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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엄마와 첩과 파출부
글쓴이 retelf 등록일 14-02-23 08:01
사업을 하는 사람이 경제를 표현하는 방식은 돈이 돈다 안돈다이다. 그 반면 경제학자들이 경제를 표현하는 방식은 이자율, 물가, 실업, FF금리, 환율, 그리고 #$^&*^&^ … 이런 식이다. 자꾸 시비를 거는 것 같지만 달팽이산책님 그리고 120%의 좌파적 식자들이 경제를 표현하는 방식도 일반 경제학자들의 표현방식과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 수식이 아니라 문장을 사용한다는 점만 다를 뿐 결국은 뿌리없는 부평초와 같은 지식의 묶음일 뿐이다. 그런 지식으로부터는 아무런 에너지가 생겨나지 않는다.
 
엄마는 아가가 울기 시작하면 아가가 어디가 아픈지 그 정확한 지점을 찾아낸다. 아가가 울음을 그칠 때까지 끝까지 물고 늘어져 결국은 아가의 고통의 원인을 밝혀낸다. 그리고 그에 맞는 처치를 하게 되고 드디어 아가는 울음을 멈춘다.
 
현재 이 세상에는 그러한 엄마와 같은 경제학자가 없다. 그저 대충 %$%^$%&#)& … 이런 식이다. 그리하여 이 세상은 끊임없이 울고 있다. 그럼에도 노벨경제학상은 누군가에게 줄기차게 수여되고 있다.
 
지금 아가는 돈이 돌지 않는다고 울고 있는 것이다. 돈 좀 돌게 해 달라는 것이 아가의 간절한 울부짖음이다. 따라서 엄마의 역할은 경제 시스템 내에서 돈이 돌도록 해 주는 것이다. 아주 간단하다. 증권, 부동산 등의 자산시장이 아니라 생산과 소비 그리고 고용시장, 즉 소득시장에서 돈이 돌도록 해 주면 문제는 해결되는 것이다. 하지만 경제학자들은 이에 대한 인식이 희미하다. 그들의 인식은 여전히  #$^&*^&^ … 에 머무르고 있다. 그 이유 역시 간단하다. 경제학자들은 이 세상 경제의 어머니가 아니라 돈 받고 나온 파출부들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이십년 전에 맨큐라는 파출부의 교과서를 읽다가 중간에서 책을 덮은 적이 있었다. 맨큐 이전에 나온 한국의 이름없는 파출부 경제학 교수가 쓴 교과서나 맨큐 파출부의 교과서나 그 내용에 하등의 실질적인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누가 누구의 책을 갖다 베낀 것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그 내용은 본질적으로 같았다.
 
지금의 경제학은 케인즈 이래로 단 한발자국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지금의 모든 경제학자들은 케인즈의 사생아들이다. 적자는 단 한 명도 없다. 대부분의 재벌2세들처럼 아버지의 유산을 물려 받아 그것을 관리하고 소비하는 데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며 아버지가 만들어 내지 못한 부분의 완성과 같은 방면에는 아예 거들떠 볼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저 케인즈가 남겨 준 유산을 흥청망청 쓰는 데에만 열중할 뿐이다. 그리고 이제 그 유산도 다 바닥이 났다.
 
이 세상 경제에 돈이 돌아야 한다는 사실을 명확히 진단하고 일단 죽지 않기 위해서 국가가 돈이건 국채건 마구마구 찍어서 뿌리면 적어도 순간적인 위기만큼은 넘길 수 있다는 것이 케인즈의 임기응변적 직관이었다. 이처럼 케인즈 경제이론의 본질은 지극히 단순무식한 것이었으며 현대의 경제학 파출부들의 교과서에 나오는 것처럼 #$^&*^&^ … 이런 식이 아니었다.  #$^&*^&^ … 은 대개의 재벌2세나 졸부들이 필수적으로 몸에 부착하고 다니는 각종 명품이나 고급 외제차에 지나지 않는다. 장식용일 뿐이다. 거기에는 하등의 경제학적 진실이 들어가 있지 않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IS-LM이다.
 
IS-LM은 케인즈의 사생아들이 만들어낸 제1호 창작품이며 아직도 주류경제학 교과서의 한복판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이것으로 경제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내지는 해결해야 한다고 내지는 해결이 될 지도 모른다고 내지는 하여간 뭐라도 중심이론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내지는 학생들에 대한 강의용으로식으로 끊임없이 뒤로 내뺀다.
 
