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제목 |
박근혜 정권... 위기다... |
글쓴이 |
醉~ |
등록일 |
14-08-11 13:24 |
여론조사 방법은 물론 여러개가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비싼 것은 심층취재식 여론조사지. 이건 비싼 만큼 몇 명 하지도 못 한다. 그런데도 의미가 있는 거슨... 결국 사람들이 생각하고 하는게 다 비슷비슷하거덩.
어제 아버지 생신 축하하느라 온 가족이 다 모였는데...
우리 집은 뭐 부모님이 모두 경상도출신이다. 대구 살았고. 물론 내 어렸을 때 대구를 떠났다. 문제는 수구초심이라고... 대구 떠나서 더 대구사람 같이 하려드는... 그런 그게 있어. 그러니까 집안 자체가 완전히 박정희 그거야.
나는 대학 가서 광주 때문에 생각이 바뀌었다. 그때도 가장 힘들었던게... 공산주의 이런게 아니라 박정희였어, 박정희. 레드 컴플렉스는 쉽게 떨쳤는데 박정희 신격화는 정말 떨치기 힘들었다.
암튼 이후 머 부모랑 연 끊고 살다시피 했는데...
엄마는 지난 대선때... <나 잡혀간다> 소리로 태도 바꿨고... 그리고 또 세월호 터지니까... 엄마는 진짜배기로 분노하시더만. 한 2년 조카 돌보시다가 옛날의 모성으로 온전히 돌아가셨나봐. 애들 죽였다고... 이 천하의 죽일 놈들이라고.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더니... 뭐 이런 욕까지도 하시더라. (내가 오히려 말릴 정도)
그러나 아버지는 여전히 철옹성. 그냥 대선때부터 투표만 안 하실 뿐이었다.
아버지땜에 식구 모였을 때는 정치 이런거 이야기 잘 안 하는데....
어제 내가 무슨 말부터 했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어떤 식인지 그저 툭 세월호 이야기를 꺼냈는데... 아버지가 처음으로 나한테 동의를 하시는거야. 동의하실 뿐만 아니라 아버지가 더 열불을 내시대.
놀랐다.
아버지 1층으로 내려가 계신 동안 엄마한테 물었다, 아버지 왜 저리 변하셨냐?
유병언의 죽음에 뭔가 의혹 있다는 식으로 TV 뉴스에서 이야기를 했나봐. <유병언이가 죽긴 죽었다고 하는데>... 식으로 앵커가 이야기했다고 한다. (KBS의 개혁이 이래서 중요한 것이다)
그때부터 변하셨단다.
그리고 특히 대통령의 7시간 의혹에 대해서는 아버지가 주체적으로 뉴스를 추적하시고 그러셨더라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지도자관은 철저하게 동양적이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지 머. 첫째는 수신... 개인의 도덕을 따진다. 둘째는 제가 치국... 사회에 대한 정의감과 그 정의를 관철시킬 수 있는 능력을 따진다.
문재인과 박근혜를 비교해 보면...
개인적 도덕성에 있어서는... 둘 다 높다.
물론 박근혜가 개인적 도덕성에 있어 높다고 하면 펄펄 뛸 사람이 다수겠지만... 대중적인 인식도 면에서 그렇다고. 일테면 <박근혜가 결혼도 안 했고 자식도 없고 했으니 돈 쌓아둬봐야 뭐 하겠냐?> 박근혜 지지자들은 이런 식의 말을 하거덩. 박근혜 지지자들은 박근혜의 도덕성도 높다고 인식하고 있다는거지.
사회에 대한 정의감은...
문재인은 높고, 박근혜는 그보다 약간 낮다.
그러나 정의감을 관철시킬 수 있는 능력, 파워... 면에서는 박근혜가 월등히 높다. 사실 이게 문제.
문재인이... 사람은 좋은데 물러터졌을거란 인식이 있쟈나 왜? 박근혜는 좌파 쪽에서도 약간은 기대받는게 있다. <자본으로 넘어간 권력, 우격다짐으로라도 도로 찾아올 수 있는 인물>... 이라고 좌파쪽에서도 생각은 하거덩? 안 하는게 문제지 할려고 들면 할 수는 있는 인간. 지지층이 워낙 콘크리트라...
