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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행임들... 푸욱 주무이소... 지가 존나게 밟아불랑게
글쓴이 달팽이산책 등록일 14-08-01 08:52
얼마전에 취꼬랑지가 어벙벙한 얼굴을 하고
"형님, 정말 뉴스를 그렇게 봐요? 진짜 신기하네~~"

난 뉴스를 볼 때 다음화면에서는 Tech, 즉 과학기술부터 본다. 아주 오래되었다.
원래 태생적으로 엔지니어기질이 있기땜시는 아니고 세상이 움직이는 메커니즘이 이제는 Tech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지.

선거에서 적어도 반보수, 반수구 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 새민련이 작살났다.
취꼬랑지는 억하심정으로 '고소'하덴다.
정말로 고소할까?
하긴 이죽거리기라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긴해야지.
스트레스 놔두면 병된다.
이죽거리는 것으로 안되면 지랄발광을 해도 되지. 암~~

사람들이 사는 세상을 움직이는 것이 무엇일까?
그냥 사람일거다.
그럼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정의" "도덕" "자신감" "명예" "진실"... 뭐 이런 것일까?
아니면 "연민" "사랑" "동정" 등 감정적인 것일까?

아주 유명한 전쟁영화중에 "라이언일병 구하기"라는 것이 있다.
초반부에 그야말로 리얼하고도 징그런 화면이 관객을 압도한다.
기관총에 맞아 떨어져 나간 팔에서 아직도 손가락이 꿈틀거리고 그 팔을 주으러고 허둥거리는 병사, 포탄파편에 허리서부터 두 동강이 나서 어쩔줄 모르는 병사...
피가 튀고 살이 찢어져 널부러지는 2차 대전의 드라마틱한 상륙전에서
영화는 갑자기 조용모드로 들어간다.

여기서 라이언일병 구하기에 대해 장황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단지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있고 보여주면 안되는 것이 있는데
이 영화는 전쟁의 참상을 리얼이라는 필터를 내세우면서 너무도 잔인하고 비인간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전쟁은 잔혹하고 징거러운 것들을 남긴다는 것 쯤은 다 안다.
그런데도 팔이 떨어지고 떨어진 팔에서 손가락이 꿈틀거리고 목구멍을 총알이 관통하고 피가 솟구치는 구멍을 손가락으로 막으면서 공포로 찢어져가는 눈망울과 위생병을 부르는 목소리들... 포탄 파편이 허리를 잘라서 창자가 쏟아지는 것을 두 손으로 부여잡고 어쩔 줄 모르는 병사의 모습을 그린 것은...

그런 모습을 관객에게 보인것은...
인간에 대한 존엄성의 가치가 변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으로 나는 받아들였다.

인간이 교과서에, 헌법에 있는 것 처럼 존엄하고 고귀한 존재라면 비록 피할 수 없는 전쟁이라고 그 전쟁의 참혹함을 인간 몸뚱아리가 다 갈갈히 찢어지는 것을 그리면서 말할 필요는 없으며, 그런 표현자체는 이미 인간이 존엄한 존재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의심할 여지로 가득할 수 있다.

세월호에서 300명의 아이들이 수장되었다.
라이언일병 구하기 처럼 영화를 만든다면 아이들이 공포에 쩔어서 철판을 손가락으로 두드리고 긁어대어 손톱을 다 빠지고 살이 헤져 피가 났을 것이며 어쩔 수 없이 꿀꺽꿀꺽 물을 삼키다가 어느 순간 몸통을 새우들 처럼 휘청이며 물속으로 가라앉는 장면을 그려야 할 것이다.

만일 세월호의 사고를 이렇게 그린다면 사회적으로 엄청난 논란을 불러올 것이다.
잔인하다, 너무하다, 미쳤다 등등이고
리얼하다, 진심으로 잘 만들었다 등등의 찬반의견이 날을 세우겟지.
하지만 300명의 아이들이 물 속에서 죽었다는 것을 그져 "교통사고"라고 표현하고 내심 동조하는 수 많은 사람들에게는 어떤 충격이라도 줄 수 있으려나?

인간의 존엄?
정말로 존엄한가?
진정으로 그러한 존재인가?

나는 어쩌면 아닐 수도 있다고 본다.
아니.... 인간의 존엄이란 어떤 허위일 것이라고 여긴다.

모든 동물처럼 태어나고 성장하고 그리고 죽는다.
문명이라것을 만들었다고?
...
고양이와 개는 흑백으로 본다.
돌고래와 어떤 동물을 초음파로 사물을 주변을 인식하고 소통한다.
더 작은 동물은 인간이 인지하는 세상과의 관계가 전혀 다르다.
즉...
모든 개체는 세상과 자신을 파악하고 연결하는 채널이 다르다.
전문용어로 하면
"차원이 다르다."

