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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들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
글쓴이 |
醉~ |
등록일 |
14-08-01 14:22 |
어쨌든 야권은 몰락했다.
사실 지난 총선 직후, 일단 진보당들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고 대선 때는 마지막 민주당까지 무너졌지.
그리고 이번 보궐 때 야권지지자들은 마지막 잡고 있던 손을 놔버렸다.
새누리당은 지금 농담하고 웃고 난리라고 한다. 새누리당을 지지했던 사람들도 기분 좋겠지 머 지금.
반면 야당은... 그냥 폭탄 맞은 꼴. 다들 은퇴하고 사퇴하고... 거의 머 패닉. 야당 지지했던 사람들은... 그냥 머... 기분이 좋지는 않다.
예로 적절할런지 모르겠지만 마지막 산소호흡기를 내 손으로 떼는 기분? 참담한 기분은 도무지 떨칠 수 없지만, 또 다른 시작이 있을거라는 기대는 있다.
암튼 좌파의 가장 밑바닥 본질은 <변화의 추구>니까. 좌파의 뜻이 머? 시스템 깨는 거.
[한겨레 7월 13일 이동걸칼럼]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런데 여야가 똑같은데 누굴 찍나? 정말 답답하다. 하지만 길게 보고 냉혹한 선택을 해야 한다. 지역적 연고와 개인적 이해에 얽매인 선택이 훗날 자신을 죽이는 부메랑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6070과 영남은 맹목적인 ‘박 사랑’을 내려놓고 여당을 죽여라. 그들이 여당을 못 죽이겠다고 하면 우리라도 야당을 죽이자. 야당이라도 다시 태어나야 한다.
새누리당이나 찍어대는 꼴통들은 세번 죽었다 깨어나도 이해 못 할 고차원적인 정신영역.
내 몇 번 이야기 했지? 이 세상에서 제일 고통스러운 일은 돌대가리와 함께 일 하는 것. 꼴통놈들 땜에 진보분님들은 얼마나 피곤하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니까.
암튼.
이제 야권은 다시 스스로 일어서야 하는데... 뭐 정치를 업으로 하는 이들이 알아서 해야 할 일이겠지만 약간 훈수해 준다는 차원에서...
첫째, 이번에 새누리당에게 왜 졌나를 봐. 새누리당 애들이 뭘 내세웠어?
다 지역을 발전시키겠다는 공약. 즉, 눈 먼 나랏돈 끌어다가 우리 지역에 그 돈 다 들이붓겠다는 공약.
사실 이런건 확실히 새누리당이 프리미엄 있지.
왜?
특히 새누리당 애색끼들이 염치를 모르거덩. 국민을 위해 고루 써야 할 나랏돈을 쏙 빼다가 자기 지역에만 쓰겠다는 말을 염치를 가졌다면 어찌 그리 쉽게 이야기 할 수 있나?
즉, 진보당 후보는 그가 아무리 거물급 정치스타라 하더라도 이런 공약 못 한다. 나경원... 강남4구. 노회찬... 뭐 공약이라고 내세울 수 있는게 없어.
아무리 잘못해도 30~35% 새누리당 지지율의 비밀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럼 영원히 질 수 밖에 없느냐?
NO.
저 새누리당 놈들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머리가 똘인 사람들이 30~35%라는거야. 나머지 사람들은 물론 믿지 않는다. 그러나 대신 야당후보를 뽑아놨을 때... 뭐 좀 그럴 듯하게 일을 해야지. 뽑아놔도 특별히 일 잘 할거란 기대가 안 든다? 그럼 뻥이라도 치는 놈이 낫지.
내가 이번 재보선에서 동작을 지역에 대해서만을 욕을 하는데 그래서 그래. 삼성 X 파일을 밝혀냈던 노회찬이 대신 나경원이를 어떻게 뽑아올리나?