기본소득제... 박근혜는 그냥 이야기할 수 있쟈너? 기초노령연금... 그거... 그게 기본소득제야. 근데 다른 사람이 이야기했음 난리가 났을 것을... 박근혜는 스무스하게 넘어가쟈나? 기본소득제도 어렵고 못 할거 아니야. 그냥 툭 하면 해. 결국 뭐 돈 있는 애들한테 돈 거둬서 없는 사람 보조하는거... 선별적 복지랑 핵심적으론 다를거 하나도 없고.
암튼 머 그렇다고.
그런데 이번에... 대통령의 7시간은... 첫번째 개인적 도덕성에 치명상을 가한 사건. 지금 뭐 인터넷에 <박근혜, 정윤회> 혹은 <박근혜, 최태민> 쳐보면 팔만대장경으로 글 좌르르 쏟아진다.. <최태민 애까지 있는 애가 무슨 정치냐?>로 대표되는 듯. (아버지가 어제 이 말씀 몇번이고 하셨거덩)
아버지의 철옹성 지지에 드디어 금이 간 것 같애.
하긴... 꼬장꼬장한 할아버지들... 결국 보수 아니냐? 수구는 아니거덩. 아니, 머 재산이라도 있어야 수구지....
여자애(박근혜를 애라 하긴 좀 그렇지만 노인들 입장에서야 뭐)가 몸처신 제대로 못 한다...?
꼽표거덩, 꼽표. 바로 꼽표.
노인들의 박정희 지지가 흔들리는건 아니다. 그러나 박정희 지지가 흔들리지 않기 때문에 더 치명적인 것.
철딱서니 없는 딸내미가 박정희 얼굴에 먹칠한다 이거지.
어저껜가 김연아 뭐 남친 뉴스가 잔뜩 떴었쟈나? 김연아 남친이 뭐 바람 피웠다는 식으로 떠벌이던데...
솔직히 그거 뭐 뉴스 같기라도 한 거냐? 이건 세상만사 신경끊고 사는 사람이 그냥 생각해 봐도 웃기는 것. 특히 여자들에게는.
아니, 김연아 남친 문제가 무슨 모든 사람들이 알아야 할 뉴스냔 말이야... 근데 그게 굉장히 진지하게 다뤄졌다.
김연아 인기가 높으니까... 이건 무슨 꼭 자기 딸내미 아끼듯 하는거고... 사람들.
또...
김연아 노리는 남자들이 많아서 그런게 아니겠냐... 그런 이야기도 있더라.
즉, 뉴스를 움직일 수 있는 힘있는 남자들이 일단 김연아를 현재 남친이랑 갈라놓으려고 그런 뉴스 내게 하지 않았겠냐 하는...
암튼...
노인들한테는 박근혜가 바로 그 김연아 택인거야.
김연아는 지금 남친이 바람 피웠고... 피해자인 정도지만 박근혜는 그냥 자기가 바람 피우다시피 한 그런 느낌인 것. 꼬장꼬장 보수적인 노인들이 열 왕창 받을 수 밖에.
머 그런거 같애.
진짜 대중들이 느끼고 생각하는거는... 다이나믹.
집집마다 박정희 신도인 경상도에선 사람들이 어떨지 모르겠다만. 또 무슨 다른 전환논리가 나오기도 하겠지. 그러나... 글쎄, 이건 이야기가 될수록 결국 박근혜에게 수치스러운 그런 종목인지라.
게다가 제 아무리 이리저리 호도할래도 금쪽같은 새끼 잃고 눈이 뒤집혀서 죽음의 공포도 넘어버린 유가족들의 단식/금식. 사람들의 마음을 쩡~하니 울릴 수 밖에 없거덩.
세월호 특별법이 합의되었다고? 다 끝났다고?
헐~ 나는 오히려 박근혜의 더한 위기상황으로 생각되는데.
<이 국가도 국가냐?>... 할 정도의 사안이 몇 사람... 두사람 만의 어떤 합의로 봉합이 될 것 같은가?
사람들 너무 무시하네... 아니, 누가 그런 권한을 줬었어?
웃기는 소리.
그냥... 더 큰 위기 맞기 전에 유가족들 요구대로 가라.
이명박이 세력 때문에 나는 박근혜가 온전히 침몰하는건 원치 않는다. 더구나 이런 식으로는 말이지.
유가족들 요구 들어주고... 순리대로 가.
단순히 선정적인거, 여기저기 터뜨려서 유지 될 수 있는 나라라고 생각하나? 그러다 그 선정적인 걸로 망하는 수도 있다, 응?
원칙대로 가라. 어이, 새누리당... 새정연... 원칙대로 가라고.
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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