차원이 다른데 고등하고 열등하고가 무슨 차이로 갈라질 수 있으며
차원이 다른데 인간이 만들어낸 문명이라는 것이 어떻게 비교되고 우수하다고 우길 수 있으며
차원이 다른데 대체 무엇을 말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인간의 세상도 인간의 차원이지만 조금씩 변화할 수있다고 본다.
라이언일병 구하기에서 보여지는 그 리얼함이 존엄한 인간도 다른 동물과 하등의 다를바가 없으며 피를 흘리고 팔이 잘리고 목구멍이 뚫어지면 뒈져서 썪고 흙으로 돌아가는 그 냉정한 자연적 이치에 함당하다고 여긴다면...
온갓 미사여구와 유치찬란한 명제로 포장된 인간동물의 가치도 같이 사라질 것이다.

존엄이란 어떤 것인가?
아마도 "가치롭다"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가치이건 말이다.

하지만 가치로운 것이 '존엄'과도 같은 추상성으로 더 이상 포장할 수 없다면
인간의 삶과 죽음과 이에따른 모든 '존귀하다'라고 하는 가치는 
그야말로 메스와 인공호흡기와 심박추적기 등으로 유지되는 수술대 위의 오르가닉한 고깃덩어리에 불과할 것이다.

내가 왜 이런 장황하고 거의 괘변과도 같은 이야기를 늘어놓느냐면...
이제는 '존엄' '가치' 등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것들이 세상에서 의미를 잃었다는 점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그러니 '정의' '연민'  등 정서적인 가치또한 버려지거나 전혀 다르게 처분된다는 점도 지적하고 싶은 것이다.

예전에는 위의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가치들이나 명제들이 적어도 세상에 쓸모가 있었다.
모택동이 레닌이 체 게바라가... 그래서 혁명이라는 것을 했지.

그러나 지금 우리사회에 그런 혁명의 징후가 조금이라고 있기는 하냐?
꿈도 꾸지 못하니 기득권들이 적당히 포기하여 '기본소득'이라도 해주길 바라는 옹색하고 남루한 모습이 우리의 모습 아닌가?
기본소득을 말하는 우리의 모습을 거울을 통하여 한 번은 살펴야 할 것이다.
마음속에 내가 왜 기본소득에 매여 있을까?
나에게는 왜 생산성을 기반한 희망이 없을까? 스스로 버렸을까?

무엇이 지금 세상에 가치가 있을까?
대체 사람들의 마음 끈을 부여잡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

그것은 바로 테크놀러지다.
기술과 혁신과 새로운 아이템과 방식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잡고 있고 그리하여 세상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때려잡자 나쁜 놈"
"쳐부수자 부정부패"가 아니고
오늘이 지나면 내일, 모래 ...그 이후라도 무언가 새로운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가능하게 해주는 것들에 사람들이 마음 고리를 걸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여기에 '정의' '도덕' '연민' '사랑'....아무리 외쳐보았자 개나발이고
더하여 어떤 힘도 실리지 않으니 아미타불 공염불이 되고
테크널러지에 마음이 빚장을 걸었으니 사람의 가치가 이미 구식인 것이어서
그져 책속의 명제처럼만 존재하는 것이다.

나는 기회가 된다면
인문학, 사회학을 하는 사람들에게 아직도 허무맹랑한 이데올로기나 정의론을 설파하는 것을 좀 삼가고.... 세상을 움직인 기술과 혁신과 그것들이 사람들에게 그려보이는 가능성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라고 충고하고 싶다.
이공계를 천시하는 사회풍조 속에서  21세기에도 썩어문드러질 호랑이 담배빠는 소리같은 것이 바로 인문학과 사회학도들의 주장일 수 있다.

자본중심의 시대라고... 비인간적인 야만이 지배하는 사회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그래도 앞으로 먹고살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를 제시하는 것은 무엇인가?
과거의 추상성으로 범벅된 관념인가?
아니면 내일 모래 새로운 버전으로 진열대에 오르는 스마트폰 같은 기기들인가?

모든 인간의 행위들이 전부 '과학'이라는 타이틀속에서 분석되고 세분화되고 다시 패턴화되고 뒤 섞이면서 진화하고 있다.
그리고 그 진화속에서 인간이 살 수 있는 기회와 터전을 제공하고 있지.

이데올로기, 종교, 도덕, 정의 등은 이미 라이언일병구하기의 처절한 리얼속에서 환타지가 아닌 현실적 노략으로 끝이 났을 것이다.

20년도 훌쩍 지난 어느 날... 후배가 늦게 전라도 광주 톨게이트를 막 나서면서 하던 말이 생각난다.

"행임들... 푸욱 주무이소... 지가 존나게 밟아불랑게..."

지금은 인간존엄이 푸욱 자고 테크널러지가 존나게 쏴아 나갈때다.

이러니 이 땅에 진실과 정의가 대체 사람들에게 씨알이나 먹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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