IS-LM은 케인즈의 본래의 직관과는 달리 '돈이 돌아야 한다'는 핵심명제가 빠져 나가고 이자율을 가장 큰형님으로 하여 그 외 부두목인 통화량과 정부지출 그리고 나머지 온갖 자잘한 경제변수의 형제자매들이 화목하게 어우러지는 경제학적 파라다이스로서 꾸며진 학문적 그림, 즉 이론이 아니라 미술일 뿐이다. 그리고 이것이 오늘날의 경제학의 현주소다. 정치학이 밟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
 
IS_LM '돈이 돌아야 한다'는 근본적 목적의식을 상실하고 만들어진 장난감이다. 소위 앙코없는 찐빵인 것이다. 이에 대하여 요즘의 경제학자들은 학생들 교습용으로는 딱이라고 하면서 그 최후의 필요성을 변명하고 있지만 장난감이라고 해서 아이들에게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잘못된 장난감을 가지고 놀게 되면 잘못된 사유의 습성이 생기게 되어 아이들의 장래를 망칠 수도 있다. 실제로도 IS-LM이라는 장난감이 학생들에게 끼친 피해는 엄청나다. 이것을 가지고 놀던 학생들은 지금 모두가 경제학계의 파출부가 되어버렸다.
 
달팽이 산책님은 앞전의 글에서 지금 이 시대에 경제학 고전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여러 사람의 고전을 언급했다. 하지만 지금 다시 돌아가야 할 고전은 그들이 아니라 케인즈다. 케인즈 시점으로 돌아가 다시 새로 출발을 해야 한다. 사실 돌아갈 필요도 없다. 이미 언급했듯이 경제학은 케인즈 이래로는 단 한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간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돈이 돌아가게 해 달라'는 이 세상의 간절한 외침에 귀를 기울이면 된다. 마치 스님이 공안 하나에만 정신을 집중하고 수십년을 참선하는 것처럼 어떻게 하면 돈이 돌아가게 할 것인가라는 목적의식에만 집중하면 된다. 하지만 지금의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목적의식이 희미해져 있는 상태이다. 그래서 그들은 뚜렸한 핵심목적이 없는 파라다이스 그림을 그리는 데에만 열중하고 있는 것이다.
 
돈만 돌아가면 된다. 소득시장에서 돈만 돌아가면 간통 빼고는 이 세상의 모든 문제는 사라지게 된다.
 
유감스럽게도 기본소득 역시 돈을 돌려야 한다는 목적의식이 결여 내지는 체념된 상태에서 출발한 발상이다. 따라서 기본소득은 최저소득의 개념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좋게 표현한다면 청빈자유소득이다. 하지만 그것은 산업혁명 이후 인류가 이룩해 놓은 거대한 생산력의 10분의 1도 활용해 내지 못하는 경제이론 아니 아이디어다. 파출부보다 낫기는 하지만 아직 엄마의 단계에 이르지 못한 첩 정도가 할 수 있는 생각이다. 그래도 이로써 아가가 울음을 멈추는 정도까지는 된다.
 
만약 기본소득이란 아이디어에 '돈을 돌린다'는 아이디어를 또 하나 더 추가하게 된다면 이제 그것은 아이디어 수준을 넘어 '이론'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며 그와 더불어 인류 생산력 전체를 십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그 결과 이제 아가는 울음을 멈추는 정도를 넘어서 방긋 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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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산책 14-02-24 10:01
 
^^;
글 잘 보았습니다.
연 이틀(토 기본소득제 세미나, 어제 기본소득공동행동(준) 창립행사) 정신이 없었네요.

기본소득을 바라보는 모두의 눈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습니다. 뭐 당연한거죠. ^^
맨큐는 저도 모시고(?) 있습니다. 가장 미국적 경제교과서라서 어떤 것인가 ..대체 무엇이 있길래... 이 거지같은 세상을 주도하는지 궁금했죠.
수학적 모델이 나오는 페이지에서 덮었습니다. 전... 수학에 잼병이라서...ㅋㅋ

님은 '긍정'을 믿으시나요?
아니면 '투쟁'을 믿으시나요? 아니면... '구휼'을 믿으시나요?
우야튼 좋습니다.

전 기본소득에 관심이 있기로 님에게 호감을 느낌니다. 일종의 동지애...정도.... 뭐 담배 한개비에 자주 잊을 정도지만...ㅋㅋ

케인즈에서 멈춰버린 세상이라.... 요즘 맑스도 자주 끼어드네요... 전 게으른 자 처럼 고전경제학자들과 차를 마시고 있고...
그러나 모두가 틀렸어요.

하나 질문할게요.

'원죄'가 무엇입니까?
만일 경제적 원죄라 할 수 있는게 있다면 무엇일까요?

즐거운 한 주 시작하세요.

(별로 답을 하고 싶지 않아요. 발을 못 띠는 케인주의자가 바로 님이시지 않을까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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