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글에 붙은 몇개의 댓글을 봤다.
그 중 이 두개 댓글에 답 해볼까 한다.
전에 기본소득 네트워크에 알바연대 대변인으로 권문석이란 사람이 활동했었다.
대선 지고 뭐 어떻게 만났는데... 이 양반이 문득
"따지고 보면 박근혜가 되건 문재인이 되건... 큰 차이 있나요, 뭐?"
이러더라고.
내가 그때 술에 너무 취해서 바로 앉아있기도 힘들 지경이라 별 일 없었지만 아마 좀 덜 취했다면 쌈 났을거야.
근데 어느날 문득 그 사람의 부고기사를 봤다.
나중에 물어봤어. '그 양반 멀쩡하던데 갑자기 왜 죽었나요? 혹시 뭔 일이라도...'
답이...
그 사람, 요 근래 너무 상심해 있었다고...
그게 아마 갑자기 원래 안 좋았던 몸에 무리 가지 않았나... 싶다...
그 순간 목이 꽉 매이더라.
그 양반 나이, 이제 서른 좀 넘었고... 애가 한살두살 뭐 이래...
그때 첨 스쳐서 본 것이니까
별 일 없었으면 지금은 생각이 안 날텐데...
그때 내가 화가 잔뜩 낸 일이 있어서 오히려 이 양반이 아직도 계속 생각킨다.
그러니까 그 양반도 그때 하도 속이 상해서 말을 반대로 했던 것 같애.
말은 그렇게 하고 혼자 속 삭히고 삭히고... 자학이지 머.
암튼 그 양반은 죽었고 나는 살아있고...
그 양반이 나보다 더 상심했었다고 봐야지.
그래서 미안하다. 그때 화 냈었던게 미안하다.
그리고 아마 저 두 사람도 너무 화가 나고 답답해서 저런 댓글 쓴게 아닌가 싶다.
어떡해?
그냥 내가 소리 듣고 말아야지 머.
박근혜...
박근혜의 시대...
난 박근혜를 원래 좀 티미하게 봐서...
그러니까 우습게 봤다.
그래서 박근혜 따위 뭐 대통령이 되도...
상징적인 의미...로서는 도저히 못 참을 일이지만...
글타고 뭐 제 애비처럼 공안까지는 가겠냐... 했다, 솔직히.
아니, 그때 글로는 '박근혜 되면 공안 갈거다...' 사람들 위협도 하고 했었지만
'공안도 머리가 있어야 할 수 있는 것'
실제 내 생각은 그랬다.
근데 지금...
갑갑하다, 한마디로.
숨이 막힌다.
최근 뭐 박근혜 지지율이 몇 %다... 고공행진이다... 그러던데...
일단 그딴 여론조사 결과 같은건 그렇게 떠벌이는 거 아니라고 한번 썼었지?
그렇게 믿을게 못 된다...
그래도 암튼 변화는 있으니까 완전히 무시할 수도 없어.
일단 뭐 양보해서 믿는다고 치자...
믿는다고 치면...
솔직히 60% 이상 나왓다고 떠벌일게 아니라 왜 그거밖에 안 나왔냐고 할 정도지.
일단 언론 꽉 잡았쟈나, 박근혜?
조중동이 문제가 아니라... 신문 읽는 사람 몇 되나?
보통 하루 일과 마치고 집에 와서는 그냥 방송뉴스 몇꼭지 보고 말거덩, 사람들.
근데 그 방송에... 일테면 촛불 같은거 나오냐?
천편일률 박근혜 찬가만 늘어놓고,
그나마 딴 목소리 내는 JTBC를 공정보도 안 했다고 때려잡는 판국인데.
사람들이 알 수가 없쟈나?
나만 하더라도 전에 광우병 촛불 때 중국에 있었거덩.
며칠전에야 광우병 촛불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그때 정권 안 엎어진게 이상하더라.
그리고 끝없이 절망되더라.
100만 나오면 박근혜 엎을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때의 광우병 촛불과 비교해서 지금을 보면... 이거 엎을 수 있을거란 생각이 안 드는거야.
한마디로 그때 광우병 촛불에 대해서는 난 전혀 몰랐다.
일단 언론 그렇게 잡았지.
일단의 사람들이 데모를 한다?
이번 국민파업때 뭐 인도를 막았다매?