나 하나 국회의원이 되었다고 특별히 할 수 있는게 없어. 장하나 같으면 푯말들고 사진 하나 찍었을 뿐인데 난리나고 그랬었쟈나? 그러니까 아무리 잘 난 놈이 국회의원 되었더라도 그 한명이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 그야말로 범처럼 움직이는 놈이 가끔씩 있다고. 노회찬이가 바로 그런 사람 중에 하나야. 그러니까 스타인거고...
됐어... 혈압 오르니까 더 말은 안 하겠다. 암튼 앞으로 <강남3구 플라스 찌끄러기 1구 동작을>이라 불러줄께. 그렇게 불러주기만 하면 됐지? 어이, 네번째 강남, 동작을. 응? 동아일보가 전에 <조중동이 아니라 조동중이라 불러달라>고 찡찡대더만. 참나내!
야튼. 야당들이 앞으로 해야 할 일. 지역으로 돌어가서 거기 딱 붙어 살아! 그리고 거기 사람들과 잦은 유대를 하면서 지역사업에 충실해. 머 할 거 많쟎아?
이런 댓글 받는게 또 글쓴이의 기쁨 아니겠니?
사람들 우~ 모아다가 같이 지방의회 관람이라도 해. 그거 하고 돈 거둬서 같이 술이라도 마시며 뒷풀이도 하고...
전부 하방(下放)하란 이야기야. 하방!
뭐 협동조합 같은거라도 하던지. 지역에서 사람 모아다 세월호 관련 집회라도 해라 왜.
밑에서부터 그렇게 사람 만나고 잘 다져놓는다면 선거 때만 날아드는 철새따위 뭐가 두려워?
첨부터 다시 해. 밑에서부터 다시 해! 앞으로 2년... 선거도 없쟈나?
둘째, 공부 좀 해라. 연구 좀 해.
뭐 총선 이후부터 야당이 망해간다고 했지만... 그건 뭐 선거로 해서 결과가 보이는거니까 그리 잡은거고... 그 전에 이미 망했지.
전쟁은 하기 전에 승부가 나는 법이야. 전쟁은 그 승부의 확인절차에 지나지 않는다.
민주당 같으면 총선 전 이미 연구소 같은게 다 유명무실해 졌지. 새누리당은 <여의도 연구소>라는게 뒤를 받치고 있다. 씽크 탱크를 말하고 있는거야.
진보당들도 마찬가지.
특히 진보당들은 더 진보적인 정책연구에서 승부를 봐야 하는데 이미 그 기능이 거의 멎다시피 한 느낌이다.
노동운동...? 끝났쟈너? 일자리가 없는데 무슨 노동운동이야? 노동의 수요 자체가 없다고. 노동운동의 힘의 근간도 일단은 노동의 수요야.
지인중에 하나가 딸이 UCLA 졸업했어. 장학생이래. 국내에서 일자리를 알아봤는데 <시간제를 하실래요> 묻더라네. 이건 일 할 사람이 필요없다는거야, 한마디로.
지금 호봉제를 폐기하니 마니 하는데 최저임금을 어떻게 올리겠다고? 최저임금 올릴래도... 대기업 전에 중소기업, 자영업자들이 다 반대다. 아니, 그 바로 최저임금 받는 사람들이 반대할거야. 최저임금 올리는 순간 그 사람들이 잘린다.
어떻게 생각하면... 최저임금 올리고, 일자리 나누기 하고... 이거 어떻게 뭉쳐서 투쟁하고 하면 될 것도 같지?
안 돼.
정규직 봉급 올리려고 치면 비정규직이 반대한다니까.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올리려면 실은 정규직들이 반대하고. 조금만 양보하면 될 것 같은데 안 돼. 이 사람들은 <당장의> 목숨이 달렸거덩. (당장이란게 중요)
대기업들은 나설 필요도 없다니까, 실은.
이렇게 쓰면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이 논리가 기득권의 논리... 비판할거야. 맞아, 기득권 논리야. 근데 기득권의 논리다 마다 이걸 깰 방법이 없어.
