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제목 |
7.30 재보선 결과 |
글쓴이 |
醉~ |
등록일 |
14-07-31 07:14 |
이번 7.30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이 11곳, 새정연이 4곳을 이겼다. 세월호가 여전히 강력한 이슈란걸 생각하면 완전 참패.
특히 전남 순천곡성에서는 박근혜의 복끈, 박근혜의 귀염둥이... 울보 내시 이정현이가 되었다.
유일한 서울지역이었던 동작을에서도 주어도 없고 머리도 없고 있는거라곤 피부뿐인 나경원이가 야권연대를 이끌어낸 삼성 저격수 노회찬을 이겼어.
음... 이 두개 빼놓으면 크게 뭐 느낌이 있다던가 그런건 없다. 실은 손학규, 김두관등도 무너졌는데 아쉽다거나 하는 감정도 안 들어.
오직...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 유족들 생각하면... 그게 좀 안쓰럽지.
아, 앞으로 한 2년 동안은 선거도 없다.
이런 결과를 두고 뭐 갖은 분석들이 가능하지. 그런데 어차피 예측은 못 했쟎아? 이미 끝난 일 분석이야 뭐 갖다 붙이는대로 다 그럴 듯 하쟌냐? 분석 내놔봐야 검증은 없을 것이고 결과만 덜렁 있으니. 각자 자신에게 유리한 분석을 내놓을 것이다.
새누리당 같으면 뭐 정쟁을 멈추고 민생경제에 몰두하라는 국민의 명령... 이럴 것이고 새정연은... 또 겸허하게 국민의 질책을 받아들이겠다... 사과나 할 것이고...
열 받은 사람들은 야당의 제로에 가까운 존재감과 공천실패 때문이라고 성토할 것이다. 또 지역을 개발시키겠다는 공약에 집착하는 사람들을 비난하기도 할 것이다. 이런 일 있을 때마다 늘상 나오는 <국민은 자기 수준에 딱 맞는 정부를 갖는다> 소리도 나올거고...
아, 특히 전남에서 이정현이가 된 것엔 많은 이야기가 나올 듯. 또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을 위해서도 쉴드 쳐줄 것이고. 이런 사람들은 주로 이제 위로해 주려는 사람들.
암튼 난 별 느낌 없어.
물론 나도 이렇게 일방적인 결과를 예상한 적은 없지만... 뭐랄까... 처음부터 그렇게 흥이 안 나더라.
투표하러 가는 내 고생이 아깝더라니까.
나는 당위로 움직이는 놈이 결코 아니다. 그냥 내 하고 싶은대로 움직인다.
유일하게 당위로 하는건... 투표 뿐.
투표만큼은... 여태까지 내가 찍고 싶어서 찍어준 경우는 노통 만들 때 외 딱 두번이다.
언제나 생각은 저기 딴데 있는데도 맨날 민주당 찍어줬었지. 새누리당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이번에도 물론 그렇게 하긴 했었는데 이번은 정말 그 짓도 지긋지긋하더라고.
아니, 이번에 민주당... 아니, 새정연이 이겼다고 가정해 봐. 기본적으로 새정연은 안 변할거야, 이겼으니까, 그치? 근데... 새누리당도 안 변할거야.
이번에 새누리당이 이겼어. 기본적으로 새누리당은 안 변하겠지. 오히려 그간의 태도를 강화시킬 것이다.
그러나 새정연은 뭔가 변화할 수도 있을거야. 당장 뭐 김한길-안철수 물러난다고 하쟎아?
사실 저번 지방선거때도 벌써 투표 안 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았었거덩. 세월호 생각하면 그래도 이번까지는 해야 되지 않나 내 설득도 많이 했었다. 근데 이번엔 한계가 온 것 같애. 어차피 재보선이라 나한테 전화해줬던 사람도 없었고.
즉, 뭐 지방선거 이후 지금까지 단기적인 불만에서라기 보다는 새정연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이번에 왕창 터진 것 같애.
봐주기도 지친다 이거지, 지친다. 야당에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 우선 야당이라도 먼저 변하는 꼴 좀 보고 싶다...
워낙 무참한 패배라 뉴스 봤을 때는 살짝 우울도 했었는데... 5분도 안 되어서 그냥 평상심 찾을 수 있겠더라고.
암튼 머... 결과가 나왔는데 말 자꾸 하면 뭐해?
뭐 새누리당이 이번 재보선 승리를 세월호등에 대한 면죄부라고 우겨도 딱히 할 말 없다.
그냥 그렇게 생각이 되면 그렇게 행동하던지... 그건 새누리당 니들의 자유.
근데...
어차피 세월호 가지고 여기까지 끌고 온 사람들은 야당이 아니었쟈나?
존재감 제로... 즉 있으나 마나 하다고. 있으나 마나 한 야당 따위 패퇴했다고 글쎄, 그렇게 크게 달라질건 없다 생각되는데 말이다.
야당은 여당의 정치적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파트너이기도 하다. 언제나 사람들을 일차적으로 막아온건 어떤 의미에선 야당이었거덩. 순망치한. 야당이 망하면 다음은 여당이야.
그리고...
어차피 그래봐야 재보선 아니니?
정치에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 재보선 따위는 거의 무의미 하다시피 해.
뭐 야구에서 특정 팀의 연승을 끊을 수 있냐, 끊을 수 없다면 얼마나 가나... 이런건 야구 보는 사람들에게나 중요하지 나처럼 프로 야구구단이 현재 몇개나 되는지도 모르는 사람에겐 완전히 무의미.
재보선 결과와는 달리 세월호에 대한 여론은 여전히 날이 서있다. 유병언 시체에 대한 국과수 발표조차도 사람들은 안 믿쟈나?
재보선은 재보선이고... 세월호는... 그러나 여전히 세월호...
결국 새누리당 입장에선 세월호 관련 상황이 달라진건 아무 것도 없어.
아, 울보 내시 이정현의 선전에는 취~님도 감탄했다. 박수를 보내준다... 이건 진심.
강남 4구로 편입될 것을 목전에 둔 동작을 주민들에겐 축하를 보내주겠다. 이건 진심 아니다. 비꼬는거다. 머리는 모자 쓸려고 얹고 다니는거 아니다. 비꽈도 텅빈 머리로 못 알아들을까봐 알려주며 비꽈야 하는 이 기막힌 현실.
醉~
세상을 바꾸려는 보통사람들의 작은 몸짓... http://ago2.co.kr
기본소득 한국 네트워크... http://basicincome.kr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