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제목 |
세월호 피로감? |
글쓴이 |
醉~ |
등록일 |
14-08-24 17:41 |
글 올리고 봤더니 아고2에 늙도령님 댓글이 있길래...
딴 건 잘 모르겠고... 여기서는 그냥 <세월호 피로감>에 대해서만 써보려 한다.
피로감... 세월호 피로감...
글쎄, 일단 난 전혀 안 피로하다. 뭐 한게 있어야 피로하지?
그냥 뉴스 보고... 속 상한다 뿐이지... 피로감은 전혀 못 느끼겠거덩. 매일같이 새로운 뉴스가 쏟아지쟎아?
오늘 유민아빠는 42일째 단식 중이고... 내일은... 응, 유민아빠는 43일째 단식 중 일게고... 하루하루가 다르쟎아?
난 이제 경외감이 든다. 부모의 자식사랑이란게 저만한 것이었구나... 경외감이 들어. 믿기질 않는다.
유민아빠를 보살피는 의사가 JTBC 뉴스에 나왔었는데 그냥 우느라고 말도 잘 못 하대... 나도 그거 보고 울었다.
사람이 죽고 살고... 이런 문제도 이젠 떠난 것 같고...
뭐라고 해야 되나... 이 혼탁한 세상, 마지막 남은 어떤 가치? 부모가 자식을 대할 때의 신(神)적 아가페적 사랑... 그게 이 세상의 모든 불의한 것들을 다 불살라 버리면서 하늘과 땅을 잇는 불기둥으로 우뚝하니 서 있는걸 보는 것 같애.
놀라운 일이고 감동적인 일이다. 얼마전 교황이 왔었지만... 유민아빠가 교황을 만나 영광이 아니라... 교황이 유민아빠를 만나 영광이 아닐까 싶어.
죽어가는 사람인데... 감히... 말릴 수가 없다, 내 입장은 그래.
전에 그 독수리가 죽어가는 아이를 보는 사진...
저 사진 찍고 퓰리처상 받고 기자는 자살했는데... 저 사진 찍을 동안에 왜 애는 구하지 않았냐는 엉뚱한 구설수에 올랐기 때문이었다. 사진 찍고 애를 구출했다고 강변해도 구설수는 그치지 않았고 결국 자살했다.
나로선 논란 자체가 좀 이해가 안 가는데... 왜냐하면 사진 찍고 애 구할 수 있거덩... 근데 사진 찍으면 애를 못 구하는 상황이라 가정하더라도... 글쎄, 현직 기자 10명중 9명은 사진찍는다 쪽일거야. 일반은 어떨런지 몰라도.
뭐 보도로 더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말따윈 좀 희황한 것이고... 그냥 기자가 밥 먹고 하는 일이 그건데 머. 보도가 먼저지.
말릴 수가 없어...
아 참! 세월호 피로감에 대해 쓸려고 했었지.
권투를 해 보면 안다. 사람이 언제 지치느냐?
주먹을 뻗었는데 닿는게 있으면 덜 지쳐. 주먹 뻗었는데 상대가 피해서 안 닿으면 급속도로 지친다.
사람들이 왜 피로해 하는지 알겠어?
글쎄, 뭐 옛날에 <노통 씹기 범국민 운동>이 벌어졌던 때가 있었다. 그때 사람들은 정말 지치지 않고 정말 수년을 부단히도 노통 씹어댔었거덩.
그때는 왜 피로해 하지 않았나?
다른 이유 없어.
때리면 때리는대로 노통은 다 맞아 줬거덩. 얼마나 재밌써? 때리면 때리는대로 주먹 푹푹 들어가고 상대는 고통에 몸부림을 치는거야. 너무너무 재미있는 일 아니니?
반면... 박근혜는... 노통 같이 바보가 아니거덩. 아니, 바보는 바본데 성격이 좀 다른 바보지.
이건... 어디 삶은 호박에 이빨도 안 들어가쟎아?
말귀를 알아듣지도 못 하고, 설사 알아들어도 모르는 척 해.
이건 어디 자기 말에 책임을 지나? 말 뒤집기를 손바닥 뒤집 듯 하며...
구구절절 말해봐야 욕인거고... 한마디로 그냥 또라이 아냐, 또라이. 2014년의 국가를 통채로 1970년대로 돌릴려고 하는 천하의 상또라이.
사람들이 지칠 수 밖에.
나? 취~는 왜 안 지치냐고? 글쎄, 스테미너가 좋은 모양이지...
농담이고...
그냥 난 감동을 찾아낼려고 들어. 어차피 박근혜 때리는게 내 목표도 아니고...
닭대가리 패서 뭐해? 난 요즘 알바 댓글에 별 말도 안 하쟈나? 개돼지보다 못 한 놈들에게 내가 사람으로서 할 말이 뭐 있겠니?
박근혜 때릴려고 들면 지쳐...
그러니까 박근혜 때릴려고 들지 말고... 그냥 이 박근혜 시대에서도 아름다운 빚이 혹시 없나 찾아 봐...
그리고 그게 더 박근혜에겐 아픈 일이 될거야. 친구들...
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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