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훈 유서 대필 사건이라는 거슨...
노태우 정권때 3당 합당후 민자당이 탄생했다.
초거대 여당의 탄생.
<초거대>인만큼 그때부턴 뭐 지 입맛대로 했다.
윤석양 이병의 <보안사 민간인 사찰 폭로>건도 이후 있었던 일이고...
그러다...
강경대가 쇠파이프에 맞아 죽고...
김귀정이는 밟혀 죽고...
이후 속 터진 대학생들의 분신행렬이 줄을 이었다.
암튼 그때 분위기가 참 암울했어.
음... 막 자기 학교 사람이 죽어나가니까... 느낌이 달랐다.
나도 이참에 죽어버릴까... 정말 이런 생각이 들었었다.
당시 안기부를 다녔었다는 지금 친구녀석은...
(이 친구는 나중에 학생 잡으러 문익환 목사 강연장엘 갔다가 그거 듣고 오히려 이쪽으로 전향(?)했다.)
정말 자살목록 있었다는 이야기도 했긴 했는데
그때 별 뾰족히 반박은 안 했지만 (난 원래 친구 말에 크게 반발하는 편이 아니다)
누가 그렇게 순위 정해놓고 죽으라고 한다면 하겠냐고?
일본 야쿠자나 중국 삼합회도 아니고 말이다...
그냥... 저렇게 죽는 애들이 있는데 나는 살아있는게 부끄럽다... 이런 분위기.
뭐 최진실이 자살했을 때 자살하는 애들 늘었다며?
그런 분위기에 정의감까지 낑가있는 상태.
암튼 이런거 저런거 해서 한 12건의 분신자살 및... 암튼 사건사고가 있었다고 기억하는데
지금 뒤져보니 이후 5명이 분신한건데 내가 왜 12건이라고 기억하는지를 모르겠다.
그러니까 그 안기부 친구녀석의 기억도 딱히 믿을 바가 못 돼.
(지금 다시 뒤져보니 정확히 11명이다.)
암튼... 그땐 지금 술 같이 먹고 있는 옆의 친구가 내일 분신해도 이상할 것 없던 분위기.
"이래도 저 색끼들은 꼼짝도 안 하네. 그럼 누군가 또 죽을텐데..."
하며 학생들 전부가 서슬 퍼랬던 분위기.
근데 이러한 분위기가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으로 끊여버렸다.
그때 분신한 사람중에 김기설이라고 있었는데
그 사람이 죽고 남긴 유서가 강기훈이 필체로 씌여져 있었다는 것.
즉, 안기부 다녔다는 친구녀석이 말한... 그 자살목록과도 비슷한 이야기.
친구가 죽었는데 유서를 나중에 조작했다는거지.
목표를 위해서는 친구의 죽음도 이용한다... 뭐 이런 비슷한 말이었던거야.
처음에 터졌을 땐 이게 그리 큰 사건이 될 줄도 몰랐다.
근데 정말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더만.
사실 연쇄분신이... 이후에도 계속 되었다면 정권이 엎어졌겠는가?
그때 난 힘들다고 봤거덩.
너무 극한 투쟁이라 오히려 대중들이 화를 못 낼 거라 생각했었던 것 같다.
대중들도 화를 낼 수 있을 만큼의 여유분은 두었어야 했는데
학생들이 화란 화는 도맡아서 다 내버린거다.
좋은 음악은 듣는 사람에게 알아서 눈물 흘리고 혹은 기뻐하고... 하게 하는거랬지?
부르는 놈이 울고, 아님 기뻐서 촐싹거리고 하면... 듣는 사람은 할게 없쟎아?
오래 들을 음악이 못 된다.
죽음 앞에서 그 보다 약한 분노는 오히려 미안해서 못 내지 않겠냐?
한마디로 너무 극단적인거야.
어차피 대중들은 움직이려는 기색이 없었다고 기억한다.
그냥 학생들이 대중들에게 죄책감만 계속 안겨주는 나날?
그러니까 그런 분위기에 편승,
김지하는 조선일보의 '죽음의 굿판 집어쳐라'는 글을 남겼었고
'너도 주사파, 너도 주사파. 결국 나도 주사파, 온 천지가 다 주사파' 했던... 또라이 박홍도
그때 죽음을 부추기는 세력이 따로 있다고도 했다.
대중들도 그제서야 그 죄책감에서 벗어날 길을 찾은거야.
분신한 사람들이 있는데 오히려 그 분신한 측을 비난하였다.
결국 강기훈 유서 대필 사건으로 그때 그 연쇄분신은 끊을 수 있었고
대중들도 <조금만 비겁하면 즐거울수도 있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기억한다.
그런데 그 유서대필사건이 조작이었다.
필체가 김기설 필체가 맞대.
그 얘기인거야.
그때 그 유서대필사건을 주도했던 장관, 판검사들은 다 승승장구하고 있고...
강기훈에게 일체의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강기훈으로서는 그렇지.
친구의 죽음을 이용해서 정치적 목적을 이루는 파렴치한으로 몰렸었다.
내 음주 한 적이 없는데 음주운전 했다고 나오라고 해 봐.
피 검사 까지 받았는데 역시 음주운전이래.
뭐 매실차라든지 박카스, 에너지음료, 빵 등을 먹고 음주측정하면 그런 결과가 나온다.
속 터지지.
이거 뭐 재판이나 쉽나? 그치?
그정도 일만 당해도 속이 터지는데...
이건 친한 친구 죽음에 괜히 연루되어 옥살이하고 갖은 비난 받고...
이제 암으로 시한부생명이 되었는데 무죄 된거야.
강기훈의 인생은... 그냥 이 조작사건으로 모든게 결정되어버린 셈.
정치적 야욕을 위해 거짓말 한 것은 정작 저쪽이었단 말이다.
그냥 그런 것.
아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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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기본소득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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