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어제 글에서는 <믿고 기다려줄테니 민주당 제대로 재건해 봐라> 썼었는데...
제대로 재건되는 분위기가 아닌거 같애.
[경향 사설] 비대위·전당대회보다 야당에 더 중요한 것
그래서...
내가 민주당에 각별한 애정이 있냐 하면...
아니거덩.
다만 표 찍을 땐 또 대부분 민주당 후보 찍었다.
내가 민주당의 행보에 관심을 기울일 수 밖에 없지.
그러나...
난 어떤 정당에도 들어가 본 적이 없고...
당연히 정당활동도 해 본 적이 없고.
그래서 사실 뭐 조직이나 내부에 어떤 갈등이 있는지 이런거 잘 모르지.
더구나 민주당은 또 나름의 분위기가 있는 것 아니겠어?
그러니 내가 뭐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는...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되고, 해도 안 맞고!
다만... 또 사람의 일이란 대개 비슷비슷한 법 아니냐?
문제 같은 거를 풀 때는 일단 경험자들의 고언부터 듣는게 우선.
[경향] 역대 혁신위원장이 말하는 제1야당의 진로
일단 역대 혁신위원장이라니...
이 사람들은 민주당 내에서 이 비슷한 일을 이미 해 봤던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
그때 혁신한다고 해봤겠지만...
아마 대부분은 어디엔가 아쉬움이 많이 남았을거야...(원래 그렇찮아?)
그래서 가슴에 묻어둔 이야기, 이제 꺼내놨을 것 같은데...
이 사람들 말만 잘 들어도 어느 정도 답이 나올거라고 생각해.
사람간 문제에 관한 한 해결 방법은 어차피 비슷비슷하거덩.
최태욱 한림대 교수
비대위에서 기존 혁신안을 토대로 새로운 안을 만들어봐야
다음 전당대회에서 개혁지향적 리더십이 구축되지 않는 한 공염불에 불과하다
박재승 변호사
결국 정치는 사람이 하는 것.
전면에 나서면 표 떨어지는 소리가 나는 사람들부터 걸러내야 한다.
매번 어려울 때마다 외부인사를 불러다 들러리나 허수아비로 세워놓고
아무 권한도 주지 않는 관성을 바꾸지 않는 한
어떤 혁신도 이룰 수 없다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
새정치연합의 절실한 과제는
지난 대선부터 현재까지 실패 과정을 점검하고 책임자 등 과거를 청산하는 것.
당이 깨질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당파적으로 꽉 차있는 당에 공론장이 활성화되도록 토론해야 한다.
강철규 서울시립대 명예교수
이번 선거를 보면서 당내 큰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 말을 종합해 보면...
민주당이 여태 혁신을 어떤 식으로 해왔는지 그림이 그려질거야.
일단 늘 있던 기존 혁신안을 토대로 했던 모양이지?
거기에 외부인사 불러놓고... 들러리로 세워놨던 모양이다.
그래놓고... 좋은게 좋은거라고...
표 떨과놨던 책임자 등의 처벌을 생략했던 모양이야.
왜?
강력한 리더쉽이 없었기 때문에.
공론 무시하고 그냥 당파적으로 협상을 했던 것 같다.
너는 나 봐주고 나는 널 봐주고...
해서... 혁신안 어쩌구 해봐야 그때만 넘어가면 유야무야.
책임 져야 할 놈, 책임 안 지고 그냥 아무 일 없이 있고.
위의 말들을 다 종합해서 문장으로 만들면 이렇게 되네.
이게 제대로 맞는 말인지는 잘 모르겠다만
처음의 경향 사설과 맥이 비슷하네.
그럼 제대로 할려면 이거 반대로 하면 되지.
첫째, 기존 혁신안... 플라스 알파를 해.
나같은 인터넷 3류 글쟁이도 정의당, 노동당과의 합당을 제안하쟎아?
반드시 정의당, 노동당과 합당이 아니더라도...
선거 때마다 사람들 속 태웠던 야권연대가 완성되는거니까.
(하기 싫으면 못 하는건데...
그게 쾅~하는 충격은 제일 줄 수 있을거야.)
암튼 뭐 다른거라도 사람들한테 좀 보여줘.