깰 방법이 없다면... 제일 명확하고 간략한 방법은... 그냥 <니가 맞다>고 인정해 주는거야. 깰 방법이 생길 때까지!
혹은.
아예 차원이 다른 방법을 생각해 내던가.
난 임금투쟁,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이런거 됐고... 우리가 할 수가 없고...
차라리 기본소득제를 주장한다.
기본소득제는 신자유주의의 복지라고 할 수 있는 그런거야.
신자유주의가 뭔가? 이거 전에 한번 글 3편에 걸쳐서 소개해 줬었는데... 암튼... 자유를 주는거지. 어떤 자유? 자본가들이 맘대로 할 자유. 일테면 사람 자를 수 있는 자유, 또 남의 돈으로 투기질 할 수 있는 자유... 이런거.
이중에서 특히 문제는 사람을 맘대로 자를 수 있다 이거야. 그리고 사람 자른 만큼 기계로 대체가 가능해.
앞으로 20년 후에는 현재 노동력의 5%만이 필요하다쟎아? 구글은 지금 택배도 로봇으로 하는 것을 연구하고 있단다. 택배 일자리까지 없음 앞으로 무슨 일을 할래?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한번 꼽아봐봐. 개그맨정도?
암튼 그렇게 사람을 자르고 기계로 대체하니까 사람은 돈 벌 길이 없쟈나? 돈이 없으니 당연히 소비를 못 한다. 소비를 못 하니 공장도 돌아갈 필요가 없어진다. 아니면 아직 소비할 수 있는 외국으로 물건 판다. 암튼 사람들은 소비도 못 하고... 그냥 힘들다...
이런 것이 나타난게 지금 한국 서민경제가 어려운 이유야.
한국 기업경제는 아직까지는 어렵지 않아. 외국으로는 아직 물건 좀 팔리거덩. 그러니까 지금 기업들 쌓아놓은 돈이 10대 재벌만 520조라쟈나?
근데 그것도 이제 한계를 보이고 있지. 중국이 올라오고 있고... 환율도 내려가고 있고...
암튼 어렵진 않아. 쌓인 돈이 저만한데. 당신이 한국경제 걱정할 일은 없다. 당신은 당신 자신만 걱정 하면 돼.
어쨌든... 20년 후엔 5%의 노동력만 필요하다니... 나머지 95%는 다 실업자로 굶어 죽으란 이야기지.
사람들이 막 죽어나가고 애를 안 낳고 하면... 일자리 없겠냐? 소비할 사람들이 없으면 공장도 필요없지. 그리고 무엇보다 기계가 사람들을 대신하는 국면이라니까.
그래서 신자유주의는 사람 마음대로 자르라 한 대신... 기본소득제라는 것도 도입해야 한다고 하는거야.
기본소득제... 일을 하건 안 하건... 그냥 사람이면, 국민이면... 돈 주는 것.
애가 태어나면 <기본소득 통장>이 나온다. 그리고 매달 국가로부터 거기 돈이 50만원이든 얼마든 꽂히는거야. 죽이지?
글타고 국가가 돈 주는건 아니고... 사람들이 돈을 모아서... 그 돈을 공평하게 뿜빠이 하는거다. 있는 사람... 이건희한테는 돈 많이 거두고... 나... 한테는 적게 거두고... 그래서 돈 나눠서... 이건희한테도 50만원 주고... 나한테도 50만원 주고. 얼마나 공평해. 돈 거두자 마자 바로 뿜빠이해서 국민들 각 통장으로 쏴주므로... 국가가 이돈 가지고 장난치고 할 여지도 없고... 사람도 필요없어. 그냥 국세청이 거두고... 컴퓨터가 모든 국민들 통장으로 쏘는거야.
우리나라 1인당 GDP가 얼마냐 하면 2100만원. 뭐 계산하기 쉽게... 한 가정은 두자녀를 낳고(그래야 인구수가 유지되니까) (여성운동가들은 질색할 일이지만) 남자가장 한명만 돈 번다고 가정하자.
