런거 아니겠나 이야기를 하더라고.
동의했지. 그리고 거기다 조금 더 보탰다.
일단 기자라 그러면... 승부욕이 장난 아니거덩. 그러니까 기자라 그러면 게시판 글쌈꾼이랑 심리가 똑같애. 무엇보다도 자신의 논리가 까이는 것엔 참지를 못 한다. 나 하나 죽어도 괜찮아. 그러나 내 논리 밟히는거는 절대 못 참는다고. 명색이 기잔데...
또 문창극이가 재산상으론 깨끗하다며? 그럼 더더욱 자신의 논리에 목숨 거는... 그런 타입일거야.
새누리당, 박근혜, 국방부까지 전부 자퇴하라는 식으로 죄는데 다른 그 어떤 보상을 노린다는 그런거 보다도 승부에 이기고 싶다... 내 논리가 옳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는 그런게 더 강했을거야.
사실 이쯤이면 박근혜가 <사퇴하면 딴거 시켜줄께> 약속도 했을 것 같애. 그러나 문창극이는... <난 그딴 것도 필요없고 청문회만 시켜달라. 여태 날 씹었던 놈들 작살 내주겠다> 했을 것 같애.
박근혜 측으로선...
저렇게까지 하는데... 인정상으로도 그렇고...
사실 가만히 있는 놈, 박근혜가 괜히 지명한거쟈나?
그리고 만약 문창극이 장담대로 되기만 한다면야... 임명실패 부담도 떨칠 수 있거덩. 사실 총리 지명이 두번이나 연속으로 실패하면 정치적 부담이 장난 아니다. 거기다 김기춘까지 걸려있쟎아?
문창극이가 청문회장에서 잘 해주고 사퇴해버리면... 박근혜로선 진짜 1따봉.
그러나 또 달리 생각하면...
결국 중요한건 국민들의 반응인데... 문창극이가 말을 아무리 잘 한들 사람들의 반응을 한큐에 반전시킬 수 있다고 믿는건... 너무 초딩적인 판단이지. 아마추어의 판단.
내 장담하는데 동오에서 제갈량이가 한 만큼 문창극이가 이야기를 잘 해도... 사람들은 결코 안 바뀌어. 친일은 빨갱이보다 사람들이 더 싫어하는거야.
결국 문창극이가 그냥 사퇴해주는게 박근혜로선 부담감이 제일 덜 한데... 일단 본인이 고집 피우고 있고... 더구나 쌩또라이들이 문창극을 적극 밀고 있다.
문창극 후보자 지지하는 국민의 외침들!
어느쪽이건 또라이들은 언제나 곤란하다는게... 또라이들은 암튼 분위기 파악은 절대 안 하거덩. 그저 기회만 잡아서 지들 옳다는 것을 증명하려고만 혈안이 된 애들.
아, 저 위 링크 따라가 보면 친일 쓰레기들 다 집합해 있을거다. 지만원이부터 시작해서 변희재... 류근일. 대한민국내 친일 찌끄러기들의 세력이 어디까지 뻗어있는지도 알 수 있을거야.
암튼... 그렇다.
야당에게도 충고 좀 하자면...
문창극은 분명히 친일파를 옹호하는 자이나... 말 몇마디만으론 어떤 사람의 사상을 증명하고 짓밟기란 힘들다.
그러니까 친일사상검증은 될 수 있는 한 짧게, 뭐... 박정희의 친일행각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런거 좋지. 그렇게 사상검증은 탁탁탁탁 짧게 지나가고...
친일사상도 친일사상이지만. 특히 이번 개각의 원인이 된 세월호....
세월호에서 대통령의 책임, 정부의 책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뭐 어떤 식으로 바뀌어야 된다 생각하는지...
행정경험이 전무한데 그거 감당할 자신 있는지....
세월호 희생자 학생들로 해서 상심한 선생님들이 발표 좀 했다고 그거까지 처벌하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세월호 터진지 2달 밖에 안 되었는데 그 기간동안 대통령이 오히려 두번씩 외국방문한 것에 대해서는 어찌 생각하는지...
그런거 물어. 굳이 사상검증 아니래도 물을 것 졸라 많거덩.
그런거까지 해서 철저하게 때려잡으라고.
사상검증은... 증명도 어렵지만... 일단 물으면 해명도 어렵다. 해명이 길 수 밖에 없을텐데 짧게 대답 할 수 밖에 없도록 끊어버려. 문창극이 속 좀 터기게.
뭐 청문회가 열릴지 안 열릴지도 현재로선 모르겠지만... 열린다면 그렇게 다방면으로 철저하게 때려잡으라고, 문창극이.
축구 이기는 것보다 문창극이 떡 되는거 보면 난 더 통쾌할 것 같다.
일단 재미있쟈나? 여태까지 되도않은 글줄로 많은 사람들을 아프게 했던 애가 이번엔 반대로 총리자리가 바로 눈 앞에 보이는데서 떡이 되더라... 이게 얼마나 재미난 일이냐, 응?
나란 놈도 진짜 못돼 빠졌지... 왜 이런 일이 이렇게 재미있는거야? 히히히히히힛... 꼰대들이 골탕먹고 쩔쩔 매는 꼴 보는건 언제라도 나의 기쁨.
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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