<이제 좀 쾌적해졌네. 함 붙어볼만 해...>
...하는 기분이 들게끔 머 색다른거 하나는 꺼내놔야 할 것 아니냐?
장장 2년 6개월 동안 6번의 패배를 인내해왔던 사람들한테
그정도 서비스도 안 하고 눈길 다시 받을 수 있겠어?
두번째... 파벌때문에 아무것도 안 된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사실 파벌 같은거야 어떤 집단에도 있쟎아?
그냥 자연스레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좋을 땐 좋은 작용도 하는거지만 나쁠 땐 이거 완전 골치.
그렇다면 외부 인사 잔뜩 들여다 그 사람들에게 판단을 맡겨.
조직 그 어디에건 메스를 가할 수 있을 정도의 권한을 줘.
김종인 같은 사람, 저번 대선때 왜 새누리한테 붙었냐?
<민주당에서는 희망이 없기 때문> 이라고 이야기 했었거덩.
김종인 같은 사람들한테 비대위 맡겨라, 왜?
김어준이도 좋네... 젊은애들 환장할걸~ 볼거리도 있어야지.
또 명망높은 교수님들도 많쟎아?
박근혜도 그런 걸로 재미 봤었고...
다만 박근혜처럼 척하는게 아니라 진짜 그 말 다 들어.
외부인사가 계파 초월해서 하는 말, 그냥 들으라고.
세번째, 강력한 리더쉽이랬지?
할 수 있는 한 가장 광범위하게 투표케 해서 그 사람에게 전권을 부여해.
외부인사가 만든 <기존개혁안 플라스 알파>안을 어김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뭐 안희정이 이런 말을 했단다.
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리더쉽을 지양하고 어쩌고...
안희정 “김대중 시대는 돌아오지 않는다”
권위주의 하면... 입맛 싹 가시는 단어지, 그 자체로.
그런데 계파에 이리 저리 흔들려서 지금 이 모양이 된거 아닌가?
이럴 땐... 권위주의도 괜찮을 것 같은데.
싹 정리가 되쟎아?
전쟁 하고 있는데 사지에 들어가서 싸워야 될 놈들을 골라야 돼.
누가 그 사지에 들어갈지... 그거 민주적으로 어떻게 결정하나?
너도 안 가고, 나도 못 가겠고...
너는 노모 모시고 있고, 나도 먹여살려야 할 처자식이 날 기다리고 있고...
구구절절 눈물없인 들을 수 없는 이유가 나름대론 다 있을텐데
그걸 토론으로 어떻게 정리하냐?
그땐 할 수 없이 권위주의야.
그거밖에 답이 없쟈너?
민주적 절차에 의한 결의를 통해... 죽으러 갈 수 있나?
비대위도 마찬가지.
이 비상한 때 무슨 탈권위적 리더쉽?
나는 깡이 없어서 이번에도 민주당 찍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용감하게 민주당을 손에서 놓는 것을 본 이상!
이번에 민주당이 화끈한 꼬라지 못 보여주면 담엔 모르겠어.
민주당, 진짜 정신차려야 돼. 응?
벽이 무너졌다고, 벽.
<미워도 할 수 없다... 새누리 되는거 볼 순 없고...>
했었던 그 벽이 이번에 무너졌다고, 그것도 전라도에서.
벽에서 벽돌 한장 빼내기가 힘들지...
일단 벽돌 한장 빠진 벽은 그냥 툭 쳐도 와르르~
그런거 아니냐?
큰 나무가 갑자기 싹 없어지면... 뭐 맥이 탁 풀리쟈나?
그렇다고 지금 당장 대체할 다른 당이 어디 있는 것도 아니고...
일본 자민당처럼 우리도 새머리 1당 체제로 가?
사실 지금 거의 반쯤은 그쪽으로 몸 들어갔다고 보여지는데
그렇게 되었을 때 그 책임 어찌 질거야?
그리고 책임이다 마다 민주당 사람들도 불행해진거쟈나?
정신차리라고.
더구나 혁신 민주당의 첫번째 과제...
세월호 특별법.
이건 지금 당장이 급하쟎아? 이거 관철시켜야 되쟈나?
닭 한마리 못 잡는 사냥개의 운명은 뻔한 것.
다른거 기다리는거야 별거 없는데 저건 좀 급해서 말이지...
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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