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제목 |
다들 연기 학원이라도 다니덩가... |
글쓴이 |
醉~ |
등록일 |
14-06-10 14:47 |
전에 문성현 전민노당 대표의 고등학생 딸이랑 이야기한거 쓴 적이 한번 있을거야.
게시판에서 글 쓰고 글 읽고 하는게 20년 된 유일한 취미. 내가 무슨 말을 못 들어봤겠냐? 여기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은 어디선가 한번이라도 본 것.
근데 그때 그 꼬마숙녀의 말은 대단히 신선했었다. 어떤 직관에 따른 상식...? 뭐 그렇게 이야기 해야 하나? 어디 잡힌데 없이 바로 그냥 답으로 돌진하는 스타일?
이 글 한번 보면 그때 취~가 뭐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알 수 있을거야.
"박근혜의 고통을 아니?" 이 말에 고등학생 반응이...
할머니가 <부모가 전부 총 맞고 죽었으니 박근혜가 불쌍하다...>고 이야기 하니까 손자인지 손녀인지 <그러면 다음 대통령은 세월호 유가족 뽑아야겠네요> 했다는 것인데...
암튼 이 글에 있는 고등학생들 말을 쭉 들어보면 짜릿짜릿 할거야.
개인적으로 나는 이 말이 제일 신선했다.
저희 엄마는요, 시장에 출마한 후보 빼고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씀하셨어요. 시와 구의원 후보의 이름은커녕 둘을 구분조차 못하시더군요. 적어도 저는 누가 교육감에 출마했는지는 알고 있었는데, 엄마는 그조차 무관심했어요. 물론, 그런데도 투표는 동이 트자마자 서둘러 하셨어요. 저희 엄마만 그랬을까요? 솔직히 그런 투표 참여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더라고요.
나도 실은 잘 모르거덩.
사실 뭐 딴거 있냐? 새누리를 지켜야겠다 해서 꾸역꾸역 투표장 가는 놈. 새누리가 싫어서 이 빠득빠득 갈며 투표장 가는 놈. 여기에 뭐 민주당으로 아님 진보당으로... 우리네 투표란게 이런거 아냐?
사실 공약을 비교해서 알아볼래도 쉽게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둘이 토론 붙여서 그 내용의 차이를 직접 들어도 쉽지가 않쟈너? 또... 애초 가지고 있던 지지의사에 따라 말이 말 그대로 안 들리지. 싫어하는 당의 말은 어떻게든 꼬투리 잡고, 좋아하는 당의 말에 끄덕끄덕하고...
공약을 힘들게 알아보고 귀찮게 나가서 한표를 행사하고
근데 그래봐야 사실 나한테 돌아오는건 미미. 막말로 정신적인 만족감 뿐이지 머. 내가 지지하는 당이 이겼다 이런 정도. 더구나 지면 그조차도 스트레스나 쌓이고.
그러니까 정치에 신경끄는게 또 똑똑한 일이기도 해. 받는거 없는 일에 내가 왜 신경을 써야 돼?
그런 판이니... 거기서 누가 또 공약까지 알아보겠어? 그냥 감정 움직이는데로 대충 훌~ 찍고 말지.
투표율 낮은게 너무도 당연하지 않냐? 투표해도 실은 크게 와닿는게 없어.
그래서... 이 수 뿐이다.
다음에는 박근혜를 이길 수 있을까?
원고지 2장 내외의 아주 짧은 글이다. 다른 창으로 열릴테니까 이 글 잠시 읽어봐라.
사람들이 <이 투표를 하면 나한테 확실한 뭔가가 떨어진다...> 생각할 수 있는 간략하고도 강력한 의제를 개발해야 돼.
벌금 500만원짜리 의제, NLL 대화록 따위로 1년씩이나 온 나라를 끌어 봐야 그걸 제기한 놈이나 그걸 방어하겠다고 하는 놈이나... 똑같이 짜증스러울 뿐이야.
사람들에게 진짜배기 현찰을 줄 수 있는 의제. 기득권에게 치명타를 줄 수 있는 의제로... 끌어야 돼. 정말 그 수 뿐이다.
사실 그런거 주도할 힘도 없쟈나, 지금 야권은?
NLL 대화록 유출한 놈들은 한놈이 벌금 500만원... 의원직 안 떨어지게. 나머지는 전부 혐의없음. 국정원 여직원 집 앞에서 기다린 놈은... 감금죄.
누가? 검찰이. 재판에 붙고 뭐고 1차적으로 검찰이 판단 다 냈어.
이젠 화도 안 난다.
어차피 박근혜 지지자들은 또 저거 잘 했다고 할거 아냐?
새정연이 이 싸움에 먼저 나서지 않고서는 그냥 저렇게 또 한번 조용하게 두들겨 맞고 마는거지 머. 근데 새삼스레 나설 수나 있겠나? 그보다 더 큰 사안에도 침묵을 지켰었는데, 아무 일도 안 했었는데... 저거 가지고 싸움에 나설 수 있겠어?
할 수 없어. 문제가 너무 꼬여서 도저히 해결이 안 되면... 그냥 처음으로 돌아가야 돼. 아무리 지금 당장 죽을 것 같아도 처음으로 도러아가 기본부터 다시 풀어야 돼.
각 당들 포지션부터 찾고...
그리고 정치의 기본. 사람들에게 뭔가를 먼저 줘야 돼.
<이거 확실하게 줄테니까. 나 따라와라...> 최소한 이래야지.
물론 나는 이런 의제로 기본소득제를 제안한다.
아니, 기본소득제 아니면 다른 의제라도 꺼내 봐. 사람들에게 확실하게 뭔가 줄 수 있는... 다른 의제 꺼내 보라고.
기본소득제 의제로는 1년이 아니라 2년을 싸워도 싸울만한 가치라도 있지.
사람들에게 돈을 주자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사고하고 철학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경제적 기반을 보장하자는 것이다.
사람들이 사고하고 철학할 수만 있다면. 기득권은 깨져! 모든 부조리는 시나브로 깨진다.
기본소득제...
아니면 진짜 딴 의제라도 빨리 개발해. 기본소득제만한 강력하고 핵심적인 다른 의제라도 꺼내보라고!
아니면 전부들 연기학원이라도 다니던지...
醉~
세상을 바꾸려는 보통사람들의 작은 몸짓... http://ago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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