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제목 |
생산양식과 소비양식 |
글쓴이 |
retelf |
등록일 |
14-02-25 07:46 |
기본소득제를 두고 생산양식의 변화 아니라며 기존 좌파들이 여태 비판했지만
과연 지금의 논의들은 생산양식의 변화를 논한 것 맞느냐?
가치... 경제학의 그 가치적인 면으로 볼 때
지금 기본소득제 만큼 (인민들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가치를 가진 의제가 있는가?
나는 평생 가치경제학을 연구했지만 기본소득제야 말로....
이는 앞글(기본소득제, 겨울왕국의 엘사처럼 나래 펴다... )에서 취님이 옮겨 놓은 그저께 강남훈 교수님의 연설 내용 중 일부이다.
여기서 '생산양식의 변화'와 '가치'라는 두개의 용어가 등장한다.
사회주의 경제학은 생산에서 모든 것이 끝난다. 즉 사회주의 경제학은 공급측 경제학이다. 수요는 공급의 시녀로서 공급이 만들어 놓은 것을 그저 정리정돈하는 정도의 역할 밖에는 하지 않는다. 설령 자본주의 시장체제하에서라도 이 법칙은 유지되며 따라서 결국은 가치와 가격이 일치하게 된다고 믿는 것이 마르크스(맑스)의 생각이고 아직도 좌파의 사상에서 이 생각은 면면히 유지되고 있다. 실은 필자도 그렇게 생각한다. 처음에는 아무리 비싼 요리라 하더라도 오랫동안 먹다보면 결국은 다른 음식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음식이 되어버린다. 그리하여 최종적으로는 만드는 사람의 노고에 비례하는 가격으로 귀착하게 된다.
실물과 화폐 역시 마찬가지이다. 본래 화폐는 실물의 베일이다. 베일로 출발했고 결국 베일에 귀착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 현실은 화폐의 치맛바람에 실물은 민들레 홀씨처럼 흩날리는 모습이다. 이 장면에서 모든 경제학자들이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있다.
가치와 가격, 실물과 화폐, 공급과 수요 그리고 위에 나온 강남훈 교수님 연설 중의 생산양식과 필자가 지금부터 이야기하고자 하는 소비양식 이 네가지는 모두가 같은 의미의 대응관계들이다.
경제에는 장기의 문제와 단기의 문제가 있다. 이 문제는 실은 그렇게 단순하게 관념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아기는 청소년을 거쳐 어른이 된다. 결국은 어른이 되는 것이라고 하여 청소년 단계를 무시하게 되면 제대로 된 어른이 되지도 못한다. 정상적인 어른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청소년 시절에 부모의 각별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것이다.
경제학적인 입장에서는 단기가 장기를 결정한다. 제대로 된 단기를 거치지 않으면 우리가 원하는 장기는 끝까지 오지 않는다. 이를 사회주의 경제학적인 용어를 사용한다면 다음과 같다.
부모의 각별한 사랑을 바탕으로 한 청소년 시절의 제대로 된 소비양식의 뒷받침이 없이는 마르크스가 외쳤던 역사적 필연으로서의 생산양식, 즉 지상락원은 영원히 도래할 수 없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