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 제목 |
월드컵 몇 게임 감상평. |
| 글쓴이 |
醉~ |
등록일 |
14-07-01 19:34 |
뭐 우리나라야 사실 16강 올라갔어도 좋아할 수만은 없었쟎아?
일단 구조자가 제로다.
씨발 이건 암만 생각해도 말이 안 돼.
연안에서... 수심이나 깊나... 시간도 많았고...
근데 축구 16강 올라갔었어 봐.
언론들, 이 색끼들 아마 하늘에서 돈벼락이라도 떨어진 듯 난리쳤을거야.
암튼 난 그 야단법석 떨거만 생각하면 차라리 16강 떨어진게 더 마음 편터라.
이번에 뭐 엿사탕 던질 정도로 기대 이하로 못 한게 사실인가 본데...
난 뭐 특별히 비난할 생각도 없다. 어차피 보지도 않았으니까.
아니, 암만 그래도 우리 축구가 지기를 원하기도 그렇고
난 아예 안 봤지 머.
솔직히 언제 떨어졌는지도 모른다.
어느 날인가 뉴스에서 떨어졌다 울고불고 하길래 알았지.
혹 이명박이가 대통령이었음 올라갔을 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잠시 했다.
이명박이가 딴건 몰라도 운 하나는 무쟈게 좋쟎아.
암튼 한국 축구 떨어지고 나서야 축구를 봤다.
이번 대회 최고의 게임이라고 하길래 브라질-칠레전을 봤고...
브라질 - 칠레 전반
브라질 - 칠레 후반
브라질 - 칠레 연장
브라질 - 칠레 승부차기
정말 박진감 넘치대.
선수들 개개인이 뛴 킬로수가 십 몇 키로 이래, 막.
보통은 한 8Km 뛰는데... 그 8Km도 직선코스 그냥 뛰는거냐?
긴장해서 볼 컨트롤 하며 순간적으로 전력질주하다 멈추고...
이래 뛴게 8Km 니까 마라톤 42Km 뛴거 만큼이나 힘들거거덩.
근데 십 몇 Km를 뛰었어.
칠레 정말 잘 하더라...
브라질한테 지긴 졌는데 대신 브라질을 완전 너덜너덜하게 만들어줬다. 기똥.
아, 그리고 이 게임에서는 특히 심판을 칭찬해주고 싶더라.
경기 운영하는게 깔끔하대.
그리고 경기 해설하는 우리 아나운서들... 조문호 박문성?... 정말 해설 잘하더라.
그렇게 브라질-칠레전은 잘 봤고...
네덜란드-멕시코도... 정말 재미있더만.
네덜란드가 이기긴 했는데 사실 멕시코가 경기를 지배했었다.
브라질 - 칠레야 둘 다 잘 했지만
네덜란드 - 멕시코는 사실 멕시코가 승리했어야 마땅한 게임이었다.
그리고 독일-알제리.
이건 차범근이 해설해서 알았다.
알제리가 우리나라를 셧아웃 시켰던 나라인 모양인데...
특히 감독의 용병술이 대단하다고 하더라.
아닌게 아니라 전반은 그냥 독일이 질질 끌려갔었다.
게임중 부상으로 알제리 핵심 전략 같아 보이는 애들이 나가서 그렇지...
이것도 실은 독일이 사실상 진 게임이 아니냐 싶더만.
더구나 알제리 애들은 이슬람 종교 의식 때문에 게임전엔 또 굶었던 모양이다.
암튼 당장 공 차야 하는데 종교의식 딱딱 지키는거 보니까...
머 죽어서도 다들 천국 가겠더라.
굶어서 그런지, 수비핵심 둘이 부상으로 실려나가서 그런지...
후반부터 알제리가 밀리기 시작했고 연장전에서만 두골 주고 졌는데...
인상 깊었던게... 정말로 알제리의 바히드 할리호지치 감독.
한골 먹었는데 이 양반 아주 미동도 안 하더만.
아니, 눈도 깜짝 안 하더라.
바로 취~가 관심법으로 이 양반의 속을 봤지.
"공 자꾸 차다 보면 운이 닿을 때도 있고... (사실 독일 첫 골은 순 후루꾸)
저쪽에 운이 왔다면 우리쪽에도 한번은 온다."
이 비슷한 믿음을 가진 것 같더만.
암튼 너무 인상적이라... 바히드 할리호지치 감독을 조회해 봤다.
일단 뭐 보스니아 출신이고...
그리고 알제리 맡으면서 언론에게 무수히도 까였나봐.
꼭 우리나라... 저기 옛날에 히딩크 까듯이 그랬던 것 같다.
근데 막 언론하고 엄청 싸웠던 모양이다, 이 양반.
그리고 누가 뭐라건 암튼 자신의 생각대로만 팀을 가다듬은 모양.
특히 다음 기사를 보고 이 양반이 정말 좋아졌다.
독일 알제리, 바히드 할리호지치 감독 "32년 전 복수라니…생각할수록 짜증나"
32년전에 알제리가 독일한테 월드컵에서 뭔가 좀 억울하게 당했었나봐.
그래서 알제리 사람들이 <32년 전의 복수를 하자> 떠들었대.
근데 이 양반 왈... <32년 전의 복수라니... 생각할수록 짜증난다>
생각할수록 짜증난다는 말이 웃기쟎아?
아닌게 아니라 짜증나지, 진짜.
축구... 결국 놀자고 하는건데... 뭔 놈의 복수야, 복수는?
그냥 체력 가다듬고 조직력 보강하고 시간되면 힘껏 공 차고 놀면 되는거야...
이기고 지는거야 어쩔 수 없고.
그런거지 머.
그냥 툭 아무렇지도 않게 이런 말 할 수 있는거 보니까 이 양반이 진짜 좋아지더라고.
이미 터키팀이랑 계약했다는데... 진작 이런 양반이나 좀 영입하지 그랬어?
히딩크 4강이야 홈팀 어드벤티지가 있어서 그랬던 거였고...
이 양반이라면 16강... 잘하면 8강까지도 어떻게 가능치 않겠나 싶은데.
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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