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소득 아카데미 3회차
<여성과 기본소득>
한신대 연구교수 박이은실
11월 23일 (토) 오전 11시
@마포구 노고산동 알바연대 사무실
지난 11월 23일, 알바연대 사무실에서
기본소득아카데미 3회차 <여성과 기본소득> 강연이 열렸습니다.
이번 강연은 한신대 연구교수, 박이은실 선생님을 모시고 진행되었습니다.
알바연대 회원, 알바노조 조합원 등 20여명이 참석하였습니다.
강연은 '인권'이란 단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인간의 권리, 여러분은 '인간'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시나요?
많은 사람들이 '남성 이미지'를 떠올립니다.
근대 이전에는 사람을 판단할 때, '성별'보다 중요한 것이 '신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근대 이후, 이 '신분'이 없어지면서 여성과 남성이 모두 평등하게 자본가/노동자의 위치를 얻게 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근대 이후의 여성과 남성의 삶은 매우 다른 삶이었습니다.
여성과 소득, 이 주제는 '여성'에 대한 주제인것 같지만 사실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력의 재생산은 필수적이고, 이 노동력 재생산은 또다시 여성의 노동을 필요로 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등장한 개념이 '가족임금' 개념입니다.
따라서 여성은 생계를 남성에게 의존하고, 가사노동을 하며 살게됩니다.
여성이 노동현장으로 나갔을 경우, 직종에 제한이 있으며
남성들이 받는 '가족임금'만큼의 임금을 받지 못합니다.
남성들도 '가족임금'이라는 이유로 여성보다 임금을 더 받는것이 좋은것은 아닙니다.
남성들은 '가족'을 책임지고 생계를 부양하기 위해 끊임없는 장시간노동에 시달리게 됩니다. '가족들을 먹여살려야 하니까', '내가 가장이니까'라는 생각들에
노동을 그만두고 잠시 쉴 수도 없습니다.
여성은 '성적 이미지'를 입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섹시함'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시나요?
이성애자 남성일 경우, 여성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이 이상하지 않겠지만, 이성애자 여성의 경우에도 많은 여성들이 '여성'의 이미지를 떠올립니다. 왜일까요?
여성은 가정에서도, 임금노동현장에서도 성적이미지를 입고,
성적으로 대상화되며 살고 있습니다.
모두에게 무조건적으로, 어떤 심사와 요구 없이 지급되는 기본소득은,
보편성을 갖고있지만 동시에 개별성을 갖고있습니다.
기본소득은 여성에게 어떤 자유를 가져다 줄까요?
기본소득은, 이러한 여성의 조건들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
생계를 남성에게 의존해야만 하는 여성,
맞벌이 하며 가사노동까지 전담해야 하는 여성,
경력단절과, 유리천장으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인정받지 못하는 여성
이 외에도 많은 여성들에게, 자신들에 삶에 대한 선택권과 자유를 조금 더 보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기본소득이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