인도가 막히니 차도로 나가니까... 불법이라면서 강제진압했다 들었다.
그리고 뭐 노동파업 같은거...
이건 아예 손배를 때린다.
지금 노동계에 1130억, 개별 조합원에게 가압류한 것만 170억.
이건 뭐 파업했다간 아예 집안을 말아버리겠다는 태도니...
차라리 잡혀가면 식구라도 무사하지, 이건 아예 식구 전체가 길거리 나앉게 생겼다.
이건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것.
이 판국에 누가 찍소리라도 낼 수 있어?
그래놓고 반대 정치세력은 터무니 없이 때려잡는다.
국정원은 증거를 조작해서 멀쩡한 사람, 간첩으로 만든다.
법원은 말도 안 되는 법리 꼬질꼬질하게 내세우며 터무니없는 판결을 낸다.
아니, 국정원 직원으로서 국민에게... 애한테... 성희롱 댓글을 달며 선거에 개입했는데
우린 아직 그 국정원 직원 얼굴도 몰라. 인권이라면서.
대신 그 국정원 직원 찾아갔던 민주당 당직자들은 감금했다면서 오히려 때려잡는다.
분명히 국민의 일정 지지를 받고 있는 당 하나... 내란죄로 아예 해산시키려고 한다.
그 당, 뭐 난 미워하는 당이지만... 이렇게 처리하는건 아니지.
그 당이 진짜 국가에 위험해서 해산하려는 것 아니다.
그냥 지네들 위력을 보여서 입 다물라고 국민 위협하려고 해산하려는거야.
자기네한테 협조하지 않는 입 바른 공직자들은 뭐 무조건 잘라내고...
공약으로 "65세 이상에게 20만원씩 주겠다" 하고 대통령 돼놓고
지금은 "그럭하면 후대에 부담이다"면서
공약 지키라는 야당에게 오히려 윽박 지른다.
그러면서 "비정상의 정상화" 운운하며 택도 없이 우긴다.
그래도 국민은 모른다. 언론 넘어갔쟎아?
야권은 갈기갈기 찢어져...
좌파당은... 좌파당 다웁게... 미래를 꿈꾸지 않는다. 정책을 개발하지 않는다.
보수당은 파벌이 지어져 중심을 잃고 이제는 뭘 해야 할 지 조차도 모른다.
노동계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찢어져 서로가 서로의 발목을 잡는다.
일베라는 파시스트적 집단이 등장해서 사람간의 기본인성을 파괴한다.
사람들은 찢어서 서로들 미워한다.
사람들은 미워하는게 이젠 일상이 되었다.
<어디로 가자>가 아니라 <저 색끼부터 죽이자>가 기본 정서가 되었다.
어디에 감동하는게 아니라 그 감동을 동력삼아 누굴 죽이자며 목표를 찾아다닌다.
박근혜는 나와서 좋은 소리만 지껄여댄다.
뭐 어떤 방식으로든 성공한 사람들이 다 창조경제의 좋은 예라고 떠벌이고...
또 경제를 성장시킨다고 한다.
경제 성장하면 뭐 해?
취업도 안되고 자영업도 안 되고 취업이 되어 있어도 늘 모가지가 간들간들한 직장.
이젠 아이도 못 갖고 결혼도 못 하는 처지에...
아니, 우리가 예전보다 경제가 성장하지 못 해서 지금 애도 못 낳고 결혼도 못 하는거냐?
경제 성장은 결국 나누지 않으면 성장하는거야.
여기서 또 경제성장 하겠다는 것은
없는 사람 더 옥죄서, 있는 사람 재산 더 불려주겠다는 이야기에 다름 아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몰라.
경제 성장 시킨다니까 좋은 줄 알고 안심도 하고 그런다...
이런데...
이렇게 통치하기 편한 상태인데...
기껏 60% 지지밖에 못 받냐?
히틀러의 괴벨스 알지?
괴벨스 이론...
나찌 광고 이론인데 실은 지금 CF 광고 이론의 어떤 시발이 되는 이론이거덩.
괴벨스 이론은 앞으로는 두번다시 실험할 수 없는 이론으로 한다.
왜냐 하면 괴벨스 이론은...
첫째, 죽어라고 방송이나 그런 데서 쌩으로 떠드는거야.
거짓말도 100번하면 진실된다가 바로 여기서 나왔다.
그리고 두번째.