그럼 나는... 아내가 있고 아들 딸이 있다. 나는 기본적으로 이들을 부양해야 하고... 아버지 엄마를 모셔야지. 늙어서 노동력이 없을테니까. 장인장모는 처음 가정대로 처의 오빠가 모신다고... 치고. 암튼 나는 총 6명을 부양해야 한다. 그러면 1인당 GDP X 6... 1억2천 6백만원... 벌어야 한국 평균이야. 한국의 경제력이 그만 하다는 소리다.
근데 다들 연봉 얼마씩 받어? 그 나머지 돈은 다 어디로 가느냐? 재벌들 금고. 그래서 무슨 조세 피난처에 888조가 있고 그렇지 않냐?
기본소득제 할려고만 하면 할 수 있는거야. 어차피 신자유주의의 복지체제기도 하고.
난 좌파들이, 진보들이 이런 기본소득제 같은 의제로... 좀 뭉쳤음 좋겠어. 뭐 어떤 의제로든 뭐 하나로 뭉치는게 있어야... 파벌이든 뭐든 극복도 되는거 아닌가?
파벌 나오면 바로 사람들은 등 돌린다.
이번에 재보선 끝나자 마자 특히 조중동들은... 새정연 뭐 지도부 다 사퇴하고 각 파벌들 움직이고... 그런 식으로 보도하지? 또 그런 보도 접하자 마자... 야권성향의 사람들도 갑자기 짜증이 확 날걸.
새누리당이라고 파벌 없어? 근데 새누리당의 파벌보다 야권들의 파벌을 훨씬 심각하게 다룬다. 그 자체가 불공정 보도야, 실은.
암튼 파벌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어떤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정책의 개발이 중요해.
새누리 당 같음... <여의도 연구소>... 사실 최경환이 경제정책도... 암튼 밑으로 돈을 쏴보낸다는 거니까... 좌파정책 차용한거거덩. 단 왜곡해서 차용하고 있지... 또 쟤네들은 빠짐없이 여론의 동향을 살피는데... 야권은 그런게 없다고.
씽크탱크 꼭 필요하고... 그리고 정말 서민들에게 와닿을 수 있는 정책 하나로... 야권들이 뭉쳐야 한다.
이번에 야권들이 처참한 패배를 당했는데...
야권 지지자로서 나는 기분이 아주 나쁘진 않아. 그렇다고 속이 좋지는 않고.
그러나... 여기서도 또 야권들이 여태 하던대로 하면... 난 정말 우울해질 것 같다.
내가 우울한게 문제가 아냐. 그땐 정말 대한민국엔 답이 없다는거니까.
하방해서 각 지역에서의 역량을 강화하라... 공부하고 연구하라...
밑바닥까지 무너졌을 땐 또 밑바닥부터 다시 잘 쌓아갈 여지가 생겼다는거야.
힘내라, 야권들. 원칙이 중요해, 원칙. 나머지는 그때그때 상황따라서 그때그때 하는거고...
사실 이번에 노인연금 받은 노인들이 부자된 기분이라고 했쟈나? 일단 제일 먼저 주겠다 떠든게 박근혜고... 절차야 어찌 되었건... 내 손에 돈이 진짜로 들어왔고... 그 부자된 기분이라는 노인들은 이번에 결국 누굴 찍었을까?
사람들 손에 돈을 주겠다고 일단 이야기라도 해, 베짱 좋게. 그리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사람들이 원하는건 그거야.
아, 세월호?
여당에게 이렇게 이야기 해.
야, 니들하고의 쌈질을 제대로 못 했다고 이 벼락을 맞았는데... 뭔 멍멍이 소리야? 보궐도 이겼고, 기분도 좋을텐데... 이번엔 니들이 양보해. 이건 안 돼. 이거 양보했다간 우린 없어져. 우린 이제 유가족안대로 가기로 했어. 야, 우리도 살아야지. 같이 좀 살자, 이 잔인한 색끼들아.
어쩌라고?
앞으로 선거까지 2년의 시간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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