그렇게 했는데도 그 거짓말을 진실로 안 믿는 사람들 있지?
그 사람들은...
총으로 쏴 죽인다. 혹은 어디 때려가둬놓고 몽둥이로 팬다.
이 두가지를 병행하는게 괴벨스 이론이야, 실은.
그리고 바로 두번째 것 때문에 두번 다시 인류가 실험할 수 없는 이론이라는거야.
근데 실험할 수 없고 뭐고...
위대한 한민족에게 불가능이 어딧니?
북쪽에서도 남쪽에서도... 그냥 태연하게 하고 있거덩.
박근혜 정권이 지금 하는 짓은... 정확하게 괴벨스 이론에 따르는거다.
몰라, 이대로 가면...
어제 아나키즘... 무정부주의... 잠시 언급했던 것 같은데...
음. 아나키즘은 좌파운동의... 정말 최고봉이지.
이름 때문에 오해도 받는데... 무정부...는 즉, 현 정부를 없애는 것을 말하는거야.
현 정부가 너무나도 개판이기 때문에...
목표를 일단 단촐하게 현 정부를 없애는 것에 맞추는 거다.
그래서 아나키즘 하면...
일단 현 정부가 정말 손도 못 댈 정도로 엉망이어야 하고...
일제 시대의 식민지 정부 이런거...
그리고 목숨을 걸어야지, 정부를 없애는 건데 그래 자기 목숨 걸어야 되지 않겠어?
암튼 이런 아나키즘 같은거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언뜻언뜻 들 정도.
하긴 뭐 그렇게 할 조직/단체는 또 없다는 생각도 든다만.
나만 하더라도 그렇게 목숨 걸고...는 전혀 생각이 없거덩.
북한 보면 그냥 쭉 가고 있쟈나... 그렇게 쫄쫄 굶어도 말이지...
그냥 뭐라도 구심체가 서야 돼.
지금 박근혜가 내달릴 수 있는 것은... 반대쪽 구심체가 없기 때문이다.
구심체라면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정책이 될 수도 있고...
사람 세울 거라면 역시 최대 쪽수를 찾아야지.
그런데 검증된 최대 쪽수... 친노밖에 없쟈너?
여기에 동의 못 한다면... 계속 구심체 잃은 채로 가는 수 밖에 없고...
그러니까 친노든 반노든 NL이든 PD든 완전 몰살한 다음
이들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새로운 것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없고...
한 20년이든 30년이든 걸릴거야.
그게 아니라 정책으로 뭔가를 내세운다면...
난 지금으로선 <기본소득제>밖에 없다고 생각하는거다.
99%에게 돈 주자는 소리니까... 잘 가다듬기만 하면... 99%를 모을 수 있쟈나?
찢어진거 잇지 않는 한, 뭔가 통합이 되지 않는 한... 괴벨스는 못 엎어.
<기본소득제>의 장점이 뭐냐 하면...
이론이 단촐하다는거야.
돈 형편대로 거둬서 1/n으로 뿌린다.
이거보다 더 단촐할 수가 있나?
<진짜 되겠나> 의구심만 떨치고 광적으로 민다면...
언젠가는 이것을 주장하는 정치인도 나타나게 되고...
또 이 정치인을 민다면... 되는거야, 그냥.
기본적인 생활을 할 수나 있어야 사람들이 생각을 할 수 있쟈나?
먹고 사는게 달랑달랑해서 맨날 불안한데 도대체 뭔 민주가 있고 상식이 있고 도덕이 있나?
일단 어떻게 있는 놈 똥꼬를 빨아서라도 살 생각 밖에 못 하쟈나?
그냥 그렇다고...
이것저것 다 못 하겠다?
좋아...
대신 최소한... 사람들 미워하지나 말아라, 일단.
사람들 미워하면서 이 사회에 나의 작은 증오 하나라도 더 보태게 되면...
괴벨스는 강해진다. 증오처럼 이용하기 쉬운게 없어, 괴벨스 입장에서는.
그니까 그냥 그거라도 해 줘. 사람들 미워하지나 말아라.
내가 사람들한테 정말 바라는 것은 이거야...
차라리 속아주고 하는 한이 있더라도 마음만 넉넉하게 가져라.
사실 여기서 더 속아봤자 별 것도 없쟈나?
되면 오죽 좋겠냐 하면서 굳이 반대는 왜 때려, 귀찮게? 안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